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벚꽃 시즌을 앞두고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와 숙박세를 대폭 인상하는 ‘관광세 폭탄’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일본 여행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효고현 히메지시는 2026년 3월 부터 히메지성 입장료를 기존 1000엔에서 2500엔으로 15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인 방문율 1위 오사카의 오사카성 역시 오는 4월부터 입장료를 현재 600엔에서 1200엔으로 2배 올릴 예정이며, 나가노현의 마쓰모토성도 같은 시기에 입장료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시 당국은 입장료 인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디지털 전시물을 도입하고, 성을 제대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숙박세 인상도 여행객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특히 교토시는 숙박세 상한선을 기존 1000엔에서 1만엔으로 10배나 인상할 계획이다.
교토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많이 찾는 히로시마현, 삿포로시, 센다이시 등 14개 도현시촌이 관광세 도입에 줄줄이 나설 움직임이다. 이 외에도 오키나와,지바현, 구마모토 등 지자체도 포함된다.
2023년 기준 9곳이었던 숙박세 도입 지자체가 현재 25곳으로 늘었으며, 추가로 40여 곳이 숙박세 도입을 검토 하고 있다.
이러한 요금 인상은 벚꽃 개화 시기와 맞물려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오버투어리즘 해소와 지역 주민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한 돈벌이 전략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작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3687만 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그 중 한국인이 882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번 관광세 인상으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 계획에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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