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울리는 스마트폰 알림, 어느 곳에서나 메일 확인, 심지어 쉬어야 할 주말에도 ‘생산적인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진정한 휴식은 무엇일까?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도보 여행’이라는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닌,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며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형태의 새로운 여행 방식.
가뜩이나 단 몇 초의 시간도 기다리기 힘든 한국인들에겐 도보 여행은 역행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느리게 흐르는 도보 여행이야말로 지금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여행 방법이 아닐까?
이번 글에서는 복잡하게 얽힌 마음을 차근차근 풀어줄 도보 여행 코스를 소개해 보려 한다. 이 무더위에 “장난하나”라는 말이 나올지언정, 가끔은 몸이 힘들어야 정신이 더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힘들면 쉬었다 가도 좋고, 목적지까지 ‘무조건’ 완주할 필요는 없다.
북한산 둘레길

우리나라가 관광으로써 가장 뛰어난 점은 산과 도심이 한데 어우러졌다는 점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이 점의 가치를 높이사 최근에는 북한산 등반 열풍이 식을줄 모르고 있다. 그러나 요즘 같은 폭염에는 북한산 등반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는 도보 여행의 첫번 째 코스, 서울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는 북한산 둘레길 코스를 추천한다. 북한산 둘레길 코스는 험한 등반 없이도 자연의 품 안에서 걸을 수 있는 완벽한 대안이다.
총 21개 구간(71km)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구간마다 테마가 달라서 트레킹 하는 ‘맛’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지하철역과 가까운 접근성 덕분에 북한산 도보 여행 코스가 좋지 않나 싶다.
제주올레길

제주 올레길은 한국 도보 여행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이국적인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해안 길과 울창한 숲길, 그리고 오름과 화강암 특유의 돌담길까지.
렌터카를 빌려 제주도를 여행했을 땐 미처 몰랐던 새로운 명소와 맛집, 예쁜 카페, 그리고 현지인의 생활을 올레길을 걸어보며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번에 27개 코스(총 437km)의 올레길을 다 둘러볼 필요가 없다.
제주도는 서울 공항에서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데, 이는 서울 출퇴근 시간보다 더 빠른 수준이다. 그러므로, 지레 겁먹고 도전을 꺼리는 것보다는 제주도 여행 도중 생각날 때나 할 게 없을 때, 그 정도로 얕게만 즐겨도 좋다.
남해 바래길

‘바래’는 남해 사람들의 토속어로, 옛날 어머니들이 바다가 열리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작업을 뜻한다. 그때 다니던 길을 바래길이라고 한다.
남해 바래길은 화려함보다는 잔잔하고 고요한 매력이 느껴지는 도보 여행 코스라 할 수 있다. 푸른 바다와 다랭이논 같은 소박한 풍경을 만날 수도 있고, 주황 갓을 쓴 이국적인 건물을 만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남해 바래길을 도보 여행으로 즐기다 보면 의외의 장소에서 새로움을 찾을 수 있다. 바다와 갯내가 어울린 남해 바래길, 도파민으로 가득 찬 머릿속을 차분하게 만들어 줄 보도 여행 코스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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