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절경 30선’에 당당히 선정”… 사계절이 아름다운 유일한 충남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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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 반한 ‘궁남지’의 사계절 매력

궁남지 전경
궁남지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충남 부여, 그 이름만으로도 고즈넉한 백제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곳에 최근 특별한 소식이 전해졌다. 부여군의 사계절이 아름답게 담긴 대표 명소, ‘궁남지’가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여행업협회(JATA)가 공동 선정한 ‘한국 절경 3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충청남도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이 명소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앞두고 국내외 여행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가 이 ‘절경 30선’을 중심으로 일본 대상 방한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어, 궁남지는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과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부여 궁남지

궁남지 포룡정
궁남지 포룡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궁남지는 단순한 연못이 아니다. 백제 무왕 때 조성된,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인공 정원이다.

신라 선화공주와 무왕의 사랑 이야기를 품은 ‘서동요’의 배경지로도 잘 알려진 이곳은 고대 백제의 정원 조경기술이 일본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기록까지 전해질 만큼, 역사적 가치와 정원미학을 동시에 갖춘 명소다.

연못 위에 비치는 정자와 연꽃, 주변을 둘러싼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계절마다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궁남지 연꽃
궁남지 연꽃/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심에는 정자 ‘포룡정’이 있다.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그 모습은 고요한 수면 위로 비쳐져 마치 수묵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정자에 오르면 연못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은은하게 피어나는 연꽃의 향이 바람을 타고 코끝을 스친다. 그 순간, 시공간을 넘어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가 나란히 이곳을 거닐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부여 궁남지
부여 궁남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궁남지 주변은 잘 조성된 산책로가 있어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걸으면 더욱 운치 있다. 특히 여름 저녁이 되면 궁남지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야간관광 100선’,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나란히 이름을 올릴 정도로, 밤의 궁남지는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다. 은은한 조명 아래 연꽃이 잔잔히 흔들리고, 정자 위로는 별빛이 내려앉는다.

서동연꽃축제

서동연꽃축제
서동연꽃축제/사진=공공누리 김영호

궁남지의 여름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 서동연꽃축제가 막을 연다. 2025년 제23회를 맞이하는 축제는 ‘연꽃 같은 그대와 아름다운 사랑을’이라는 주제로 7월 4일부터 6일까지, 단 3일간 서동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축제 기간 동안 궁남지는 낮과 밤 모두 특별한 공간이 된다.

궁남지 서동연꽃축제
궁남지 서동연꽃축제/사진=공공누리 김영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수천 송이 연꽃이 피어난 연못의 장관이다. ‘궁남지 판타지’ 프로그램에서는 미디어아트와 연꽃 조명이 결합해 한여름 밤에 환상적인 정원 속으로 안내한다.

연못 위를 따라 은은한 빛이 춤추고, 그 사이로 연꽃들이 조명에 따라 다른 표정을 짓는다.

궁남지 야경
궁남지 야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야간에는 ‘야(夜)한 밤에 궁남지’와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가족 단위 관광객뿐 아니라 연인들에게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수변에서 펼쳐지는 드론쇼와 음악 콘서트는 백제의 정원을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즐기는 기회가 되며, 워터 스플래시 놀이존은 아이들에게는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놀이터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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