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주방에서 불을 쓰는 일조차 버겁다. 간단한 한 끼가 필요하지만 맛은 포기하고 싶지 않을 땐, ‘기름 떡볶이’만 한 게 없다. 물 한 방울 없이 만드는 조리법 덕분에, 조리 시간도 짧고 과정도 간단하다. 필요한 건 떡과 양념, 그리고 아주 약간의 식용유뿐이다.
기름 떡볶이는 평소에 먹던 떡볶이와 달리 국물이 없다. 조림이나 끓임 없이 바삭하게 튀겨낸 떡에 양념을 입혀 먹는 방식이다. 떡을 바삭하게 튀기고, 나머지는 버무리기만 하면 된다. 물을 조절할 필요도 없다.
기름 떡볶이, 핵심은 ‘떡 튀기기’
기름 떡볶이의 핵심은 양념이 아니라 떡이다. 바삭한 식감이 전체의 맛을 좌우한다. 먼저 팬에 식용유 1스푼을 두르고, 말랑한 떡볶이 떡을 중약불에서 굴려 가며 익힌다. 기름은 많이 넣지 않아도 된다.
겉면이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볶듯이 튀긴다. 표면이 얇게 마르면서도 노릇해질 때까지 천천히 굴리는 게 포인트다.
떡이 충분히 익으면, 불을 끄고 한 김 식혀둔다. 이 과정에서 떡 속 수분이 빠지고, 표면은 더 단단해진다. 식힌 뒤 바로 양념을 입혀야 바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떡꼬치 느낌 살리는 양념장 만들기
이제 양념장을 만든다. 고추장 1/2스푼, 고춧가루 1/2스푼, 간장 1스푼, 설탕 1티스푼을 섞는다. 여기에 케첩 1스푼을 넣으면, 떡꼬치 특유의 새콤한 맛이 살아난다. 이 조합은 어릴 적 분식집에서 먹던 맛과 비슷하다.
팬에 양념을 넣고, 약불에 데우면 기포가 살짝 올라온다. 이때 불을 끄고 튀긴 떡을 넣는다. 불을 계속 켜두면 양념이 쉽게 탈 수 있다. 잔열로 떡을 골고루 섞어 양념이 묻도록 버무린다. 마지막으로 참기름 1/2스푼과 물엿 1/2스푼을 넣는다. 그래야 고소한 향과 함께 달달한 여운이 입안에 오래 남는다.
즉석 떡볶이보다 더 간단하다
기름 떡볶이는 불 조절이 어렵지 않다. 물을 끓일 필요도 없다. 양념도 미리 만들지 않아도 된다. 떡만 잘 튀기면 실패할 확률이 낮다. 바쁜 점심, 간단한 야식, 아이 간식 등 모두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설거지가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매운맛 조절도 쉽다. 고춧가루나 고추장 양을 줄이면 된다. 케첩양을 늘리면 달콤한 맛이 더해진다. 반대로 설탕 비중을 높이면, 좀 더 간장 양념에 가까운 맛이 된다. 입맛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떡볶이는 ‘자작하게 끓이는 요리’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튀기듯 볶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특히 여름철엔 국물이 많은 요리보다 이렇게 간단한 조리법이 훨씬 실용적이다. 맛도 부족하지 않다. 기름 떡볶이는 바삭한 떡에 달콤한 양념이 감싸는 형태다.
기존 떡볶이가 양념의 농도나 국물 자작함에 신경 써야 했다면, 이 조리법은 식감이 중심이다. 딱딱한 떡도 말랑하게 불린 후 튀기면 문제없다. 물에 불릴 시간조차 없을 경우,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만 돌려도 충분히 말랑해진다.
기름떡볶이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떡 250g, 고추장 1/2스푼, 고춧가루 1/2스푼, 간장 1스푼, 설탕 1티스푼, 케첩 1스푼, 참기름 1/2스푼, 물엿 1/2스푼, 식용유 1스푼
■ 만드는 순서
1. 말랑한 떡볶이 떡을 준비한다.
2. 팬에 식용유 1스푼을 두르고, 떡을 노릇하게 튀긴다.
3. 겉이 바삭해지면, 불을 끄고 떡을 식힌다.
4.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설탕, 케첩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5. 팬에 양념장을 넣고, 약불에서 살짝 데운다.
6. 불을 끄고 떡을 넣어 양념이 골고루 묻도록 섞는다.
7. 마지막에 참기름과 물엿을 넣고 마무리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떡을 튀길 때, 기름은 넉넉히 넣지 않아도 된다.
– 팬에 떡이 달라붙지 않도록 중약불에서 천천히 익히는 게 중요하다.
– 양념은 반드시 불을 끈 상태에서 입혀야 타지 않는다.
– 떡은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려 말랑하게 만든 후 사용하는 게 편하다.
– 케첩 비중을 높이면, 떡꼬치 맛에 더 가까워진다.
※ 다음은 성시경 유튜브에서 소개한 또 다른 기름 떡볶이 레시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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