[PGC] DK·젠지, 패자조 첫날 3·5위 선전…V7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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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디플러스 기아 ▲디플러스 기아 선수단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디플러스 기아 ▲디플러스 기아 선수단

[AP신문 = 배두열 기자] 배틀그라운드 최상위 국제 e스포츠 대회인 ‘PGC(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3’에서 한국의 디플러스 기아와 젠지는 라스트 찬스 진출 기대감을 높인 반면, 베로니카 세븐 펀핀에는 위기 경보가 울렸다.

23일 태국 방콕 컨벤션센터홀(BCC홀)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PGC 2023’ 그룹 스테이지 패자 브래킷 1일차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DK)와 젠지(GEN)는 각각 3, 5위의 성적으로 라스트 찬스 진출을 위한 8위 이내에 입성했다. 하지만 베로니카 세븐 펀핀(V7)은 11위로 2일차 만만치 않은 일정을 예고했다. 

패자 브래킷 상위 8개 팀은 라스트 찬스 스테이지로 진출, 승자 브래킷 하위 8개 팀과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두고 격돌하게 된다. 9위부터 16위까지의 8팀은 최종 탈락이다.  

이날 가장 먼저 웃은 팀은 디플러스 기아였다. 에란겔 전장 첫 경기에서 3점(3킬)로 출발한 디플러스 기아는 이어진 매치2에서 치킨을 뜯으며, 부진했던 그룹 스테이지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5페이즈 서쪽을 장악한 디플러스 기아는 이후 철저히 치킨 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를 통해 풀 스쿼드를 유지한 채 TOP4에 오를 수 있었고, 반면 엑소 클랜(EXO)과 퍼플 무드 이스포츠(PLM), 엔터 포스 36(E36)은 나란히 한 선수씩만 생존했다. 

결국, 디플러스 기아는 아메리카노(Americano·정영훈) 선수가 최종적으로 퍼플 무드를 정리하며, 2킬 치킨으로 12점을 획득했다. 킬포인트가 2점에 불과했지만, 안전하게 치킨을 먹으며 실리를 챙기겠다는 접근이 돋보였다.  

실제 디플러스 기아는 그룹 스테이지와 달리, 이날 내내 최대한 자기장 중앙부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순위방어에 집중했다. 

이는 비켄디 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디플러스 기아는 세 번째 자기장 중앙 찌르기를 통해 서북쪽으로 급변한 네 번째 자기장 남쪽에 위치할 수 있었다. 이에 장구(JangGu03·조정민)와 아메리카노를 잃기는 했지만, 2인 스쿼드로 다시 한번 TOP4에 오르며 순위포인트 4점을 챙겼다. 여기에 미누다(Minuda·이민우)의 2킬과 이그절트(EX)를 상대로 한 제니스(ZeniTh·이재성)의 3킬 원맨쇼까지 펼쳐지며, 디플러스 기아는 매치3에서만 9점(5킬)을 추가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서부리그를 지킨 디플러스 기아는 미라마 전장 두 경기에서는 화력까지 폭발시켰다. 

매치5에서는 경기 중반 젠지를 상대로 3킬 완승을 거둔 데 이어, 미누다가 홀로 페트리코 로드(PeRo)로부터 3킬을 뽑아내며, 총 8점(6킬)을 더했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 경기였던 매치6 역시, 자기장 중앙에 자리한 4페이즈 이후 피엠에이(PMA)로부터 3킬을 뽑아낸 데 이어, TOP4 교전에서도 하울(HOWL)에 4킬 완승을 거두며, 13점(8킬)의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47점(26킬)을 기록한 디플러스 기아는 본연의 경기력을 되찾으며, 2일차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도, 16개 팀의 촘촘한 점수 격차를 고려했을 때, 디플러스 기아가 동률 규정에서 유리한 순위포인트에서 21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젠지 선수단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젠지 선수단

젠지도 이날 귀중한 치킨 한 마리를 뜯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태이고 전장에서 펼쳐진 매치4에서의 강약 조절이 돋보였다. 

젠지는 엑소 클랜을 밀어붙여 다섯 번째 자기장 이후 남쪽 능선을 차지한 데 이어, 페트리코로 로드의 견제에는 라인을 뒤로 빼며 차후를 도모하는 움직임으로 풀 전력을 유지하며 TOP4 싸움까지 올랐다. 7페이즈 홀로 자기장에 포함되며 완벽하게 치킨의 주도권을 잡은 젠지는 성장(Seongjang·성장환)이 V7의 헤븐(Heaven·김태성)을 잡아내며 11킬 치킨을 완성했다. 

975대미지 5킬을 기록한 피오(Pio·차승훈)가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고, 디지구팔(DG98·황대권)이 475대미지 5킬로 그 뒤를 받쳤다. 

매치4 치킨을 바탕으로 첫날 총 42점(26킬)을 따낸 젠지는 태민(taemin·강태민) 대신 로스터에 합류한 에스더(Esther·고정완)와의 팀 합도 점차 정상궤도에 올라서는 경기력을 보였다. 

피오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그랜드 파이널까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룹 스테이지에서 바닥을 찍은 만큼 한 단계씩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플러스 기아, 젠지와 달리, V7은 이날 내내 스쿼드 손실에 발목이 잡히며 28점(21킬) 획득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매치4에서 무려 18점(12킬)을 따내며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었던 시점에서의 0점 ‘광탈’이 뼈아팠다. V7은 매치5에서 헤븐이 세 번재 자기장 정중앙에 위치하는 등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자기장 상황을 맞이했지만, 4페이즈에서 2인 스쿼드로 뒤를 공략한 엑소 클랜에 토시(Tosi·성윤모)와 글라즈(Glaz·윤성빈)를 잃으며, 일순간 전력이 반파됐다. 결국, 규민(Gyumin·심규민)과 헤븐마저 GE에 정리되며 단 한 점도 추가하지 못한 V7은 순위도 8위에서 11위로 미끄러지고 말았다. 

라스트 찬스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인 8위의 점수가 70점 전후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V7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은 채 2일차를 준비하게 됐다. 

라스트 찬스 진출 8개 팀이 가려질 패자 브래킷 2일차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되며, 배그 이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이번 대회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멀티뷰 중계를 제공한다. 메인 중계 방송과 맵 방송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시청할 수 있고, 특정 팀만 추적하는 방송을 시청할 수도 있다. 추적 중계 방송은 매 경기일마다 6개 팀을 선정해 진행한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PGC 2023 루저 브래킷 1일차 리더 보드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PGC 2023 루저 브래킷 1일차 리더 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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