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라스베이거스를 ‘호캉스 끝판왕’이라 부르는 걸까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10개 중 6개가 있는 도시는 어디일까. 천상계 고급스러움을 자랑하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또는 고급 호텔이 즐비한 미국 뉴욕이나 프랑스 파리가 아닐까. 정답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이다.

2000개 이상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 호텔 중 절반이 라스베이거스에 있다. 그래서 라스베이거스를 ‘호텔의 도시’ ‘호캉스 끝판왕’이라고도 부른다. 이처럼 라스베이거스는 대형 호텔의 성지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급 숙박 시설이 몰려있다.

대형 호텔이 많은 만큼 각 호텔이 자랑하는 시설도 다양하다. 수영장, 레스토랑 같은 기본적인 부대시설은 물론 쇼핑몰, 수족관, 심지어는 테마파크까지 갖추고 있는 곳도 있다. 호텔만 둘러봐도 ‘여행 다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을 위해,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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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지오 호텔은 약 4000개의 객실을 갖춘 대형호텔이다. 1998년 문을 연 이곳은 명실상부 라스베이거스의 대표 호텔로 자리 잡았다. 벨라지오 호텔은 카지노를 비롯해 레스토랑, 클럽, 바, 온실, 식물원, 미술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전 세계 400개의 대표 호텔들이 가입한 ‘더 리딩 호텔스 오브 더 월드(The Leading Hotels of the World)’에도 소속돼 있다.​

벨라지오 호텔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벨라지오 분수 쇼다. 호텔 앞에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랜드 마크, 벨라지오 분수에서는 정해진 시간마다 음악 분수 쇼를 진행한다. 특히 쇼에 쓰이는 조명이 4792개나 될 정도로 그 규모가 엄청나다. 분수 쇼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보타니컬 가든은 벨라지오 호텔에서 운영하는 식물원이다. 120여 명의 정원사가 1만개의 화분에 수작업으로 물을 주고 2주마다 식물 교체 작업을 진행한다. 계절마다 다른 주제로 꾸며지는 정원의 아름다운 모습은 마치 동화 속 같기도 하다. 보타니컬 가든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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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지 호텔은 대형 카지노로부터 시작한 호텔이다. 카지노 호텔들이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과 달리 미라지 호텔은 고급호텔로 발전해 라스베이거스를 부흥시키는 데에 일조했다. 3000개가 넘는 객실과 세 개의 부속 건물로 이뤄진 호텔은 독창적인 시설과 볼거리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미라지 호텔의 볼거리 중 하나는 동물 서식지 구역이다. 호텔 내부에 동물 서식지를 마련하고 있는데, 시크릿 가든과 돌고래 서식지로 나뉘어 있다. 시크릿 가든은 작은 동물원으로, 백사자, 호랑이, 백호, 표범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돌고래 서식지다.​ 이곳은 돌고래 수조와 아쿠아리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이한 점은 다른 동물원처럼 돌고래 공연이 주가 되기보다는 돌고래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관찰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돌고래 서식지에도 돌고래 쇼가 있지만 일반적인 돌고래 쇼가 엄청난 훈련을 통해 다양한 곡예를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미라지 돌고래 쇼에서는 돌고래가 사육사와 자연스레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물 서식지 구역은 특히 아이와 함께 여행 중인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또, 입장하려면 미라지 호텔 투숙객도 입장권을 사야 한다.

라스베이거스의 3대 무료 쇼 중 하나로 뽑히는 화산 폭발 쇼도 놓칠 수 없다. 호텔 앞에 인공 화산이 있는데, 이곳은 정해진 시간마다 폭발 쇼를 선보인다. 거대한 불 쇼를 보다보며 저절로 입이 떡 벌어진다. 주변을 지나갈 일이 생긴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눈에 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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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시안 호텔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호텔로, 객실 4049개와 스위트룸 3068개, 약 40만㎡ 크기의 대형 카지노를 갖췄다. 이곳은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본 따 만든 호텔로, 언뜻 보기에는 호텔보다는 테마파크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내부에 쇼핑몰, 박물관 등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그랜드 카날숍은 베네시안 호텔의 대형 쇼핑몰이다. 이곳에는 인공 운하를 조성했는데,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에 감탄만 나온다. 인공으로 만든 물길마다 다양한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가득해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랜드 카날숍에서도 베네치아의 대표 이동수단인 곤돌라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더불어 베네치아 호텔에는 전 세계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밀랍 인형 박물관, 마담 투소(Madame Tussaud) 라스베이거스점도 있으니, 마담 투소 박물관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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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서커스 호텔은 3700개가 넘는 객실과 대형 카지노를 보유한 호텔이다. 서커스서커스 호텔만의 차별점이라면 비수기에는 40달러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방을 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타 고급호텔처럼 5성급은 아니지만 서커스서커스 호텔의 다양한 볼거리와 시설은 투숙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호텔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서커스서커스 호텔에서는 매일 무료 서커스 공연이 열린다. 비록 서커스가 큰 규모는 아니지만 부담 없이 여러 곡예와 기술을 관람하며 즐기기에는 문제없다. 서커스서커스 홈페이지에 스케줄표를 탑재했으니 꼭 확인해보고 가도록 하자.

서커스서커스 호텔 내에는 놀이공원도 있다. ‘더 어드벤처 돔’은 약 2만㎡의 부지에 세워진 실내 놀이공원으로, 25종의 놀이기구와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더 어드벤처 돔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성인 60달러, 어린이 30달러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바이킹, 자이로드롭, 범퍼카 등 필수 놀이기구를 비롯해 4D 특수효과로 즐기는 게임들의 개수와 퀄리티를 생각하면 ‘가성비’ 있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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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는 뉴욕뉴욕 호텔(Hotel New york New york),

스카이팟을 이용할 수 있는 스트랏 호텔(Hotel Strat),

플라밍고를 관찰할 수 있는 플라밍고 호텔(Hotel Flamingo) 등이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에서 제공하는 즐길 거리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규모와 다양성을 자랑한다.

호텔에서 색다른 경험을 즐기고 싶다거나 온전히 호캉스를 누리고 싶다면 라스베이거스행 티켓을 끊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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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나한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