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먹습니다… 셀러리처럼 아삭한 식감을 가진 ‘한국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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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줄기 부분을 주로 먹는 '줄기상추'. / Milos Ruzicka-shutterstock.com

단단한 줄기 부분을 주로 먹는 '줄기상추'. / Milos Ruzicka-shutterstock.com
단단한 줄기 부분을 주로 먹는 ‘줄기상추’. / Milos Ruzicka-shutterstock.com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채소를 꼽자면 마늘이나 양파 같은 조미용 채소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직접 식탁에 올려 먹는 채소 중에서는 단연 쌈채소가 강세다.

쌈을 즐기는 식문화 덕분에 깻잎, 상추 같은 잎채소는 사계절 내내 꾸준히 사랑받는다. 그중에서도 상추는 부드럽고 수분이 풍부하며, 아무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연한 맛 덕분에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국민 채소다.

평소 상추를 먹을 때 우리는 잎에 고기나 밥을 싸서 먹고, 줄기는 질기거나 딱딱하다는 이유로 잘라내 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상추 중에는 오히려 그 단단한 줄기 부분이 주가 되는 독특한 품종이 있다.

이 상추의 줄기는 마치 셀러리처럼 길고 두툼하며, 식감이 아삭해 씹는 맛이 살아 있다. 게다가 순한 향과 연한 단맛을 가지고 있어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좋아하지만, 아직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채소다.

이름도 생소한 이 채소의 이름은 바로 ‘줄기상추’다. 일반 상추와는 형태도, 먹는 방식도 다르다. 이 채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궁에서 먹었다 해서 궁채라고도 불리는 ‘줄기상추’

아스파라거스, 셀러리와 비슷한 줄기를 가진 줄기상추. / Emily Li-shutterstock.com
아스파라거스, 셀러리와 비슷한 줄기를 가진 줄기상추. / Emily Li-shutterstock.com

궁채라고도 불리는 줄기상추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에 해당하는 상추의 한 종류로, 영어권에서는 ‘셀터스’ 혹은 ‘차이니스 레터스’라 한다. 그밖에도 형태를 본따 ‘스템 레터스’, ‘아스파라거스 레터스’, ‘셀러리 레터스’ 라고도 부른다. 태국과 중국에서는 ‘우순’ 또는 ‘우주’라 부른다

아스파라거스나 셀러리를 닮은 이 채소는 줄기 길이가 30~100cm까지 자라며, 연중 내내 즐길 수 있다. 줄기가 특히 두껍고, 잎은 담녹색이나 갈색을 띤다. 폭이 좁은 잎은 서로 마주 보며 자란다.

식용으로 사용하는 부분은 주로 줄기 부분이지만, 양상추를 닮은 잎 부분도 먹는다. 완전히 익었을 땐 쓴 맛이 강하므로, 어린잎일 때 수확하여 먹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는 7~8세기 당나라 시대에 중국으로 전파된 이래로 전해진 것으로 본다. 현재도 한국에서 재배 및 유통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중적으로는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반면,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특히 즐겨 먹는 채소다. 실제로 줄기상추의 또 다른 이름인 궁채는 중국 청나라 때에 황실에 공물로 바쳤던 것에서 유래했다.

셀러리처럼 아삭한 줄기상추 맛있게 먹는 법

궁채 장아찌.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궁채 장아찌.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줄기상추의 줄기는 셀러리와 같이 아삭하면서 순한 맛이 있어 생식하거나 여러 요리의 식재로 사용된다. 일부 사람은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 맛이 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생식할 때는 주로 쓴맛이 나는 유액을 제거하기 위해 겉껍질을 벗긴 뒤 샐러드 위에 올려 먹거나 길쭉하게 잘라 초장 등의 소스에 찍어 먹는 경우가 많다.

이 줄기는 굽거나 삶아 먹어도 호박과 아티초크의 중간쯤 되는 맛이 나 먹기 좋으며, 볶음, 수프, 장아찌 등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궁채를 자주 먹는 중국에서는 이 줄기를 석쇠에 구워먹거나 육류나 생선 등과 함께 볶아 먹는다.

잎 역시 맛있는 채소인데, 약간 쓴맛이 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있어 생으로 먹기가 좋다. 잎은 주로 일반 상추처럼 쌈 채소로 활용하거나, 샐러드, 겉절이, 무침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운전하기 전에는 금물… 줄기상추의 효능과 부작용

궁채나물.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궁채나물.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줄기상추에는 체내 에너지 대사를 돕는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지친 몸을 회복하고 피로를 푸는 데에 좋다.

또한 적혈구 생성에 꼭 필요한 철분과 엽산도 많이 들어있어 빈혈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소화기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줄기상추에는 지용성 비타민의 한 종류에 속하며 생체막 조직의 구조 및 기능 조절을 돕는 비타민A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비타민A는 눈의 망막 간상세포에 존재하는 감광 색소인 로돕신의 합성을 돕와 시력 보호 및 안구 관리에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비타민A의 장기적 결핍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야맹증 및 안구건조증 등의 여러 안구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줄기상추는 일반 상추처럼 수면장애를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이는 상추속 식물에 풍부한 락투카리움이라는 성분이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뛰어난 진정 효과로 과도한 스트레스 및 정신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는데 이로운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이런 진정 효과 때문에 과다 섭취할 경우 극심한 졸음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운전을 하기 전이나 평일 낮에는 줄기상추를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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