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는 세련된 도시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해변도 갖춰 미국 내 여름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베니스(Venice), 말리부(Malibu)부터 맨해튼 비치(Manhattan Beach), 레돈도 비치(Redondo Beach)에 이르기까지 로스앤젤레스의 특별한 해변 문화는 전 세계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도시와 해변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미국 최고의 휴양지, 로스앤젤레스에서 할리우드식 여름휴가를 보내보자.
힙스터 성지, 베니스
(좌) 애벗 키니 대로 (우) 베니스 머슬 비치. /사진= 로스앤젤레스 관광청
베니스 해변은 로스앤젤레스 해안가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핵심 명소다. 1905년 이탈리아에서 영감을 받은 기업가 애벗 키니가 ‘미국의 베니스’를 만들기 위해 만들었다.
베니스 비치로부터 걸어서 약 25분 거리에 있는 애벗 키니 대로(Abbot Kinney Boulevard)는 베니스의 창립자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다양한 편집숍과 의류 브랜드, 개성 넘치는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상점, 스파, 스킨케어 스튜디오, 요가원 등이 있는 쇼핑과 웰니스 성지다. 특히, 저스틴 비버의 아내인 미국 모델 헤일리 비버가 불러일으킨 스무디 열풍으로 입소문이 난 럭셔리 오가닉 그로서리 마켓, 에레혼(Erewhon) 마켓도 이 대로에 있어 젊은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다.
베니스 비치와 나란히 뻗어있는 3.2㎞ 길이의 산책로, 보드워크(boardwalk)에는 비치 레크리에이션 센터(Beach Recreation Center)가 있다. 이곳에는 수준급 스케이트 보더들이 기량을 펼치는 베니스 스케이트 파크와 보디빌더들이 활동하는 야외 체육관 머슬 비치(Muscle beach)가 있어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전 세계 운동 마니아들이 동경하는 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한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던 곳이기도 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운동 메카이자, 보디빌더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낭만의 해안 도시, 산타 모니카
산타 모니카. /사진= 로스앤젤레스 관광청
베니스 비치에서 차로 약 7분 거리에 있는 산타 모니카는 해안 휴양 도시로, 쭉쭉 뻗은 야자수와 황금빛 해변이 인상적이다. 캘리포니아의 해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산타 모니카 부두의 놀이공원 퍼시픽 파크(Pacific Park)는 1922년에 만들어진 역사적인 회전목마를 비롯해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들과 세계에서 유일한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대관람차 퍼시픽 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대관람차는 약 40m 높이에서 해안의 파노라마 전망을 제공해 인기가 많다.
부두 근처 산타 모니카 다운타운의 최대 번화가, 서드 스트리트 프롬나드(Third Street Promenade)는 신선한 파머스 마켓 농산물부터 디자이너 패션까지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LA 다저스 팬이라면 다저스 클럽하우스(Dodgers Clubhouse)를 꼭 들러보자.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를 포함한 여러 선수들을 떠올리는 다양한 기념품을 구경할 수 있다.
남가주의 여유, 퍼시픽 팰리세이즈
(좌) 게티 센터 (우) 게티 빌라. /사진= 로스앤젤레스 관광청
LA 필수 드라이브 코스인 산타 모니카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를 따라 북쪽으로 운전하면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에 도착한다. 부유한 주거 지역으로 알려진 이 해안가에는 1930년대 할리우드에서 가장 높은 급여를 받던 카우보이 배우가 한때 소유했던 윌 로저스 스테이트 비치(Will Rogers State Beach)가 자리한다. 서핑과 배구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체조 장비, 놀이터, 자전거 도로까지 마련돼 있다.
인근 브렌트우드(Brentwood)에 있는 종합예술센터 게티 센터(Getty Center)는 억만장자 J. 폴 게티의 예술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이기도 한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LA의 파노라마 전망과 미로 같은 정원, 그리고 반 고흐의 ‘아이리스’와 같은 걸작을 모두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게티 센터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의 게티 빌라(Getty Villa)는 아기자기한 정원과 산책로, 수영장과 로마 및 그리스 예술을 갖춘 로마식 해변 저택을 재현해 이국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할리우드식 휴양, 말리부
말리부 해변. /사진= 로스앤젤레스 관광청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따라가면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Malibu Creek State Park), 댄 블로커 비치(Dan Blocker Beach), 엘 마타도르 주립 해변(El Matador State Beach) 등 말리부의 다채로운 해변과 공원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테일러 스위프트‘22’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 알려진 주마 비치(Zuma Beach)는 해변이 깨끗하게 관리돼 있고 주차시설이 여유로워 사랑받는 곳이다.
말리부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해산물 레스토랑으로는 듀크스 말리부(Duke’s Malibu), 넵튠스 넷(Neptune’s Net), 말리부 시푸드 프레쉬 피쉬 마켓 & 파티오 카페(Malibu Seafood Fresh Fish Market & Patio Cafe), 브로드 스트리트 오이스터 컴퍼니(Broad Street Oyster Co)를 추천한다.
해산물 요리를 즐긴 후에는 말리부 팜 피어 카페(Malibu Farm Pier Cafe)에서 바다 전망을 감상하거나, 도로 건너편에 있는 라이브 음악 클럽, 아비에이터 네이션 드림랜드(Aviator Nation Dreamland)에 들러 음악에 빠져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말리부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 근처 해변들
맨해튼 비치. /사진= 로스앤젤레스 관광청
로스앤젤레스는 공항 도착과 동시에 유명한 해변으로 발길을 옮겨볼 수 있다. 베니스에서 남쪽으로 향하면 마리나 델 레이(Marina del Rey) 지역이 나오며,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지나 맨해튼 비치, 허모사 비치, 레돈도 비치를 차례대로 만날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소형 크래프트 항구이자 패러세일링, 패들보드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해안 놀이터
비치 발리볼의 발상지로 알려진 맨해튼 비치는 AVP 맨해튼 비치 오픈 토너먼트를 매년 개최하며, 늘상 아마추어 발리볼 게임이 열린다.
허모사 부두 주변에는 전설적인 서퍼이자 LA의 인명 구조 프로그램에 영감을 준 인명 구조원 팀 켈리를 기리는 조각상을 볼 수 있다.
레돈도 비치 부두 주변에는 바, 카페, 기념품 가게부터 낚싯대, 보트, 자전거 대여점까지 있다.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며 바닷물을 막아 수영장처럼 만든 씨사이드 라군(Seaside Lagoon)이 자리한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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