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에 무려 1만원… 회로 먹으면 감탄부터 나오는 ‘단맛 끝판왕’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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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치 회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전복치 회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전복치 회 자료 사진. / 위키푸디

동해 깊은 바다에서 어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생선이 있다. 생김새는 괴상하지만, 그 맛은 고급 횟감으로 손꼽힐 만큼 뛰어나다.

이 물고기는 전복을 먹고 산다는 오해를 받아 독특한 이름이 붙었지만, 실은 잡식성 어종이다. ‘전복치’에 대해 알아보자.

이름만 전복치, 실상은 잡식성 어종

전복치 자료 사진. / AnnIris-shutterstock
전복치 자료 사진. / AnnIris-shutterstock

전복치의 정식 명칭은 ‘괴도라치’로, 페르카목 장갱이과에 속하는 어류다. 몸길이는 25~40cm 정도로, 원기둥 모양의 몸이 꼬리로 갈수록 납작해지는 특징을 지녔다. 큰 입과 두툼한 입술, 넙데데한 얼굴에 자잘한 돌기가 피부에 박혀 있어 해괴한 외모로 유명하다.

한국의 동해, 서해, 남해 연안에서 모두 잡히지만, 특히 동해와 서해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남해에서는 ‘용뻐드락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잡어 취급을 받기도 해 지역마다 인식이 크게 다르다.

서식지로는 주로 수심 50~100m의 차가운 바다를 선호하는 냉수성 어종이다. 해외에서는 일본 북부, 러시아 연안에서도 발견되며, 얕은 연안부터 심해까지 분포한다. 전복치가 전복을 주식으로 삼는다는 이야기는 상술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해조류, 작은 갑각류, 플랑크톤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 잡식성 어종이다. 전복치라는 이름은 오해에서 비롯됐지만, 시장과 횟집에서는 이 이름이 더 익숙하게 불린다.

전복치, 제철과 맛은 어떨까

전복치 회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위키푸디
전복치 회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위키푸디

제철은 여름부터 가을, 특히 7~10월이다. 이 시기에 잡힌 전복치는 살이 차지고 단맛이 돈다. 가을에 잡힌 전복치는 지방 함량이 높아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겨울로 접어들면 산란기를 맞아 살이 다소 빠질 수 있지만, 맛은 여전히 좋다.

전복치는 흰살생선 중에서도 고급 횟감으로 꼽히며,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퍼진다. 살은 쫀득하고 부드러워 회로 먹었을 때 특히 빛을 발한다. 전복치 회는 단맛과 고소함이 어우러져 초고추장이나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회 외에도 매운탕이나 구이로도 즐긴다.

잡는 재미도 쏠쏠, 고를 때는 신선도 확인이 ‘필수’

전복치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위키푸디
전복치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위키푸디

전복치는 뛰어난 맛 덕분에 낚시꾼들 사이에서도 인기 어종이다. 낚시 포인트로는 동해의 속초항, 고성, 포항 같은 항구나 어초 주변, 수중 구조물 등이다.

특히 속초항은 깊은 수심과 여러 어종이 모이는 곳으로, 전복치 낚시에 제격이다. 요즘 같은 날씨에 강한 햇빛을 피하려면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고,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이나 간단한 간식을 챙기는 게 좋다.

전복치의 흥미로운 점은 지역마다 전혀 다른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다. 동해와 서해에서는 kg당 6~8만 원, 비쌀 때는 한 점당 1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다만, 전복치는 구입할 때 신선도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생김새가 독특해 맛이 없을 거란 편견이 있어 오랫동안 팔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전복치는 껍질에 윤기가 있고, 무게감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비린내가 강하거나 껍질에 손상이 있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위키푸디 4컷 만화.
위키푸디 4컷 만화.

전복치는 영양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 유지와 성장에 도움을 주며, 오메가-3 지방산도 함유돼 있다.

철분과 비타민 B12도 포함돼 있어 빈혈 예방과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칼로리는 100g당 약 70~80kcal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동해의 청정 해역에서 잡히는 전복치는 뛰어난 맛으로 한국 해산물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어종이다. 회로 즐겨도, 매운탕으로 끓여도 특유의 고소함이 살아 있어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다음에 동해로 여행을 간다면, 전복치 회 한 접시를 맛보며 그 고소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유튜브 ‘입질의추억TV jimi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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