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데이트가면
지나칠 수 없는 망원시장인데요
망원시장을 향하던 중
시장 입구 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 있더라고요
원당가마솥찰옥수수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13길 14 1층 3호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익숙하면서도 기분 좋은 옥수수 냄새가 훅—
바로 가마솥에 갓 삶은 찰옥수수를 파는
원당 가마솥 찰옥수수였습니다.
지하철이나 노점에서
곁들여서 옥수수를 파는 곳은 많이 봤는데
이렇게 옥수수만 파는 곳은 처음봤어요
원래도 옥수수좋아해서
주기적으로 옥수수 먹어주는 편인데요
옥수수 파는 곳들을 찾기 어려워서
항상 애를 먹었는데
이렇게 옥수수가게를 발견한 이상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습니다.
메뉴는 백찰과 점박이,
노랭이, 홍찰 4가지 였고,
가격은 모두 천원이었어요
왠만한 노점에서 파는것보다
가격도 완전 저렴하더라고요
우리동네에 있었으면
진짜 자주 사먹었을 것 같아요
노랗고 쫀득한 노랭이 찰옥수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노랭이는 지금 찌는 중이라서
10분을 기다려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백찰도 비슷한 맛이라고 해서
백찰로 구했습니다.
계좌이체도 되기 때문에
현금 없으셔도 되요
손에 들린 백찰옥수수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한 입 베어 무니 껍질은 탱글하고
속은 부드럽게 고슬고슬하게 익은 느낌.
너무 흐물거리거나 질기지 않고,
오히려 뽀득한 식감이 살아 있어서
씹을 때마다 재미있고 고소했어요.
무엇보다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이 포인트!
설탕이나 인위적인 단맛이 아니라
옥수수 본연의 담백하고
고소한 단맛이라 물리지 않더라고요.
식사한 후였어서 배가 부른 상태라
한개만 샀던 건데, 더 쟁여올껄 싶었습니다.
비록 노랭이는 찌는 중이라서
먹을 수는 없었지만
그만큼 중간중간 계속 삶아서
따끈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망원 원당 가마솥 찰옥수수의 장점인 것 같아요
게다가 요즘 서울 시내 어디에서
옥수수 하나에 천 원에 사먹을 수 있겠어요?
지하철역 앞이나 다른 시장에서도 최소 1,500원은 하는데,
여기는 가격도 정직하고 맛도 좋아서 감동 그 자체였어요.
옥수수를 하나 들고 망원시장 골목을 빠져나와
망원동 골목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맑은 하늘, 적당히 시원한 바람,
손에 들린 따끈하고 맛있는 옥수수 🙂
저처럼 우연히 발견해서 먹기엔 너무 아까운 퀄리티예요.
망원시장 간식 추천템을 찾고 계신다면
‘백찰 가마솥 옥수수’ 꼭 찜해두세요!
그리고 손에 옥수수 하나 들고,
망원동 골목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그게 진짜 망원동 감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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