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테호른에서 ‘토블론 인증샷’ 못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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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블론 초콜릿 포장지에 있는 마테호른 그림이 사라진다.

BBC등 외신은 앞으로 토블론 제조사 몬델레즈(Mondelez)가 토블론의 상징인 마테호른 이미지를 쓸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스위스는 2017년부터 스위스니스(Swissness)’ 정책을 시행중이다. 스위스니스는 제품의 원산지가 스위스임을 밝힐 수 있는 조건에 대한 정책이다. ‘메이드 인 스위스(Made in Switzerland)’ 문구나 스위스를 상징하는 지표를 제품에 넣으려면 원재료의 80% 이상을 스위스 내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주요 가공 과정도 스위스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토블론 제조사인 미국 식품 기업 몬델레즈는 2023년 말부터 토블론 생산 시설 일부를 스위스에서 슬로바키아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토블론 브랜드를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스위스니스 규제에 따르면 마테호른 그림을 포장지에서 없애야 한다.

몬델레즈는 토블론 포장지 속 마테호른 산 이미지는 알프스 정상을 나타내는 이미지로 변경하고 곰의 형상은 그대로 남긴다. 몬델레즈 대변인은 새로운 포장에는 기하학적이고 삼각형의 미학을 잘 살린 간결한 로고를 넣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블론 포장지에 적힌 스위스산(of Switzerland)’ 문구도 빠지고, ‘스위스에서 설립된(Established in Switzerland)’ 이라는 문구가 새로 적혔다.

스위스 여행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증샷이 있다. 토블론을 사서 마테호른에 올라가 초콜릿에 있는 그림에 마테호른을 맞춰 찍는 사진이다. 토블론에서 마테호른 그림이 사라지면 인증샷을 더 이상 찍을 수 없다.

=구소정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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