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먹는 나물들 가운데는 본래 약재로 쓰이던 식물들이 적지 않다. 예부터 한의학에서는 식재료의 성질과 효능을 활용해 다양한 질환을 다스려 왔는데, 예를 들어 아주까리 잎과 뿌리는 종기와 가려움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고, 떡쑥은 ‘서국초’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호흡기 질환과 몸살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인 약재로 쓰였다. 식탁 위의 나물이 곧 약이었던 셈이다.
이번에 소개할 나물 역시 예로부터 약용으로 널리 쓰인 식물이다.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이 나물은 그 뿌리 모양이 산에서 나는 용과 같다 하여 ‘천산룡’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효능이 인삼과 비슷하다고 알려져 현대에는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로 ‘단풍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옆으로 뻗는 굵은 뿌리줄기 ‘단풍마’

국화마라고도 불리는 단풍마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마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경남, 충남, 강원, 경기 지역의 산과 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나물이다. 옆으로 뻗는 굵고 단단한 뿌리줄기를 가진 이 식물은 줄기가 다소 연하며, 많은 가지가 갈라지고 근처의 물체를 감으면서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가 6∼12cm, 폭이 4∼10cm이며 밑 부분이 심장 모양이고 손바닥 모양으로 5∼9개로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 중 가운데 것은 좁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옆에 있는 것은 끝이 둥글거나 둔하다. 잎자루는 길고 밑 부분에 1쌍의 작은 돌기가 있다.
6~7월에는 잎겨드랑이에 작은 꽃들이 많이 달리는데, 이 꽃은 나무에 따라 암수가 나뉘어져 있다. 수꽃과 암꽃 모두 작은꽃자루가 없고, 수꽃의 화피조각은 바소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거나 둔하며 수술은 6개이다. 암꽃의 화피조각은 긴 타원 모양이다.
인삼과도 비슷한 효능… 단풍마 맛있게 먹는 법

단풍마의 굵은 뿌리줄기는 천산룡이라 불리며 오랫동안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이 나물은 인삼과 비슷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 기침, 가래,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에 효과적이고, 또한 면역력 강화, 염증 완화, 혈당 조절 등의 효능이 있어 건강 보조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단풍마는 식용으로도 사용되는데, 뿌리를 볶거나 삶아 나물로 먹거나, 잎이나 줄기, 혹은 뿌리를 말린 뒤 차로 마시기도 한다. 특히 단풍마차는 단풍마를 섭취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데, 인삼차처럼 쌉싸름하면서도 깊은 향과 맛이 나 인기가 좋다.
단풍마차는 만드는 방법도 굉장히 간단하다. 깨끗이 씻은 단풍마 잎과 줄기, 또는 뿌리를 바짝 말린 뒤 적당히 빻아주고, 뜨거운 물에 5~10분 정도 우려주기만 하면 된다. 맛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기호에 따라 레몬이나 꿀을 곁들여 마셔도 좋다.
이 잎은 샐러드에 올려 먹어도 일품인데, 상추, 토마토, 오이 등 다른 채소와 함께 적당히 썰어준 후 올리브 오일과 식초, 소금 등의 드레싱을 올려 먹으면 아주 맛있다. 특히 한입 물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진한 향과 약간 씁쓰름하면서도 상쾌한 맛이 일품이다.
단, 단풍마 역시 다른 나물과 마찬가지로 식이섬유가 굉장히 풍부해, 너무 많이 섭취하면 복부팽만,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당량만 섭취하는 편이 좋다.
또한 단풍마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나물 중 하나이기 때문에, 피부 발진, 가려움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섭취를 중단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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