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관광 탐방로 9월 전면 개방

서울 한복판에 수십 년 동안 숨겨져 있던 비밀의 공간이 드디어 열린다. 그동안 군사적 이유로 철저히 통제됐던 북악산 남서측 마지막 미개방 구간이 오는 9월 전면 개방을 앞두고 있다.
종로구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북악산 문화관광 탐방로 조성’ 최종 3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제 누구나 단절 없이 북악산의 절경과 역사적 흔적을 온전히 만날 수 있게 된다.숲과 바위, 그리고 선조들의 자취가 어우러진 이 특별한 길은, 그 자체로 서울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북악산

이번 3단계 사업의 핵심은 그동안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북악산 남서측 구간이다. 이곳의 거대한 바위들에는 조선 선조들이 남긴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무릉폭(武陵瀑)’과 ‘도화동천(挑花洞天)’ 같은 문구가 그 시대의 경관을 얼마나 찬탄했는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자연 속에 숨겨진 역사적 흔적은 북악산을 단순한 산행 코스가 아닌,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살아있는 역사서로 만들어준다.
걷기 좋은 친환경 숲길로 재탄생

이번 사업으로 새롭게 연결되는 탐방로는 총 0.92km. 돌고래쉼터에서 청와대전망대까지 0.68km를 잇는 첫 번째 노선과, 1.21소나무에서 만세동방까지 이어지는 0.24km의 두 번째 노선으로 구성된다.
특히 기존 군 수색로를 최대한 활용해 자연 훼손을 줄였고, 오래된 석축 계단은 내구성이 강한 하드우드 목재로 새롭게 정비한다.

탐방로 곳곳에는 서울의 전경을 시원하게 담아낼 쉼터가 조성돼,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서울의 속살을 내려다볼 수 있다. 안전성과 디자인을 모두 고려해 새로 설치되는 난간까지, 걷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길로 거듭난다.

오랫동안 닫혀 있던 북악산의 마지막 비밀이 드디어 풀린다. 수십 년간 통제됐던 구간이 열리면서, 서울 도심 속에서도 역사와 자연, 그리고 서울의 풍경을 온전히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해진다.
총 사업비 37억 원, 오랜 협의를 거쳐 완성되는 이번 탐방로는 종로구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다가오는 9월, 북악산으로 떠나는 짧은 여행에서 서울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해보자.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이 길 위에서, 서울이라는 도시의 깊이를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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