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은 나를 돌아보는 여정이자 새로운 시작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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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임지영 기자]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도보 여행 코스, 산티아고 순례길은 수백 년 전부터 이어진 역사와 영성, 그리고 개인적 성찰의 여정을 담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로도 알려진 이 길은 중세 가톨릭 순례자들이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대성당까지 걸었던 전통을 기반으로 하며, 오늘날에는 종교를 떠나 다양한 이들이 걷는 길이 되었다.

대표적인 루트는 프랑스 국경에서 시작해 스페인을 가로지르는 ‘프랑스 길(Camino Francés)’로, 총 800km에 이르며 도보 여행길은 약 한 달 이상 소요된다.

그 외에도 포르투갈 길, 북부 길, 은의 길 등 다양한 루트가 존재하며, 선택한 경로와 거리, 속도에 따라 걷는 경험은 각기 다르게 펼쳐진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를 넘어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으로 평가받는다. 많은 이들이 이 길에서 새로운 전환점이나 삶의 방향을 찾고자 하며, 이방인들과의 우연한 만남, 마을 주민들과의 교류, 자신만의 속도로 자연을 마주하는 시간 속에서 깊은 내면과 연결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걷는 동안 순례자들은 ‘순례자 여권(Credencial del Peregrino)’에 스탬프를 받으며 여정을 기록하고,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 공식 인증서 ‘콤포스텔라’를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은 여정에 상징성을 부여하며, 스스로에 대한 작지만 큰 성취로 남는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단지 한 걸음씩 이어진 길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여정이자 새로운 시작을 위한 무대가 되며, 매년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이들이 이 길로 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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