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따기’ 청와대 관람 120%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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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5월 10일, 74년 만에 개방한 청와대.
개관 15일만에 40만명이 다녀가며 관심이 뜨거웠었다.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일 만큼 행운이 뒤따라야 볼 수 있다는 그곳.
청와대행 행운을 잡는다면 120% 즐겨야 한다.
청와대 제대로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청와대 본관

한옥에서 가장 격조 높고 아름답다는 팔작지붕을 올리고 15만여 개의 청기와를 얹었다. 본관 앞으로는 대정원이라고 이름 붙은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청와대 본관

본관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햇빛에 반짝이는 청기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본관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현관 통로 지붕과 본관 건물의 지붕이 계단처럼 연결된 듯 보인다. 마치 거대한 파도의 푸른 물결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다.

청와대 본관

청와대 본관의 지붕에는 잡상 11개가 있다. 경복궁의 근정전에 잡상이 9개가 있는데 청와대가 근정전보다 격이 더 높은 셈이다. 한국적인 미가 담겨 있으면서도 팔작지붕이 중후한 느낌을 가미한다.

소정원

본관에서 소정원을 통해 관저로 향할 수 있다. 대정원이 넓은 잔디밭이었다면 소정원부터는 아늑한 숲이다. 정원 사이로 난 숲길이 아기자기하다. 숲의 나무들도 꽤 울창해 햇빛이 파고들 틈이 없을 만큼 그윽한 그늘을 만든다.

소정원

숲은 사방으로 연결돼 청와대 부속 건물 곳곳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통로가 돼준다. 자연을 통해 막힘없이 공간을 연결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 방식인 차경(借景, 자연을 빌려 정원으로 삼는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수궁터

관저로 넘어가는 길에는 수궁(守宮)터가 있다. 경복궁을 지키던 병사들이 머물던 곳으로 이 일대를 경무대라고 불렀다. 

수궁터

수궁터에는 수령이 700년이 넘는 주목이 오랜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고려 시대부터 이 땅을 지키며 격동의 대한민국을 바라봤을 나무인 셈이다.

관저

수궁터를 지나 오르막길을 약간만 오르면 관저에 도착한다. 관저는 본관과 마찬가지로 팔작지붕에 청기와를 얹은 전통 한옥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관저

생활공간인 본채와 접견 행사 공간인 별채가 ‘ㄱ’자 형태로 자리 잡고 있고, 그 앞으로 마당이 있다. 마당 한쪽에는 사랑채인 청안당이 있으며, 관저 바로 앞에는 의무실이 있다. 

오운정

오운정은 조선 고종 시대에 경복궁 후원에 지어졌던 오운각의 이름을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 오운(五雲)은 ‘다섯 개의 색으로 이루어진 구름이 드리운 풍경이 마치 신선이 사는 세상과 같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미남불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석굴암 본존상을 계승해 9세기에 조각한 것으로 자비로운 미소를 띤 부처님의 얼굴과 당당한 풍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통일신라 전성기의 불교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 유물이다.

상춘재

상춘재는 외국 귀빈들을 맞이하는 의전 행사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사용된 한옥이다. 1983년에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을 사용해 대청마루와 온돌방으로 구성된 우리의 전통 가옥을 지었다. 

녹지원

녹지원은 청와대 경내 최고의 녹지 공간이다. 120여 종의 나무가 있으며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들이 곳곳에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한국산 반송(盤松)도 있는데 그 수령이 170년을 넘었다.

춘추관

대통령의 기자 회견 장소이자 출입 기자들이 상주하던 곳이 춘추관이다. 춘추관 앞 잔디밭인 헬기장에는 간이 텐트와 빈백 등을 놔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북악산과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가 병풍처럼 펼쳐져 풍경도 제법 좋다.

영빈관

청와대 본관 쪽으로 돌아가 왼쪽으로 가면 영빈관이 있다. 대규모 회의와 외국 국빈들을 위한 공식 행사를 열었던 건물이다. 18개의 돌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형태로, 앞의 돌기둥 4개는 화강암을 통째로 이음새 없이 만들어 2층까지 뻗어 있다. 

칠궁

영빈관 앞쪽의 영빈문을 통해 나가면 청와대 담장 옆에 붙어 있는 칠궁으로 갈 수 있다. 1908년에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후궁의 사당을 합치면서 7개가 모여 칠궁이라 이름 붙었다. 장희빈의 신주와 뒤주에 갇혀 죽었던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 자료 및 사진 = 서울관광재단
글·디자인 =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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