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도깨비 왕국 의령 설화원, 한우도령의 금지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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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 한우산 자락에 자리한 설화원은 그 이름처럼 전설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봄이 되면 온 산을 뒤덮는 붉은 철쭉꽃 사이로 수백 년 전 전해 내려온 한우도령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흘러나오죠.

특히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도깨비들이 나와 놀았다는 전설이 마을 어른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요. 그리고 그 도깨비 왕국 한가운데서 펼쳐진 금지된 사랑 이야기가 바로 한우도령의 전설입니다.

도깨비 나라 설화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허은선
도깨비 나라 설화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허은선

설화원

의령 설화원은 한우산에 깃든 신비로운 전설과 설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테마 공간입니다. 이곳은 크게 두 가지의 매력적인 이야기 테마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사랑 이야기

의령 설화원에 전해 내려오는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이야기는 한우산을 배경으로 한 애틋하고도 비극적인 사랑 전설입니다. 한우도령은 한우산 기슭에 살던 총명하고 용모가 빼어난 청년이었고, 응봉낭자는 인근 마을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처녀였습니다.

두 사람은 우연히 산길에서 마주친 뒤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죠.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에는 큰 시련이 닥쳤습니다. 집안의 반대와 신분의 차이, 그리고 마을을 둘러싼 미신과 금기가 이들의 만남을 가로막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우도령과 응봉낭자는 몰래 산길을 오가며 사랑을 이어갔지만, 결국 마을 사람들에게 발각되어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전해지죠.

이별의 슬픔에 잠긴 두 사람은 한우산 정상에서 마지막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고 전해집니다. 그 후로 한우산에는 매년 봄이면 붉은 철쭉꽃이 만개하는데, 이는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순수하고도 슬픈 사랑이 꽃으로 다시 피어난 것이라는 설화가 전해집니다.

쇠목이 도깨비 전설

의령 설화원에는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와 함께, 이들의 운명을 뒤흔든 도깨비 ‘쇠목이’의 전설도 전해집니다. 쇠목이는 한우산 땅속 황금동굴에 살던 대장 도깨비로, 응봉낭자를 짝사랑하게 되는데요.

응봉낭자가 좋아하는 망개떡을 황금으로 만들어 사랑을 고백했지만, 그녀는 쇠목이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죠. 거절당한 쇠목이는 질투와 분노에 휩싸여 한우도령의 숨통을 조이고 말았고, 한우도령을 잃은 응봉낭자 역시 슬픔에 잠겨 생을 마감합니다.

이 비극을 안타깝게 여긴 한우산의 정령들은 응봉낭자를 아름다운 철쭉꽃으로, 한우도령을 차가운 비를 내리는 구름으로 변하게 해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해집니다.

오늘날 설화원과 도깨비숲에는 쇠목이 도깨비와 황금 망개떡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이 망개떡을 만지며 “도리도리 망도리 도리도리 떡도리”라는 주문을 외우고 소원을 비는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설화원

▶주소 : 경남 의령군 대의면 한우산길 774 

▶운영시간 : 09:3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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