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가볼만한 곳 영주 대한광복단기념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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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가볼만한 곳 영주 대한광복단기념공원

글&사진/산마루

3.1절 가볼만한 곳 영주 대한광복단기념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3.1절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난 지 105년째 되는 해여서 대한광복단기념공원을 찾아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땅히 죽어야 할 때에 죽는 것은 도리어 사는 것이로다

(死當死死 死還生)

대한광복단의 창설 주역인 경상도 지부장 채기중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3.1절은 1919년 3월 1일 일제의 핍박에 항거하여 전 국민들이 방방곡곡에서 들불처럼 일어나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날입니다.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차로써 세계만방에 고하야 인류평등의 대의를 극명하며

차로써 자손만대에 고하야 민족자존의 정권을 영유케 하노라

[기미 독립 선언서]

기미 독립 선언서(3. 1 독립 선언서)의 앞 소절입니다.

한자가 썩인 문장이니 까까머리 중학생 무렵 배우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는데요

문득 전체 문장을 달달 외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는 오늘입니다.

3.1절 영주 가볼만한 곳,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위치하고 있는 대한광복단기념공원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중앙고속도로 풍기 나들목을 내려 직진하면 동양대학교 가는 길이고 동양대학교 가는 길을 지나 부석사 방향 가는 길목 언덕에 있어 찾기도 싶습니다.

비탈진 언덕을 올라 만난 대한광복단기념공원은 국내 최초 무장투쟁 독립운동 단체인 대한광복단 선열들의 자주독립정신을 기리고자 영주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한 곳입니다.

차량을 타고 진입 중 차창 밖으로 태극기가 도열한 풍경을 접하니 벌써 마음이 벅차오르더라고요.

아직은 본격적인 여행 계절이 시작되기 전이라 그런지 광복단을 찾은 관광객들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인적 없는 고요만이 메마른 잔디밭에 흐르는 공원 앞 게양대에 오늘따라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입니다.

풍기에 설립된 대한광복단기념공원 시설을 살펴보면 민족의 수난과 독립운동 등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5개의 기념 전시관, 추모탑, 광복탑, 참전용사비 등 추모단과 축구,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 근린 체육시설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광복 추모시설로서는 전국 최고의 시설을 갖춘 곳입니다.

대한광복단기념관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기념관은 아이와 함께 관람해야 하는데 이젠 훌쩍 커버려서 함께 여행 하지를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기념관 제1전시관은 민족의 수난과 독립운동을 패널과 사진 자료, 독립운동가의 삶 등을 사실감 있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대한광복단기념관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은 댓가로 관직을 얻어 호의호식한 을사오적들의 얼굴을 밟으며 들어오게 됩니다.

박재순, 이근택, 권중효, 이지용, 이완용의 얼굴을 찧듯이 밟아주며 그 시절을 헤쳐온 이 나라의 수많은 순국열사들을 생각하니 가슴 한켠이 뜨거워집니다.

을사오적들의 얼굴을 짓이겨 준 뒤 기념관으로 들어오면 패널과 사진 등을 통해 민족독립운동 연대표를 시작으로 민족의 수난과 독립운동, 의열투쟁, 경술국치와 무단통치. 독립운동가의 삶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영상실이 있어 당시 시대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유창순 독립투사의 모습(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

기념관 제2 전시관은 대한광복단의 활동을 위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건립된 대한광복단기념공원은 채기중 선생을 빼놓고는 설명이 안되는데요

경북 함창(현 상주시) 출신인 채기중 선생은 을사조약을 당하자 국권 회복운동을 위해 1906년 풍기로 이주합니다.

당시 풍기지역은 한말 팔도 이주민들의 출입이 잦아 국권 회복에 뜻을 둔 애국지사들이 활동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1913년 채기중 외 12명은 대한광복단을 결성하게 됩니다.

대한광복단 결성에 참여한 이들은 채기중, 유창순, 유장렬, 한훈, 강병수, 김병연, 정만교, 김상욱, 정운기, 정진화님 등입니다. 이들 외에도 지역의 유림과 이름 없는 백성들이 독립을 위해 가사를 내팽개치고 물밑에서 도움을 주며 광복단을 이끌어 가게 됩니다.

3. 1 만세운동이 일어난 해가 1919년 기미년이었으니 풍기에서 태동된 대한광복단의 기상은 일제의 서슬 퍼런 총칼을 피

해 음지에서 독립자금을 모으기 위해 비밀결사대를 조직하게 됩니다.

이후 광복단 단원들의 활약은 홍길동처럼 동에서 서에서 눈부신 전과를 올리게 되는데 경북우편마차암습사건(일제 세금 수송마차 습격사건)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충북 제천 근북면 사무소 습격사건’ , ‘보성 벌교 의거’ 등 활동을 펼치며 일제에 저항하게 됩니다.

또한 군자금 마련을 위해 영주의 쌀가게인 대동상점을 거점으로 전국에 100여 개의 혁명 기지를 건설하며 총칼로 금수강산 대한민국을 접수한 일본에 대항하는 무력 투쟁 노선을 펼치게 되었는데 대구 권총사건(1916. 6)도 그중 하나입니다.

1915년 7월에는 대구의 부호인 정재학, 이장우, 서우순 등에게 독립자금을 내줄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으나 거절당하자 9월 4일 밤 직접 서우순의 집을 방문했으나, 서우순의 비명소리에 사람들이 몰려오자 총을 쏘면서 달아나다 결국은 모두 체포당하는 비운을 겪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체포된 단원들은 잔혹한 고문에도 끝내 광복단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으며 최고 12년에서 최하 4개월의 형을 선도 받고 복역하게 됩니다.

제3전시관은 대한광복단의 정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대한의 국권을 회복하기 위하여 죽음으로써 원수 일본을 완전히 몰아내기로 천지신명께 맹세한다”

대한광복단의 선언문을 한자 한자 읽으며 가슴이 뜨겁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참느라 세찬 바람이 불어대는 창밖을 한참이나 바라보았습니다.

지금의 우리를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살아갈 수 있게 조국을 되찾아 주신 선열들에게 고개 숙여 머리를 숙입니다.

이후 대한광복단은 일제의 감시 때문에 수많은 어려움에 부딪히면서도 그 명맥을 이어가게 됩니다.

1913년 풍기에서 채기중 외 12명으로 결성된 대한광복단은 젊은 시절 신돌석, 김좌진과 의형제를 맺고 대구에서 상덕태상회를 거점으로 활동하던 박상진의 대구 조선국권회복단과 합병하며 ‘대한광복회’란 전국적인 무장 항일 조직으로 확대 재편성되었습니다.

대한광복회 7대 투쟁 방향을 살펴보면

1. 부자들의 기부 및 일본인이 불법 징수하는 세금을 압수하여 무장을 준비한다.

2. 남북 만주에 사관학교를 설립하여 독립전사를 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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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무력이 완비되는 대로 일본인 섬멸전을 단행하여 최후의 목적을 단행한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선열과 대화를 나누어 볼 수도 있습니다.

제4전시관은 영주의 독립운동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전국에서 일어나는 3.1 만세운동이 영주에서도 열렸는데 고종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3.1 만세운동을 목격한 오하근과 박인서는 1919년 3월 21일 영주 장날을 기해 독립선언서를 나눠주며 만세운동을 벌였으며,

영주시 봉현면 대촌리 안용호, 최성원, 남영진 등은 1919년 4월 9일 약 2,500여 명이 모인 풍기 장터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가 헌병에게 체포되어 옥고를 치르게 됩니다.

영주 유림계의 독립운동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29년에 일어난 광주학생운동에 호응하여 영주 청년들도 일어나 자유를 외쳤으며 이러한 투쟁은 경상북도에서도 대표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영주청년동맹, 영주 농민조합, 신간회영주지회 등이 주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영주의 독립운동 체계도 등 사진과 패널을 통해 지역민들의 불타는 독립운동의 결기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습니다.

제5전시관은 애국의 불꽃 공간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혈서 태극기를 배경으로 순국열사들의 모습을 작품으로 전시하고 있어 함께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첩첩산중이었을 경북 풍기에서 설립된 ‘대한광복단’은 이후 대구 ‘조선국권회복단’과 합병하며 “대한광복회”로 전국적인 조직을 갖춘 애국 단체로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친일 부호들이 일제에 협력하는 관계로 국내 사정이 여의치 않자 동지였던 김좌진 장군을 만주로 보내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며 독립기지 거점을 마련하게 됩니다.

이후 김좌진 장군은 청산리 전투를 대승으로 이끌며 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게 됩니다.

구한말 일본의 총검 앞에 무너진 나라를 되찾기 위해 가정과 펜 대신 총칼을 택한 대한광복단의 결성은 이후 신흥무관학교로 이어지며 우리 민족에게 독립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었으며 기미년 3.1만 세 운동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기념관을 나와 대한광복단 기념공원에 마련된 ‘대한광복단 추모탑’에 두 손을 모으며 순국선열들의 영전에 묵념을 올립니다.

묵념을 올리며 어떻게 쟁취해낸 우리의 나라인지 영주 가볼 만한 곳 대한광복단기념공원에서 새삼 되새겨 봅니다.

2월 끝자락 차가운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봅니다. 어디선가 대한독립 만세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데요.

수많은 희생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채기중, 박상진 등 대한광복단원들과 지역의 유림, 백성들까지 하나 된 힘으로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던 당시의 모습이 한 편의 대하드라마처럼 눈앞을 스쳐지나 갑니다.

영주 가볼만한 곳 대한광복단기념공원은 아이들과 함께 찾아 삼일절 만세 운동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체험학습공간으로 추천합니다.

info> 대한광복단기념공원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산법리 산 85-13

관람 시간 : 3월~10월(09:00~18:00). 11월~2월(09:00~17:00), 휴관일 /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공휴일(3.1절. 현충일, 광복절 제외)

무료 주차, 무료 관람

대한광복단기념공원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산법리 산85-13

대한광복단기념공원광복축구장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산법리 산88-2

대한광복단기념공원광복테니스장

경상북도 영주시 소백로 2011-28

대한광복단기념공원광복체육회관

경상북도 영주시 소백로 2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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