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즐기는 여름 한정 복숭아 디저트 한국적 미감 입힌 베이커리, 외국인에게도 인기 전통 구절판에 담긴 복숭아 디저트의 감각적 구성 |
‘제철코어’ 트렌드, 여름을 맛보는 새로운 방식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제철코어’가 핵심 트렌드로 떠올랐다. 제철코어란 ‘제철’(지금 계절에만 나는 음식, 풍경, 경험)과 ‘코어(core·핵심, 정통)를 합친 신조어로 계절마다 가장 맛있고 특별한 것을 놓치지 않고 즐기는 문화다. ‘지금밖에 못 먹는다’는 희소성이 소비욕을 자극하고 자신만의 계절 경험으로 재해석하는 현상이 확산 중이다.
복숭아는 이 ‘제철코어’ 열풍의 최전선에 있다. 한여름 태양 아래 무르익은 복숭아는 6월부터 8월 사이 당도와 풍미가 절정에 이른다. 품종별로 맛의 절정기가 달라 ‘복켓팅(복숭아+티켓팅)’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구매 경쟁도 뜨겁다. 피부 노화 방지와 항산화 효능을 갖춰 저속 노화 과일로도 주목받는 복숭아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장소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었다.
여름의 절정, 도심 속 무릉도원을 찾아서
복숭아 제철을 맞아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 최고층 22층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 THE 22 남대문 베이커리가 8월 31일까지 ‘무릉도원(武陵桃源, Peach Paradise) 애프터눈 티 세트’를 출시했다. 이번 세트는 THE 22 남대문 베이커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애프터눈 티 메뉴로 더운 여름날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복숭아 천국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은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였던 호텔 최고층 22층을 전체 리뉴얼해 최근 THE 22 남대문 베이커리를 열었다. 통유리창 너머로 서울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N서울타워와 숭례문 등 서울의 랜드마크를 한눈에 담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어 ‘뷰 맛집’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호텔 최고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탁 트인 서울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통유리창 너머로 N서울타워와 숭례문이 한눈에 담기는 이곳에서 복숭아의 여름이 시작됐다.
카페 내부 공간은 한국적인 분위기가 은은하게 풍겼다. 전통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인테리어 덕분인지 외국인 방문객도 눈에 띄었고 창가 자리에서는 조용히 노트북을 펴거나 풍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무릉도원 애프터눈 티 세트는 안다연 셰프의 4가지 복숭아 디저트와 이정인 바리스타의 웰컴 드링크로 이루어진다.
자리에 앉자마자 웰컴 드링크가 먼저 나왔다. 따뜻한 복숭아 민트차는 은은하게 입을 헹궈줬고 이어서 나온 천도복숭아 조각이 동동 떠 있는 피치 블라썸 아이스티는 보기만 해도 청량감이 느껴졌다. 한 모금 마시자 은은한 복숭아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더위를 잊게 했다.
디저트는 구절판에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먼저 메밀 다쿠아즈부터 드셔보세요.” 안내에 따라 추천 순서대로 천천히 맛봤다. 메밀 다쿠아즈는 메밀 버터 크림과 달콤한 복숭아 조림이 만나 고소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졌다. 작은 디저트지만 첫 입에 복숭아의 여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다음은 요구르트 복숭아 케이크다. 밀가루 없는 초코 시트 위에 복숭아 콩포트와 요구르트 크림이 층층이 쌓여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새콤달콤한 복숭아와 요구르트가 입안에서 조화를 이뤘다.
세 번째 디저트는 동서양의 만남을 담은 백도 무스와 약과다. 루비 초콜릿 크루스티앙 위에 폭신한 백도 무스가 올려져 있고, 그 위에 한국 전통 디저트인 약과와 오미자 젤리가 자리했다.
마지막은 유자 치즈 타틀렛이었다. 바삭한 타르트 속 상큼한 유자와 진한 크림 치즈의 조화가 이전 디저트들과는 또 다른 맛이 맛이다. 상큼함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해냈다.
디저트 구절판 중앙에는 백도 복숭아 생과도 함께 곁들여져 있었다. 웰컴 드링크를 다 마신 후에는 아메리카노를 제공한다.
무릉도원 세트는 2인 기준 7만 원으로 네이버 예약 시 10% 할인된다. 오는 8월 31일까지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에 이용할 수 있다. 3일 전 예약은 필수다. 제철 복숭아로 채워진 테이블과 창 너머로 펼쳐진 서울 도심의 전경이 어우러진 이 공간이야말로 무릉도원이랄게 따로 없었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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