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납작만두, 기름 향과 양념의 조화로 분식 명물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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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박규환 기자] 대구의 대표 먹거리로 손꼽히는 납작만두는 지역을 벗어나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흔히 ‘야키만두’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본래는 속이 거의 없는 납작한 만두피를 기름에 구워 고소한 풍미를 더하고, 간장·고춧가루·양파 등으로 만든 양념에 찍어 먹는 방식으로 즐긴다.

사진 = 대구 납작만두(ⓒ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규환)
사진 = 대구 납작만두(ⓒ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규환)

납작만두는 한국전쟁 이후 대구 화교들 사이에서 먹던 중국식 왕만두를 간식용으로 재해석하면서 시작됐다. 기름에 지지는 조리 방식과 간단한 속 재료, 양념의 조화가 특징이며, 1960년대부터 지역 간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의 납작한 형태가 널리 퍼진 시기는 1990년대 장우동 체인을 통해서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비빔만두’는 납작만두에 오이, 당근, 양상추 등을 곁들여 먹는 방식으로, 김밥천국류 분식점 확산과 함께 전국으로 퍼졌다.

대구에서는 납작만두가 분식의 기본처럼 여겨져 매운 떡볶이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고, 특히 ‘마약 떡볶이’라 불리는 강한 맛의 떡볶이와 곁들일 때 인기가 높다. 반면 타지에서는 소가 거의 없는 형태에 놀라는 이들도 많다.

최근에는 인스턴트 제품으로도 출시돼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납작만두의 진가는 대구 분식집 철판 위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떡볶이, 쫄면, 무침회 등과 함께 먹는 조합도 인기이며, 대구의 거리 골목에서는 흔한 간식이지만 외지인에게는 독특한 지역의 미식 경험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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