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 영월 갤러리 카페 김보연 아트센터

느지막한 강원도 여행, 가을비가 심하지도 않으면서 끊임이 없으니 소강상태의 장맛비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 바람에 찾아간 곳이 영월 갤러리 카페 김보연 아트센터.

강원도 여행 영월 갤러리 카페 영상 1분 10초.

정확히 말하자면 그 옆의 미술관을 찾아간 것인데 월요일도 아닌 날 문을 닫았기에 이곳을 찾아간 것.

꿩 대신 닭이라는 마음으로 들이닥쳤는데 웬걸.

요즘 흔한 대형카페는 아니지만 차분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여간 좋은 게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림이 많다.

그동안 강원도 여행을 하며 만날 수 없었던 분위기.

설치 미술인가 싶은 것들도 가까이 다가가 보니 예술작품이라기보다는 실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현실성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조금 더 다가가 보면 그 형태가 아닌 그 위에 그려진 그림만이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발견.

1층과 이어진 공간이면서 조금은 다른 분위기.

1층이 카페에 더해진 갤러리라면,

2층은 갤러리에 카페라는 양념을 친 느낌이다.

방명록.

갑자기 도지는 부끄러움 병.

누군가 써 놓은 글을 내려다보면서 호흡을 고른다.ㅣ

다음 장을 넘길까 말까.

넘기면 뭐라도 써 놓아야 할 텐데…

이곳에서 커피를 마신다면

예술작품 속에 둘러싸여 현재를 마시는 것이라나?

전시회를 가게 되면 작품을 유심히 바라보며 작가의 의도를 읽어보려 하지만 매번 실패한다. 이유는 너무 많은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

그러나 공통적인 것은 있는 듯하다.

무기화합물과 유기화합물의 공생, 공존, 재구성 등이라는 것.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죽음과 삶 또는 생명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어느 날 문득 떠나온 강원도 여행.

생각이 많아진다.

이런 곳에 앉아 있게 된다면,

쿠니는 작품에 몰입해 있을까?

아마 1시간을 앉아 있게 된다면 20분 정도 작품, 나머지 시간은 스마트폰에 과몰입하는 것이 아닐는지.

강원도 여행을 와 기대하지 않았던 수확을 한 느낌.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주인장께 인사를 드리고 이것저것 여쭤봤더니 친절하게 말씀해 주신다.

혹시 작품의 주인공인가 여쭤보니 부군이 바로 작품을 탄생시킨 분이고 인은 카페를 운영할 뿐이라 말씀을 하시는데 미인이신데다 미소가 밝고 투명해 좋았다.

비 내리는 날의 강원도 여행.

이렇게 해서 참 좋았다 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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