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관광(Noctourism)이 여행 트렌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태양 활동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로 전 세계 곳곳에서 평소보다 빈번하고 강렬한 오로라(북극광)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디지털 여행 기업 부킹닷컴이 올초 발표한 9대 여행 트렌드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69%가 아름다운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에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부킹닷컴은 일상을 벗어나 황홀한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야간 관광 명소 5선을 소개했다.
세계 최북단 정착지인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 위치한 롱이어비엔(Longyearbyen)는 북극광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10월 말부터 2월 말까지 해가 뜨지 않는 극야 기간에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주변에는 빙하, 피오르드, 얼음 동굴, 야생 허스키 등 북극 특유의 자연환경이 펼쳐진다. 개썰매 체험부터 빙하 탐험까지 다양한 야외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인구는 약 240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지만, 상점, 레스토랑, 브루어리, 초콜릿 공방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 ‘스발바르 호텔 | 더 볼트’는 ‘글로벌 시드볼트(Global Seed Vault, 야생식물종자 영구저장장소)’에서 영감 받아 지어졌다. 더블룸, 일식 레스토랑, 공용 라운지를 갖춰 하루 종일 오로라를 쫓아 모험했던 여행자에게 따뜻한 휴식을 제공한다.
캐나다 매니토바주 북부, 허드슨 만에 위치한 처칠(Churchill)은 가을마다 펼쳐지는 북극곰 대이동과 환상적인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명소다. 준북극 지대에 위치해 일년 내내 북극광을 볼 수 있다. 특히 1월부터 3월까지는 밤이 길고 날씨가 차가워 오로라 관측에 가장 좋다.
‘오로라 돔(Aurora Domes)’과 ‘노던 스터디 센터(Northern Studies Centre)’에서는 북극광뿐 아니라 별과 혜성 관측 등 다양한 야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험을 원한다면 ‘와푸스크 어드벤처(Wapusk Adventures)’나 ‘처칠 리버 머싱(Churchill River Mushing)’ 같은 개썰매 캠프에서 야생을 체험할 수 있다.
처칠 시내 중심에 있는 벨루가 비치 하우스는 공용 주방과 욕실, 무료 주차 공간을 갖춘 실용적인 숙소다. 숙소 밖으로는 광활한 자연과 야생 풍경이 펼쳐져 여행의 감동을 더해준다.
요퀼사울론(Jökulsárlón)은 아이슬란드 바트나외퀴들(Vatnajökull) 국립공원 남부에 위치한 빙하 호수로, 아이슬란드 대표 절경 명소다. 유빙이 떠다니는 차가운 빙하수 위로 물범과 고래를 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보트 투어가 인기고, 겨울에는 오로라 감상과 얼음 동굴 탐험 등 야간 액티비티가 여행의 백미다. 검은 모래 해변 위 유빙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비치’와 호숫가를 따라 펼쳐지는 산책로도 빼놓을 수 없다.
요퀼사울론 빙하 호수에서 약 11㎞ 떨어진 요퀼사울론–글래시어 라군 호텔은 바트나와퀴들 국립공원 새하얀 설산이 내려다보여 전망이 좋다.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온수 욕조 등 웰니스 시설과 레스토랑&바를 갖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좋다.
미국 애리조나주 북부의 세도나는 붉은 사암 협곡과 영적인 분위기로 사랑받는 사막 속 오아시스다. 겨울이면 조용한 산책로와 눈 덮인 봉우리가 어우러져 한적한 힐링 여행지로 탈바꿈한다. 밤이 길어지는 시기에는 다양한 야간 체험이 가능하다.
‘밤하늘 별 이야기, 은하계, 세도나 이야기 투어’에 참여하면 별과 은하를 관찰하며 세도나 오랜 역사와 천문학을 배울 수 있다. 의자, 담요, 별 관측 장비를 제공해 누구나 편하게 밤하늘을 즐길 수 있다.
낮에는 보텍스(Vortex) 지점을 따라 하이킹하거나 성 십자가 예배당(Chapel of the Holy Cross), 아트 갤러리 투어로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이 가득하다.
더 와일드 리조트 앤 스파는 그림 같은 붉은 산을 배경으로 세도나의 자연을 느끼기 좋은 숙소다. 늦잠을 자거나 해돋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객실은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꾸몄다.
강원도 강릉 고산지대에 위치한 안반데기는 해발 약 1100m 고도에서 별을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국내 대표 야간 여행지다. 빛 공해가 거의 없어 맑은 날에는 은하수와 별자리를 맨눈으로도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사진가와 별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다.
억새가 끝없이 펼쳐진 대지 위로 쏟아지는 밤하늘 별빛은 가을과 겨울에 더욱 밝게 빛난다. 북극성 추적, 별똥별 감상, 계절별 별자리 관찰 등 다양한 야간 체험도 가능하다. 낮에는 고랭지 밭을 산책하거나 인근 커피 거리, 주문진 어시장 등을 함께 즐기며 지역 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집처럼 아늑한 분위기의 숙소를 찾는다면, 안반데기 근처 은가비 펜션이 제격이다. 산속에 아늑하게 자리한 이 펜션은 탁 트인 전망과 조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휴식하기에 좋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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