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은 국가 정체성 문제” 인권위 내부도 ‘건국전쟁’ 단체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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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
▲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한 부서에서 영화 ‘건국전쟁’을 단체관람한다. ‘건국전쟁’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부와 여권 인사들이 전직 대통령 이승만을 재평가하는 해당 영화를 관람한 뒤 호평을 내놔 이념 논란 한복판에 있는 영화다. 인권위는 대통령의 업무 지휘를 받지 않도록 법에서 독립 기구로 규정하고 있다. 

인권위 상임위원인 김용원 군인권보호관은 20일 오전 군인권보호국 직원에게 영화 ‘건국전쟁’ 단체관람을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장소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인권위 인근 한 영화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관람한 뒤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는 내용이다. 단체관람과 식사 참석은 자유이며 별도 참가비는 없다고 공지했다. 

군인권보호관은 군인의 인권보장·권리구제를 위해 지난 2022년 7월 출범한 기구로 김 보호관은 지난해 2월 군인권보호관을 겸임하는 인권위 상임위원으로 임명됐다. 

김용원 보호관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군인권을 포함해 인권은 결국 국가 정체성에 관련한 문제”라며 “국가 정체성에 관한 중요 역사적 사실에 대해 계기가 있을 때 자주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국가 정체성에 관한 각자의 가치관·철학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단체관람 제안 이유를 밝혔다. 

김 보호관은 “영화 ‘서울의 봄’을 상영 시작하자마자 봤는데 보면서 우리 인권위에서 이것도 단체 관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시기가) 지나갔다”면서 “서울의 봄은 당시 인기를 끌어 인권위 직원들이 많이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단체관람 비용에 대해서는 “내 업무추진비”라고 답했다.

김 보호관은 군인권보호국 직원에게 보낸 글에서 “대한민국 군인의 인권, 나아가 국민 일반의 인권을 다루는 고귀한 사명을 다하자면, 인권위의 모든 직원들은 대한민국, 즉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민주공화국의 정체성에 관한 확고한 철학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그 철학의 내용은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천차만별할 수 있고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우리 모두는 기회가 있을 때 기꺼이 자신의 철학을 되돌아보고 다듬는 노력을 거듭할 필요가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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