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이라는 광양 식도락 여행, 어디 보고 뭐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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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가을은 아쉬운 계절이 됐다. 무더운 여름과 혹독한 겨울 사이에 끼어 점점 짧아져만 가는 가을이 더욱 소중해지는 요즘이다. 완연한 가을이 내려앉는 지금 제철을 맞은 여행지가 있다. 전남 광양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맑은 강, 푸른 바다, 누런 들판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힐링하고,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도 맛볼 수 있는 광양 식도락 여행에서 빠지면 서운한 음식과 명소를 꼽았다.


몸빛은 등은 검푸르고 배는 은백색인 전어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많이 분포하는 근해성 물고기다. 가을은 먼 바다에서 여름을 보낸 전어가 근해로 돌아오는 계절로 10월경부터 이듬해 3월경 사이 내만이나 하구로 들어온다. 전어는 구이·회·무침 등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광양 망덕포구는 가을전어의 본고장으로 가장 먼저 전어요리를 특화시킨 곳이다.


청정지역인 섬진강 하류에 서식하는 재첩은 아주 작은 조개다. 작지만 강하다’는 말은 재첩에게도 퍽 어울린다. 크기가 아주 작은 재첩이지만 우려낸 국물만큼은 어떤 조개와도 비교할 수 없이 깊고 시원한 맛을 낸다. 여행에서 기분좋게 반주하고 싶다면 재첩국을 잊지말자. 담백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재첩은 필수아미노산의 일종인 메티오닌이 간장의 활동을 도와주고, 타우린이 담즙의 분비를 촉진시켜 해독작용을 활발하게 한다.


광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불고기다. 얇게 썬 소고기를 먹기 직전에 조미하여 참숯에 구워 먹는 광양 대표 향토음식이다. 열전도율이 높은 구리 석쇠에 구어 낸 광양불고기는 ‘천하일미 마로화적’으로 일컬어 질 정도로 예부터 유명했다. 맛의 비결은 얇게 썬 쇠고기와 집집마다 특색 있는 양념을 살짝 버무린 데 있다. 고기가 빨리 익어 육즙이 속 안에 그대로 차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양불고기만 알고 있다면 이제 선택지를 좀 더 넓혀보자. 숯불구이가 발달했던 광양의 음식 중 불고기와 쌍벽을 이루는 음식이 바로 닭숯불구이다. 손질된 닭을 석쇠 위에 넓게 펼쳐서 구워 먹는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 닭 특유의 단백하고 고소한 맛을 잘 살려낸다. 광양읍 백운산의 계곡 인근에 저마다의 솜씨를 뽐내는 맛집들이 많다.



배를 채웠으면 이제 볼거리를 즐길 차례다. 광양만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이순신대교, 광양항,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해 야간에 아름다운 불빛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야경을 보기에 가장 좋은 포인트는 구봉산(473m) 전망대다. 전망대에 오르면 광양은 물론 순천·여수·하동·남해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정상에는 9.4m의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어 일출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배알도수변공원은 섬진강과 남해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다. 자연 속에서 야영과 캠핑을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알음알음 입소문이 났다. 섬진강의 아름다운 물결과 배알도를 배경으로 해변을 따라 데크로 조성된 낭만적인 산책로가 있다. 배알도라는 이름은 섬 모양이 건너편의 망덕산을 향해 절을 하는 형상이라고 해서 붙여졌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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