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따라 뮌헨 근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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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독일의 역사,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뮌헨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고 여행에 새로움을 더하고 싶다면, 뮌헨 근교로 떠나볼 것을 추천한다. 도심 속 빠듯한 일정에서 벗어나 소도시에서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도 근교 여행은 좋은 선택이다.

각 도시는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이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맞는 도시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긴 여정 속 뮌헨에서만 머무르기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뉘른베르크 Nuremberg

뮌헨에서 차로 2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뉘른베르크독일의 역사를 담고 있는 도시다. 도시 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웅장한 성은 뉘른베르크와 중세 독일 역사를 대표한다. 뉘른베르크는 과거 나치 시절 발생한 많은 사건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뉘른베르크에는 나치 기록 보관소도 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뉘른베르크를 꼭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뉘른베르크의 랜드마크는 뉘른베르크 성(Nuremberg Castle)으로, 과거 신성로마제국의 강력함을 상징한다. 성은 수 세기간 황제의 거주지였으며 성에서는 행정적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뉘른베르크 성은 강력한 요새로도 유명하다. 가파른 언덕에 위치한 성은 두터운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기에 외부인이 쉽게 침입할 수 없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성의 대부분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오늘날 볼 수 있는 건물 대부분은 재건된 모습이다. 뉘른베르크 성 내부 명소인 둥근 탑(Sinwell Tower)에 방문해도 좋다. 385m에 달하는 탑 전망대에 오르면 뉘른베르크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나치기록보관소(Documentation Center Nazi Party Rally Grounds) 역시 뉘른베르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뉘른베르크에는 여전히 나치의 흔적이 남아있다. 나치기록보관소는 나치 시절 독일의 역사를 보여준다. 특히 나치가 뉘른베르크에서 활동하던 시기 남긴 기록을 통해, 나치의 실체를 더욱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뉘른베르크는 1933년부터 1938년까지 나치 전당대회가 열린 도시이기도 하다. 나치 전당대회가 열렸던 장소는 현재 나치센터라는 이름의 박물관으로 운영 중이다.

퓌센 Fussen

뮌헨 중앙역에서 2시간 정도 기차를 타면 퓌센에 도착한다. 퓌센은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로맨틱 가도에 위치한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한적한 자연 속 아름다운 건축물을 관람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퓌센에 방문해보자.

퓌센의 아름다움에 기여하는 대표적 명소가 노이슈반슈타인 성(Neuschwanstein)으로, 기암절벽에 위치하여 더욱 눈길을 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바이에른의 루드비히(Ludwig) 2세가 실질적인 왕권을 상실한 후 지은 성이다. 모든 지위를 상실한 왕이 건축에 온 신경을 집중한 결과, 성은 오늘날까지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내는 명소가 되었다. 성의 내부는 외관만큼이나 아름답다. 내부 14개의 방은 모두 웅장하게 설계되었다. 왕이 머무르는 방은 로마 비잔틴(Byzantine) 스타일로 디자인되었으며, 천사를 묘사한 벽화도 볼 수 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결정적 이유는 디즈니에 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디즈니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배경이 된 장소다. 방문객들은 동화 속 배경을 그대로 복사해 놓은 듯한 성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호엔슈방가우 성(Hohenschwangau)은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비해 유명하지 않지만, 역시 아름다운 장소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지은 루드비히 2세의 아버지 막시밀리안(Maxmillan)이 성을 건립했다. 루드비히 2세는 호엔슈방가우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막시밀리안이 세상을 떠난 뒤 성을 물려받은 루드비히는 성을 여름 사냥터로 사용했다. 성의 외관은 중세시대 성을 본떠 만들어졌으며, 오늘날까지 19세기 인테리어가 잘 보존되어 있기로 유명하다. 방안에서는 낭만주의 화가 모리츠 폰 슈빈트(Moritz von Schwind)와 루드비히 린덴슈미트(Ludwig Lindenschmit)의 벽화 90여 점을 볼 수 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호엔슈방가우 성만 관람하더라도 퓌센에 방문할 가치는 충분하다.

로텐부르크 Rothenburg

뮌헨에서 차로 3시간이면 도착하는 로텐부르크는 독일의 다른 어느 도시보다 중세시대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오래된 집들이 즐비한 거리,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흔히 상상하는 고풍스러운 유럽의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도시가 로텐부르크다.

로텐부르크는 꼭 방문해야 할 명소가 정해져 있다기보다, 도시 전체를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도심의 빽빽한 빌딩 숲에 지친 여행객에게 로텐부르크는 최고의 여행지다. 로텐부르크는 전통 건물의 보존에 힘쓰고 있다. 로텐부르크 시청 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도시 전경을 포함하여 타우버 계곡(Tauber Valley)에 이르는 경치를 볼 수 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여행지에 지친 사람이라면 로텐부르크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즐기기를 추천한다.

밤베르크 Bamberg

뮌헨에서 차나 기차를 타고 3시간 정도 이동하면 밤베르크에 닿는다. 밤베르크는 바이에른의 북쪽에 위치한 도시다. 레그니츠(Regnitz) 강과 마인(Main) 강의 합류 지점에 위치한 밤베르크는 작은 베니스로도 알려져 있다. 2차 세계대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유적을 그대로 유지한 밤베르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지정됐다.

밤베르크의 모든 건물은 걸작이다. 그중 4개의 웅장한 탑이 있는 밤베르크 대성당은 단연 눈에 띈다. 성당은 후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을 시작했지만, 10년에 걸친 긴 시간 동안 건축되며 고딕 양식을 포함한 다양한 양식의 영향을 받았다. 성당 내 또 다른 볼거리는 승마상이다. 방문객들은 말을 탄 기사가 누구일지 추측하지만 정확한 답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성당은 교황 클레멘스(Pope Clement II) 2세가 묻힌 장소다. 교황이 되기 전 밤베르크 주교였던 클레멘스는 선종 후 밤베르크 대성당에 묻혔다. 밤베르크 대성당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외 유일한 교황 매장지이기도 하다. 밤베르크는 여유로운 일정 속 넉넉한 볼거리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다.

글 = 이가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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