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별이 하고 싶은 걸 다 하면 벌어지는 일 (인터뷰)

414

사진=RBW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에 의한 것이지만, 마마무는 유독 정이 가는 팀이다.

이렇게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마마무가 정식으로 데뷔하기도 전, 이들의 데뷔곡 ‘Mr. 애매모호’를 사전에 들어볼 기회가 있었고, 듣자마자 여러 팬처럼 마마무란 그룹의 이름이 단번에 기억에 선명하게 각인됐기 때문이다.

이후로도 마마무에 대한 좋은 기억은 차곡차곡 늘어났다. 쇼케이스 현장에서 자신의 앨범뿐만 아니라 선물로 제공된 카페 이용권에까지 사인을 하는, 사소하지만 정성이 느껴지는 모습이 그랬고, 음악방송 현장에서 만나면 늘 밝은 얼굴로 맞아주는 모습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이후 취재 환경이 바뀌면서 음악방송 현장 인터뷰가 사라지고, 마마무 역시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르며 스케줄이 바빠진 탓에 더 이상 예전처럼 자주 만날 수는 없게 됐지만, 그래도 추억이라는 이름의 보정이 작동한 덕에 마마무는 여전히 좋은 기억이 많은, 기분 좋은 이름으로 남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첫 정규 앨범 ‘Starlit of Muse’(스탈릿 오브 뮤즈)의 인터뷰를 위해 문별과 만났을 때 조금 놀라고 말았다.

기자의 머릿속에 남아 있던 문별에 대한 기억과 수년이 흘러 다시 만나 느끼는 모습은 상당한 차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차이’가 나쁜 의미는 절대 아니다. 단지, 기억 속의 문별의 평소 모습은 의외로 말수가 적고, 쿨한 데가 있는 성격이었으나, 다시 만난 문별은 잘 웃고, 잘 말하고, 시원시원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성격으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인터뷰 도중 직접적으로 “예전과 성격이 바뀌었나?”라고 물어보았고, 예상대로 문별 스스로도 성격이 크게 바뀌었다고 인정했다.

사진=RBW

문별은 “예전에는 앨범을 준비하면 정말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이제 그런 부분이 덜한 거 같다. 상황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때도 도와준 분들이 많았고,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예전엔 스스로 나를 못 믿었던 것 같다. 지금은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됐고,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이 보이더라. 예민한 것도 덜해지고 많은 걸 나누는 성격으로 바뀌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됐다’라는 이 짧은 문장은 실제로 문별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하고 싶은 것, 재미있는 것에는 일단 도전하게 되고, 또 성적이 아닌 결과물 자체에 만족하는 여유와 넉살을 터득했으니 말이다.

문별은 “‘Starlit of Muse’를 본격적으로 작업한 건 1년 정도 전이지만, 2~3년 전에 만들어 놓은 곡도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준비한 앨범이다. 처음부터 목표가 정규 앨범이었다. 12곡이라는 곡을 담는 만큼, 다채로운 장르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러니까 ‘Starlit of Muse’는 ‘나 이것도 좋아해요’, ‘이건 어때요?’라고 말하는 앨범이다. 이번 기회로 문별이라는 가수에게서 장르의 틀을 없애고 싶다. 그래서 더 많은 팬에게 다가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명확한 의도와 목표가 있으니, 성적표를 받기 전부터 이미 만족도는 최상이다.

문별은 “예전에는 (앨범을 준비하며) 만족감을 크게 느낀 적이 없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든 게 만족스럽다. 내 스스로 만족감이 최상이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좋다, 싫다고 해도, 내가 좋기 때문에 행복한 기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본인이 본인을 사랑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만족감이 있으니 내 말과 행동에서도 티가 난다. 이 만족감이 다음 앨범에도 엄청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회사 사람들도 만족하고 있다. 이번 정규 앨범이 나아가 하나의 페스티벌이 될 거 같다. 많은 부분에서 즐길 수 있게 팬 여러분도 흠뻑 빠졌으면 한다”라고 힘을 줘 말했다.

사진=RBW

그렇다고 현실적인 성적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은 당연히 아니다.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던 만큼, 그 노력에 걸맞은 보상은 돌아오기를 기대했다.

문별은 “전작의 성적은 넘고 싶은 게 욕심이긴 하다. 전작의 판매량이 10만 장이었다. 이를 넘으면 좋겠지만 요즘 경제가 어려워서….”라며 말끝을 흐리며 웃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인터뷰 이후 선주문량이 약 10만 장으로 집계돼, 전작 ‘C.I.T.T’의 성적을 넘길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음반이 아니라 음원이나 음악방송의 목표는 당연히 1위다. 하지만 문별은 반드시 1위가 아니어도 좋다고 덧붙였다.

문별은 “노래는 1위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게 맞다. 하지만 1위도 좋지만 2위도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1위는 더 올라갈 곳이 없는 ‘끝’ 아닌가. 그런 것보다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2위를 함으로써 더 갈 수 있는 곳이 많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문별의 첫 정규앨범 ‘Starlit of Muse’의 타이틀곡 ‘TOUCHIN&MOVIN’(터치앤무빈)은 문별의 이런 마음과 기대가 모두 집약된 곡이다.

문별은 “‘TOUCHIN&MOVIN’은 어떻게 보면 지금 내가 가장 도전하고 싶었던 장르다. ‘TOUCHIN&MOVIN’의 펑키하고 파워풀한 느낌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10년을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 장르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또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었다. ‘TOUCHIN&MOVIN’의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보면 이 곡이 왜 타이틀인지 알 수 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TOUCHIN&MOVIN’의 가사에 섹시 코드가 느껴진다고 묻자, 문별은 “사실 ‘TOUCHIN&MOVIN’은 감동했을 때 나오는 리액션을 표현한 거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런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부터가 더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라며 웃었다.

사진=RBW

당장 지금은 첫 정규앨범 ‘Starlit of Muse’와 타이틀곡 ‘TOUCHIN&MOVIN’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긴 하지만, 문별은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에 대해서도 살짝 힌트를 줬다.

문별은 “내가 솔로로 활동하며 발표했던 타이틀 곡의 장르가 ‘Starlit of Muse’에 모두 수록돼 있다. 다 나와 잘 맞는 곡이긴 하지만, 최애는 밴드 음악이다. 이번 ‘Starlit of Muse’에도 ‘Memories’(메모리즈)라는 밴드곡이 수록됐다. 같은 회사의 원위가 세션을 해줬는데, 덕분에 너무 만족스러운 작품이 나왔다. 원위의 라이브를 들으면서 밴드는 이 현장감 때문에 관객이 찾는구나 싶었다. 솔직히 나도 ‘문별밴드’를 하고 싶긴 한데, 아직 내가 악기를 하지 못하고 여기서 또 일을 벌이면 여러 사람이 피곤해할 것 같아서 참고 있다”라며 웃었다.

‘Starlit of Muse’은 단순히 발매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이벤트로의 확장까지 고려해 제작된 앨범이다. 앨범명의 ‘Muse’에서 파생된 ‘Museum’, ‘Music’에서 착안해 이와 연계한 2차, 3차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이에 따르면 앨범의 발매는 1단계인 ‘Muse’에 해당하고, 2단계인 ‘Museum’으로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문별은 “전시회에는 9개의 캐릭터가 있고, 각각의 캐릭터를 다른 자아처럼 표현했다. 음악도 다양한 장르가 있지 않나. 그런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새로운 공간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서 기획했다”라고 전시회에 관해 설명했으나, 3단계에 해당하는 ‘Music’에 대해서만큼은 “아직은 비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끝으로 문별은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지를 묻는 물음에 “팬이 ‘이게 내 가수다!’, ‘부끄럽지 않은 가수!’라고 평가해 줬으면 좋겠다. 나 스스로도 그렇고, 마마무로서도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을 줘 말했다. 사실 그 평가는 이미 이룬 지 오래이긴 하지만 말이다.

한편 문별의 첫 정규앨범 ‘Starlit of Muse’는 20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

+1
0
+1
0
+1
1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