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MMA 가보니…’4개국어는 기본, 글로벌 향하는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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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가 MMA2023에서 글로벌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천=김동훈 기자] “인사드리겠습니다! 둘,셋. 안녕하세요! 에스파(aespa)입니다. 어, 일단 너무 감사드리고요. I would like to say something in English.(영어) 皆さん、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일본어), 謝謝(중국어).”

지난 2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MMA2023′(MELON MUSIC AWARDS·멜론뮤직어워드)는 과연 K-팝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우뚝 섰음을 눈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줬다. 

MMA 2023, 글로벌 K팝 이벤트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뮤직 플랫폼 ‘멜론’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 가보니 에스파뿐 아니라 이날 수상한 아티스트 대부분이 간단한 감사 인사가 아닌, 상당한 수준의 4개 국어를 기본으로 구사하며 수상 소감을 밝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아티스트와 글로벌 팬들은 다른 언어가 나올 때마다 목이 터져라 환호했다. 현장은 영하의 날씨에도 K팝 팬들이 쏟아내는 뜨거운 열기가 끝없이 분출됐다.

특히 에스파의 멤버 ‘지젤’이 이날 MMA에서 영어로 수상 소감을 하고 싶다고 밝힌 뒤 일본어로도 수상 소감을 하고, 다른 멤버 ‘닝닝’까지 나서 중국어로 또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3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에스파는 최근까지 북미와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에서 18회의 공연을 개최했고, 특히 도쿄돔에는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단기간 입성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있다. 다양한 언어 구사는 세계 곳곳에 분포한 글로벌 팬들을 배려하는 노력이란 분석이다.

올해 MMA에서 ‘올해의 레코드’를 거머쥔 NCT 드림(DREAM) 역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월드투어를 진행했고, 이날 특별 무대를 선보인 ‘중견 아이돌’ 샤이니도 일본 전역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남녀노소 아티스트 모두 다양한 언어를 통한 인사를 주저하지 않았다.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차원에서 봐도 다양한 언어 구사는 당연한 일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SM엔터 3사는 북미 통합 법인을 출범해 글로벌 엔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상황이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내부./사진=김동훈 기자

인스파이어 아레나 ‘첫선’…K팝 만족도 높인다

공연장 자체도 글로벌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국내 최초 K팝 전문 공연장인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건물 내부 전체를 장악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글로벌 K팝 팬들이 콘서트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즐겁게 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그래픽이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처음 경험하는 세계로 진입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특히 이번 행사가 인스파이어 아레나 개장 이후 첫 행사라는 점이란 상징성도 이처럼 기이한 느낌을 더욱 높였다. 

볼거리 가득한 이동 끝에 객석에 도착하니 1만2000명의 관객이 이미 가득 찼다. 아레나 정중앙은 360도 구조로 무대가 설치됐다. 균등한 관람 시야와 사운드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구조다. 여기에 더해 아티스트들은 이처럼 사방으로 모두 트인 무대 특성을 자유자재로 이용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날 총 13개 팀이 화려한 특별 공연을 잇따라 선보였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팬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MMA 2023은 글로벌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일본 온라인 플랫폼 ‘ABEMA’, 글로벌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 ‘Beyond LIVE’를 통해 중계하는 등 세계적 음악 이벤트의 위상을 증명했다.

MMA2023 현장./사진=김동훈 기자

뉴진스 대세 ‘입증’…아이브·NCT 드림도 ‘강세’

MMA2023에선 총 30개에 이르는 부문의 수상자들도 무대를 빛냈다. 

특히 뉴진스는 ‘올해의 아티스트’와 ‘올해의 베스트송’ 등 5관왕에 오르며 이른바 ‘뉴진스의 시대’가 강성함을 확인했다. 뉴진스 ‘혜인’은 수상소감에서 “이제 겨울이 다가왔다”며 “힘드신 분들이나 걱정이 많으신 분들이 ‘디토’를 듣고 따뜻한 하루하루를 보내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NCT DREAM은 ‘올해의 레코드’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 차세대 보이그룹의 위상을 뽐냈다. 아이브는 ‘올해의 앨범’을 지난해에 이어 또 수상했다. 안유진은 수상소감을 통해 “과연 우리가 대상에 적합한 가수인가 계속 되뇌고 질문하고 발전해나가는 한 해를 보내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올해의 신인’으로는 제로베이스원과 라이즈가 공동수상하며 소녀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베스트 솔로’ 남녀 부문은 정국과 이영지가 영광을 안았고, 이영지는 이에 화답하듯 파워풀한 공연도 선보이며 무대를 장악했다. 공연의 가치를 높인 아티스트 ‘STAGE OF THE YEAR’의 영광은 샤이니가 차지했다. 샤이니는 이날 꾸민 무대에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 모인 거의 모든 팬들의 ‘떼창’을 얻는 등 15년 역사의 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MMA2023에 참석한 뉴진스./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밖에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은 스테이씨의 ‘Bubble’, J-팝 인기 아티스트로는 imase(이마세)가 수상했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투표를 통해 진행된 인기상은 ‘방탄소년단’이 오르며 여전한 인기였다.

이제욱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멜론부문 대표는 “올해를 남다른 음악적 성과로 빛낸 아티스트들과 이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진심 어린 마음을 MMA를 통해 멋지게 기념할 수 있어 정말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멜론은 음악의 가치를 드높이는 대표 뮤직 플랫폼으로 끝없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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