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에 가장 최근 문을 연 럭셔리 호텔 ‘카시아 속초’가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카시아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 반얀그룹(Banyan Group, 구 반얀트리 그룹)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 레지던스 호텔 브랜드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곳은 1년 만에 속초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속초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도보 거리, 대포항까지는 코앞이다.
건물부터 눈길을 끈다. 외관은 책을 모티브로 삼았다. 책 세 권을 세워 놓은 듯한 A, B, C 세 동은 설악산과 동해를 배경 삼아 서 있다. 건축은 월페이퍼가 선정한 ‘주목해야 할 세계 건축가 20인’ 김찬중이 맡았다. 김찬중 건축가는 울릉도 코스모스 리조트, 마곡 서울식물원 온실 등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아왔다. 인테리어는 반복과 리듬을 활용한 구성, 라운드 프레임, 중정(아트리움) 구조를 통해 조형미와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미국 친환경 건축 인증 LEED도 받았다.
대지 면적은 약 1만 2000㎡. 건물은 지하 2층부터 지상 26층까지 구성된다. C동만 27층이다. 총 717객실 전부가 오션 뷰다. 객실뿐 아니라 편의점까지 바다를 마주 본다. 세 동 간 이동 가능한 층은 4층, 5층, 6층, 24층, 26층이다. 해당 동이 다르면 엘리베이터에서 객실 키를 터치해도 층이 눌러지지 않으니 이동시 주의해야 한다.
16층 객실에 머물렀다. 카시아 속초에서 가장 좋은 객실은 꼭대기층이 아닌 12층에 있다. 수평선과 눈높이가 맞닿는 층이기 때문이다. 객실명은 쓰리베드룸 로프트다.카시아 속초는 동해와 설악산 사이에 위치한다. 전 객실에 주방과 프라이빗 발코니, 욕조를 갖췄다. 모든 객실에서 동해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
객실에 들어서면 크루즈에 탄 듯한 수평선 뷰가 시야를 채운다. 내부는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로 채웠다. 우드톤이 따뜻한 분위기를 준다. 샴푸, 바디워시, 핸드워시는 모두 카시아 속초 전용 향을 입힌 캄모멘트리(Calmomentry) 제품이다.
객실 중앙에는 조적 욕조가 놓여 있다. 콘크리트로 현장에서 직접 쌓아 만든 형태로 크기는 일반 욕조의 몇 배다. 혼자 사용하긴 넉넉하고, 네 명까지 무리 없다. 위치도 창가다. 욕조에 몸을 담근 채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수영장 대신 이 공간을 택하는 투숙객도 많다. ‘욕조라고 하기엔 너무 크다’는 후기들이 있을 정도다.
커피도 빠질 수 없다. 객실에는 윤덕식 총지배인이 직접 참여해 원두 블렌딩에 참여 개발한 드립백 커피가 놓여 있다. 미식에 관심이 많은 그가 원두 선정부터 맛까지 신경 썼다.
객실 타입은 총 21가지다. 대표 객실 타입은 여섯 가지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디럭스 타입으로 총 120실이다. ‘디럭스 킹’은 호텔 스탠다드 객실인 수페리어 트윈보다 한 단계 위 등급이다. A동 1호 라인에서는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최대 3인 투숙이 가능하다. 두 명이서 여유롭게 머물기에도 적당하다.
아이와 함께 머무는 가족을 위한 ‘패밀리 클럽 프리미어 트윈’에는 키즈 텐트와 전용 배스 어메니티, 아동용 로브와 슬리퍼, 마스코트 시아 곰인형, 고래 욕조 인형을 비치했다. 24층에 위치한 패밀리 라운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원베드룸 스위트’는 침대에 누운 채 바다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구조다. ‘디럭스 투베드룸 스위트’는 킹 사이즈와 트윈 침대가 각각 놓인 두 개의 침실과 넓은 욕조를 갖춘 거실로 구성된다.
‘디럭스 투베드룸 풀 스위트’는 객실 안에 프라이빗 풀이 있는 타입이다. 최근엔 친구들과 소규모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꾸민 ‘원더풀 스위트’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와인과 샴페인, 파티 플래터, 튜브까지 패키지에 포함된다.
호텔 내 최상위 객실은 ‘쓰리베드룸 로프트’. 전 객실 중 단 두 개만 있다. 복층 구조로 통창 너머로 펼쳐진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다. 트윈 침대가 놓인 침실 세 개와 욕실 두 개를 갖췄다. 커튼은 리모컨으로 조작 가능하다.
4층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특히 바다를 향해 앉을 수 있는 미팅 포인트가 인기가 높다. 곳곳에 해외 서적도 꽂혀 있다. 데코용이 아니라 실제 출판사 책들이다. 펫 친화 호텔로 변화하는 중이며, 펫 라운지에서는 최대 10마리까지 수용 가능하다. 최대 3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고, 현재는 정식 오픈 전이라 금·토·일에만 한정 운영 중이다. 펫 전용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무료로 제공된다.
카시아 속초는 총 6개의 식음업장을 운영한다. 뷔페 레스토랑 ‘비스타(Vista)’에선 조식부터 석식까지 전일 운영한다. 강원도 옥수수를 넣은 에그 베네딕트와 바리스타가 직접 내리는 커피가 조식 대표 메뉴다.
카페 겸 베이커리 ‘호라이즌(Horizon)’에선 갓 구운 빵과 계절 음료, 프레시 주스를 낸다. 이곳 역시 강원도 옥수수빵이 시그니처 메뉴다. 오후 8시 이후에는 50% 할인도 한다.
그릴 레스토랑 ‘포고(Fogo)’는 바비큐와 해산물 중심으로 구성된다. ‘포고’는 포르투갈어로 불을 뜻한다. 루프톱 바 ‘시엘로’에서는 칵테일과 함께 밤바다를 즐길 수 있다. ‘보스코 바’는 연말 개장 예정이다.
1층에는 리테일 숍 ‘마켓 937’이 있다. 대포항 번지수가 937이라 마켓 937이 이름이 됐다. 카시아 속초 시그니처 곰인형 ‘시아’를 비롯해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브랜드 컬러는 노란색. 시아 인형도 노란 옷을 입었다.
5층에는 스파와 사우나, 피트니스센터가 모여 있다. C동에는 사우나와 노천탕, A동에는 ‘엘레멘츠 스파’가 있다. 푸켓과 빈탄에 이어 세 번째로 카시아 스파 교육을 이수한 테라피스트가 상주하며 오션뷰 트리트먼트 룸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해야한다면 ‘액티바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바다를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고, ‘리퀴드 액티바’에서 피트니스 전용 음료도 판매한다. 근육 피로는 동해 바다 전망의 대형 자쿠지와 건·습식 사우나에서 풀면 된다.
실내외 수영장도 마련돼 있다. 실내 수영장은 사계절 운영되며, 실외 인피니티 풀과 노천탕에서도 바다 뷰가 펼쳐진다. 키즈카페도 있다. 창밖으로 바다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구조다. 바다 전망 키즈카페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물다.
속초(강원)=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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