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은 옛말” 외국인들이 한국서 K-뷰티보다 더 열광한다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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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K-라이프스타일 체험형 여행 선호

의료관광 200%↑ 시력교정·피부과 시술 인기

K팝, 관람에서 댄스·영상 참여형 콘텐츠 진화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올해 상반기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 방문) 여행 트렌드로 ‘케어케이션(Karecation)’을 발표했다.

케어케이션은 한국을 뜻하는 ‘K’와 관리를 뜻하는 ‘케어(Care)’를 결합했다. 휴가를 의미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조합한 새로운 용어다. 미용·의료 시술을 아우르는 K-라이프케어 전체를 체험하려는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 패턴을 설명한다.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뛰었다. 카테고리별 거래액 상승률을 보면 의료관광(207%)이 1위, 헤어(147%로) 2위, 뷰티(45%) 3위를 기록했다. 거래량 상승률은 뷰티 84%, 의료관광 61%, K팝 49% 순으로 집계됐다.

K-뷰티 수요 확대… 속눈썹·퍼스널컬러 진단 인기

K-뷰티는 거래량과 거래액 모두 성장세다. 상반기 기준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고, 거래액도 45% 늘었다.

헤어 관련 상품은 전년 대비 147% 급증하며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커트와 염색 같은 기본 시술은 물론, 스타일링, 케라틴 클리닉 등 기능성과 맞춤형 요소를 갖춘 상품들이 외국인의 선택을 받고 있다.

눈에 띄는 지점은 속눈썹 시술, 네일 아트, 퍼스널컬러 진단 등 디테일 케어 중심의 콘텐츠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짧은 시간 안에 체험할 수 있고,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트렌드를 외국인들도 즐긴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크리에이트립 단독 예약 상품으로 입점한 비건 팩클렌저 브랜드 ‘휩드(Whipped)’는 이 같은 흐름을 잘 보여준다. 런칭 직후 뷰티 카테고리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직접 만들어 구매하는 K-뷰티 경험을 추구하는 외국인 고객층의 수요가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피부과·시력교정술 인기…의료관광 2배 넘게 성장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외국인 대상 의료관광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7% 폭증했고 거래량 역시 61% 늘었다. 특히 시력교정술과 피부과 시술이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국내 병원의 장비 수준, 의료진의 전문성, 관리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주요 요인 꼽힌다.

시력교정술은 장비 수준과 의료진 숙련도가 만족도를 높였다. 피부과 시술은 섬세한 접근, 회복 속도, 자연스러운 결과 등 복합적인 이유로 선택이 이어진다. 시술 후 바로 시내 관광이 가능하다는 점도 외국인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크리에이트립은 리프팅·필러 시술, 시력교정술, 치아 미백 등 상대적으로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진료 항목을 중심으로 예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K팝은 여전히 강세…관람에서 ‘참여형 콘텐츠’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K팝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다. 콘서트·공연 중심의 K팝 상품은 전년 동기 대비 49%, 거래액은 44% 상승했다. 최근에는 관람 중심에서 참여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K팝 댄스 클래스, 퍼포먼스 체험, 커버 영상 촬영 같은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이런 흐름은 K팝 팬들이 한국에서 직접 아티스트의 문화를 체험하고 자신의 경험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팬덤 활동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단기 관광에서 체류형 여행으로…‘한 달 살이’ 눈에 띄는 확산세

최근 외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3박 4일짜리 관광 대신 일상에 가까운 체류형 여행이 늘고 있다. 한국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일상처럼 누리는’ 방식의 수요가 커지면서 여행 기간을 늘리는 것이다. 유명 관광지만 빠르게 찍고 가는 여행보다 한국인의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고자 하는 욕구가 여행 방식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 서울 도심의 어학당 수강, 일상 체험 콘텐츠, 숙소와 식음료 패키지를 결합한 여행 상품이 이런 수요에 맞춰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리에이트립은 지난 2월 어학·숙박·일상 체험을 묶은 장기 체류형 상품을 내놨다. 일회성 체험이 아닌 생활 속에서 한국을 알아가는 방식의 콘텐츠다.

임혜민 대표는 “이제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한국에서 건강, 외모 관리,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관심을 가지며 스스로를 돌보는 여행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인처럼 관리하고, 체험하고, 살아보려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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