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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에 피노키오까지…진짜 유럽 방불케 하는 경기도 ‘그곳’

최근 유럽이 ‘불볕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불가마 유럽’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좀처럼 유럽으로 여행 가기가 두려운 심정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남유럽 지역의 기온이 4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유럽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은 하나둘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8월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여행 가기가 어렵다면 유럽 느낌이 물씬 나는 곳에 가는 것은 어떨까.

서울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가평에 자리한 ‘쁘띠 프랑스&이탈리아 마을’이다. 물론 대중교통으로도 방문할 수 있다.

용산역에서 ITX 청춘열차를 타고 가평역이나 청평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면 된다.

청평역은 청평 터미널로 이동해 시내버스 30-5번을, 가평역은 가평관광순환버스를 타야 한다.

2008년에 쁘띠 프랑스가 세워진 이후 13년만인 2021년에 쁘띠 프랑스 뒤쪽으로

이탈리아 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 테마파크를 새롭게 지었다.

유럽 지도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나란히 있듯이 두 공간이 함께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두 나라의 대표 동화 캐릭터 ‘어린왕자’‘피노키오’를 주제로 한 점도 눈에 띈다.

그래서일까.

두 곳 모두 어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 즐겁다는 평이 많다.

어린이 자녀를 둔 가족 방문객 또한 다수를 이룬다.

최근 피노키오와 다빈치에서는 이탈리아의 세계 축제인 베니스 카니발을 모티브 삼아

‘베니스 가면 축제’를 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쁘띠 프랑스까지 가는 길에는 푸른 나무들과 드넓은 청평호가 한눈에 들어와 청량함을 더한다.

평일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입구에는 벌써부터 관광객들이 줄을 길게 선 모습이 보였다.

덥고 습한 날씨를 무릅쓰고 이른 시간에 찾아 온 이들이 놀랍기까지 했다.

이날은 특히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은 점도 특별했다.

“봉쥬르, 쁘띠 프랑스”,

프랑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프랑스 마을에는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늘어져 있다.

3년 전에 여행했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가 떠오를 만큼 비슷했다.

알록달록한 건물과 프랑스 전통 가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전통주택 전시관’까지 보니 정말 프랑스에 와있는 듯 했다.

전통 주택 전시관은 실제 프랑스에서 들여온 건축 재료를 사용해 지어서인지 더욱 프랑스의 향이 짙게 묻어났다.

전시관에서 나와 길을 따라 걷는데 익숙한 벽화가 나왔다.

바로 파리의 ‘사랑해 벽(Le Mur des Je t’aime)’과 흡사한 사랑의 벽 ‘아모르블루’였다.

남색 타일에 250개의 언어로 311개의 ‘사랑해’ 라는 단어가 가득 적힌 파리의 사진 명소를 그대로 재현했다.

파리의 이름난 포토존에 버금갈 만큼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증샷을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프랑스 여행간 것으로 착각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사랑의 벽 ‘아모르블루’를 프랑스 마을의 하이라이트로 꼽아도 손색없다.

“여기가 한국이야 이탈리아야”

거대 피노키오 모형이 환영 인사를 건네는 이탈리아 마을로 향했다.

걷는 내내 어릴 적 읽었던 피노키오 동화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피노키오 모형을 지나 이탈리아 마을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드넓은 다빈치 광장을 중심으로는 이탈리아 느낌의 벽돌 건물이 둘러싸여 있다.

베네치아 시계탑을 연상케 하는 건물도 보이고 곳곳에 있는 분수대에서도 이탈리아 분위기가 느껴진다.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 했더니 바로 근처에 레스토랑이 있었다.

이탈리아 마을답게 파스타와 피자가 주 메뉴다.

광장 옆에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 미술가이자 과학자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기념하는 전시관이 있다.

지하로 내려가니 전시관 내부는 굉장히 넓었다.

평소 미술 전시를 좋아하는 이라면 다빈치의 명화와 발명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만큼 기대해도 좋다.

무엇보다 대표 작품인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볼 수 있고

다빈치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도 벽면에 상영 중이라 더욱 뜻 깊다.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인 ‘베니스 카니발’을 모티브로 한 ‘베니스 가면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베니스 카니발은 화려한 가면과 옷을 입고 베니스 곳곳을 누비는 이탈리아 대규모 인기 축제다.

축제라 해서 야외에서 진행하는 것인가 싶었는데 골목에 있는 실내 체험관에서 진행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골목골목에는 가면을 파는 상점들이 많은데, 이 점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직접 공수해형형색색의 수제 가면을 100개 정도 전시하고 있다.

‘콜롬비나(Colombina⸱눈, 코, 턱 위를 가리는 반쪽 가면)’, ‘메디코 델라 페스테(Medico Della Peste⸱새 부리 모양 가면)’,

‘바우타(Bauta⸱가진 얼굴선을 강조한 남성용 가면)’, ‘가토(Gatto⸱고양이 얼굴 형태의 반쪽짜리 가면)’ 등

다양한 베니스 가면을 직접 착용해볼 수 있다.

놀러 온 아이들도 취향껏 가면을 골라 써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함께 온 가족, 친구들과 가면을 쓰고 바로 앞 골목에서 추억에 남는 사진을 남겨 봐도 좋다.

실제 베니스 카니발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청평호 뷰, 이건 못 참지”

‘쁘띠 프랑스&이탈리아 마을’ 관람을 뒤로하고 가보면 딱인 카페도 근처에 있다.

청평호 뷰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리버레인 카페’다.

쁘띠 프랑스에서 차로는 약 10분, 버스로는 약 40분 거리에 있다.

1층에는 청평호가 바로 보이는 ‘리버뷰 카페존’, 2층은 제빵실, 그리고 3층은 올라가자마자 통 창 너머 청평호가 한눈에 보인다.

3층에는 크로아상, 쿠키, 파운드 케이크 등 다양한 베이커리가 있고 주문도 이곳에서 한다.

4층은 3층과 구조가 비슷하고, 5층은 루프탑이라 뷰가 끝내준다.

다만 요즘 같이 더운 날에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여러 디저트가 있지만 ‘블루베리 스콘’의 맛이 좋다.

빵 위에 블루베리 맛 크림과 블루베리 잼이 올라가 새콤달콤에 고소함까지 두루 완벽하다.

맛난 디저트와 수상스키가 지나가는 청평호의 풍경을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를 지경이다.

글=강예신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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