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불안한데”…달걀, 씻어먹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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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위키푸디

미국에서 조류독감(H5N1)이 확산되며 국내에서도 방역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른 불안이 확산되며 가금류 섭취를 꺼리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몇몇 가정에서는 좀 더 위생적으로 조리를 하겠다며 달걀을 물에 씻은 뒤 조리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그런데, 이 행위는 과연 안전한 걸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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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전 달걀 씻기…오히려 위험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달걀 껍데기를 물로 씻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달걀 껍데기에는 공기구멍과 얇은 보호막이 있어, 물로 씻으면 보호막이 손상돼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내부로 침투할 수 있다. 

달걀 껍질이 지저분해 깨끗이 닦고 싶다면, 물로 닦기보다는 깨끗한 마른 천이나 키친타월로 가볍게 닦는 것이 안전하다.

조류독감 바이러스, 식품 감염 가능성은 낮아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금류를 섭취해도 사람에게 전염될 위험이 매우 낮다고 말한다. 

미국 NSF 인터내셔널 동물 복지 및 식품 책임자 일레인 바니어 박사는 “H5N1 바이러스는 현재 식품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인간에게 전염될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휴스턴 메서디스트 병원 웨슬리 롱 박사는 “조류독감은 가금류에게 매우 전염성이 강해, 감염된 개체가 발견되면 농장이 폐쇄된다”며 “식품업계에서는 감염된 가금류가 유통되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감염된 농장의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이동 제한 및 소독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삶은 달걀.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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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바이러스 걱정된다면…익혀 먹으면 안전

설령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달걀이나 가금류 육류에 남아있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달걀을 섭씨 74도 이상에서 조리하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살모넬라 같은 식중독균도 제거되기 때문이다. 

물론 덜 익은 달걀이나 닭고기를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가 단단히 익은 상태여야 하며, 닭고기는 속까지 익혀 육즙이 맑고 분홍빛이 사라져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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