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 금감원 힘 입어 K-차보험 인도네시아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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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주행거리와 연동한 한국 최초의 자동차보험이 인도네시아에 선보이게 된다.

캐롯손해보험이 금융감독원에 힘 입어 인도네시아에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수출하기 시작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롯은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리포손보)의 BBI(운전습관 연동형 보험, Behavior Based Insurance) 솔루션 구축 사업을 최종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캐롯은 2020년 자체 개발한 IoT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주행거리를 측정해 보험료를 월 단위로 과금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하고 안전운전 정도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멤버스오토’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며, 매월 3억km에 달하는 주행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한다.

이번 수주는 이 같은 캐롯의 내재화된 기술력과 데이터 역량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첫 사례로 분석된다.

캐롯은 리포손보가 데이터 플랫폼 개발과 기술 도입을 지원해 BBI 자동차보험 상품이 인도네시아에 안정적으로 출시되도록 할 방침이다.

인구 3억 명의 인도네시아는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평가된다.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한 자동차보험 비의무 국가인데 최근 현지 정부가 자동차보험 의무화 정책 추진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새로운 시장으로의 자동차보험 수출에는 금감원의 보험사 부수업무 규제 완화 움직임이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금감원은 BTS와 같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가 금융산업에서도 출현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를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2023년까지 규제 혁신을 위한 8번의 논의를 통해 보험산업의 경우 전문분야 특화 보험 자회사, 1사1라이센스 정책을 개선했다.

이에 따라 캐롯은 지난해 9월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정산하는 시스템과 주행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디지털보험 전략자문 및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판매’ 관련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금융산업의 글로벌 플레이어를 양성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정책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문효일 캐롯손보 대표는 “그동안 캐롯이 쌓아온 데이터 기반의 인슈어테크 노하우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의 보험사 부수 업무 신고 완화 추세에 힘입어 수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캐롯은 인도네시아에서 BBI 자동차보험 출시 이후 거둬들이는 보험료의 일정 금액을 로열티로 지급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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