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500만원 받아도 ‘살기 힘들다’는 나라의 현실(+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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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영국 인플레이션 최고 수준

출처 : cnn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 40년 통틀어 최고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런던에 살면 부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재 영국 물가는 심각한 수준인데요.
수많은 영국인들이 물가 상승으로 생계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가파르지만 임금은 그대로인 상황 속 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데요.
각 분야의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에 나서고 있죠.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10월 전년 동기 대비 11.1% 급등하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후 하향 추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인데요.
지난 8월 영국의 소매물가지수(RPI) 역시 전년 대비 9.1%로 높았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급격히 오른 물가를 잡기 위해 14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5.25%까지 올렸죠.
하지만 2025년 이후에나 물가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출처 : wsws

현재 영국의 직군별 노동자 연봉 중간값은 약 5,000~6,000만 원 정도입니다.
해당 연봉으로는 물가를 감당할 수 없어 생계까지 위협 받는 수준인데요.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한 마취과 의사는 한주에 48시간씩 일하면서 연봉 약 8,560만 원을 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생활비가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는데요.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부 장관은 영국의 최저임금제인 ‘국민 생활임금’을 올해 10.42파운드(한화 17,168원)에서 내년 11.44파운드(한화 18,830원)로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최저시급은 내년 4월부터 시간당 약 18,656원으로 올해 대비 약 1,630원 이상 오릅니다.
생활임금 적용 대상도 기존 23세 이상에서 21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밝혔죠.

영국 재무부는 생활임금 상승이 해당 제도 도입 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기준으로 세 번째로 가장 큰 인상 폭이라고 강조했죠.

② 연봉 2,700만 원 받는 영국인 현실

출처 : pbs

파이낸셜타임스(FT)에는 한 영국인 청년의 현실이 담긴 실려 화제를 모았습니다.
수많은 영국인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나타내면서 그의 글에 공감했는데요.
영국 누리꾼은 “내 삶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사실적인 글이다”, “물가 때문에 진짜 살기 힘들다”, “완전 현실… 이건 내 얘기잖아” 등의 댓글을 남겼죠.

영국의 한 대학교에서 경비직으로 일하고 있는 한 남성은 시간당 약 1만 6,000원을 벌고 있으며 하루 12시간씩 한 달 동안 16번 교대근무를 선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세후 월 소득은 약 225만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세후 연봉 약 2,700만 원 정도인데요.
남성은 “이 돈으로는 삶을 버틸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닐지 밤잠을 설치게 된다”라고 말했는데요.

출처 : theguardian

그는 하루 두 끼를 오트밀 죽으로 때우고 있다고 전했죠. 이마저도 우유 대신 물을 넣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매달 전기요금 8만 원, 가스요금 약 5만 원이 나간다고 말했습니다.
2년 동안 매달 담보 대출금 약 110만 원을 내야 한다고 말했죠. 대출 연장 시 이자율이 얼마나 올라갔을지 막막하다는 말을 남겼죠.

그는 “누군가는 제게 “그럼 공부 열심히 해서 더 많은 돈을 버는 직업을 갖지 그랬냐”고 할 테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제 직업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영국에서는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의 ‘워킹푸어(Working Poor)’라는 단어가 확산하고 있죠.

③ 서민 위협하는 런던 생활 물가

출처 : zoopla

영국인들을 위협하는 생활 물가는 놀라움을 자아낼 만큼 비쌉니다.
런던 중심부 기준 원룸 월세는 약 200만 원이 훌쩍 넘죠.
런던의 높은 월세에 물 위에 사는 사람들이 등장했는데요.
시내 운하에 정박해 있는 보트에서 살아가는 것이죠. 주택 매매가는 약 60억 원에 달하지만, 보트하우스 가격은 약 4,700만 원입니다.

한 끼 식사하기 위해서는 기본 3만 원 정도입니다. 영국에서 햄버거를 사 먹기 위해서는 약 2만 5,000원이죠.
머리 커트 비용은 약 6만 6,000원, 지하철 10분 거리에 약 5,600원입니다.

영국의 물가가 치솟자 실제로 밥을 굶은 영국인들도 많아졌습니다.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 6명 가운데 1명이 돈을 아끼기 위해 끼니를 굶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이중 청년층 비율이 28%로 더 높았습니다.

영국에서는 10년 만에 생계형 절도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절도 대상이 되는 것은 치즈, 고기, 과자 등 약 8만 원 이하인 제품이 대부분이었죠.
영국 편의점협회(ACS)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전역의 편의점 등 소규모 상점에서 발생한 절도 건수는 110만 건으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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