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 뭐 먹지?…더위에 지친 심신 달래고 기(氣) 충전 ‘보신 여행’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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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올 여름 117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에, 입맛도 잃고 잠도 잘  못자 지치고 기운이 빠졌다면 서울 도심에서 가볍게 보신여행에 나서보자. 

서울관광재단이 건강한 음식을 찾아 기력을 되찾고, 효능 가득한 차를 마시며 지친 심신을 다독여줄 ‘보신 여행지’를 소개했다.  

동대문에서 닭한마리, 생선구이 먹고, 헌책방 길 산책

예로부터 ‘약식동원’이라 하여 매일 먹는 음식이 곧 약이라는 이치를 강조했다. 워낙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지닌 우리 민족은 보양 음식을 발전시켜 왔다. 삼계탕과 장어 외에도 동대문에는 맛과 모양을 갖춘 보신 음식들이 가득하다.

닭한마리  책방골목  생선구이골목 생선구이석쇠 닭한마리
닭한마리 /사진-서울관광재단

40년 동안 허기를 달래주고 든든하게 채워주던 곳이 바로 닭한마리 골목이다. 이곳에 짧게는 5년부터 길게는 4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키는 식당들이 있다. 과거 고기가 귀하던 시절에는 닭칼국수를 팔았고,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도 엄나무, 인삼, 대추 등이 추가되면서 건강한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골목에는 소박하지만 정겨운 식당부터 세월의 흔적이 묻은 가게까지 다양하다. 커다란 양푼에 육수 가득 붓고 그 속에 닭 한마리를 통째로 끓여내는 요리 자체는 비슷할지 몰라도 찍어먹는 소스의 맛과 떡이나 감자 등 부재료의 차이가 각기 다른 풍미를 완성한다.

닭한마리  책방골목  생선구이골목 생선구이석쇠 닭한마리
닭한마리 /사진-서울관광재단

천천히 익혀가며 닭고기를 건져먹고 나면 부재료가 잘 우러난 육수에 칼국수 사리를 넣어 먹는 것으로 닭한마리의 만찬이 끝난다. 현재는 국내 단골뿐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생선구이 특화 골목으로, 1970년대 말부터 형성되어 연탄 화덕에 구운 촉촉한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대표 먹거리 명소다.

닭한마리  책방골목  생선구이골목 생선구이석쇠 닭한마리
  생선구이골목 /사진-서울관광재단

1979년경 생겨난 생선구이집들이 하나 둘 자리하면서 종로 6가에서 청계 5가로 이어지는 먹자골목과 연결되어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과거에는 감자탕, 백반, 순대국 등 다양한 메뉴를 요리하는 식당들이 있었으나 점차 연탄 아궁이를 길가에 내놓고 고등어, 삼치, 조기, 갈치 등을 구워내 팔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14개의 가게들이 골목을 구성해 미리 초벌구이해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구워 내놓는다.

닭한마리  책방골목  생선구이골목 생선구이석쇠 닭한마리
 생선구이석쇠 /사진-서울관광재단

동대문 평화시장 인근에 형성된 헌책방거리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명소로, 어린이책이나 고서적부터 전문서적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책을 만나볼 수 있다.

청계천 복개공사 이전 노점식으로 운영되던 헌책방들이 공사 이후 동대문 평화시장으로 모이면서 형성된 헌책방거리는 한 때 200여개가 넘는 책방이 있었을 정도로 성시를 이루었다. 현재는 10여 곳이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보기 드문 책을 찾아 구매하기도 하며 대형서점에서는 보기 어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새 학기가 되면 다양한 서적을 팔고 사는 곳이니 동대문에 가게되면 한 번쯤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닭한마리  책방골목  생선구이골목 생선구이석쇠 닭한마리
 책방골목 /사진-서울관광재단

☞동대문 닭한마리, 생선구이 골목: 위치-서울시 종로구 종로5가 37-7 일대
                                                       교통-지하철 1, 4호선 동대문역 9번 출구
☞동대문 책방 골목 : 위치-서울시 청계천로 274 평화시장 1층 다열
                                   교통- 지하철 1, 4호선 동대문역 8번 출구 

통인시장 티테라피 & 추어탕 

시청과 북촌에도 몸과 마음의 양분을 보충할 흥미로운 공간이 있다.

북촌에는 여러 전통찻집을 비롯해 다양한 티룸이 위치해 있는데, 그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티 테라피(Tea Therapy)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한약재를 블렌딩하여 차를 만드는 곳으로 인기가 많다.

북촌의 티 테라피는 한옥의 지붕을 가진 벽돌건물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함과 함께 직접 만드는 한방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티테라피내부 / 사진-서울관광재단
티테라피내부 / 사진-서울관광재단

한약재로 사용하는 당귀, 황기, 구기자 등을 허브티처럼 우려 차로 즐기는 한방차 카페로 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편안한 인테리어와 현대적인 감각의 가구, 생화로 장식된 테이블이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한옥 서까래 천장과 전통 창호의 실내와 모던한 타일바닥이 어우러지는 공간에 들어서면 다양한 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어딘지 불편한 미병(未病)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는 차들을 각각의 색상과 타입에 맞게 찾아 즐길 수 있도록 해 두었다.

티테라피/사진-서울관광재단
티테라피/사진-서울관광재단

개인의 체질을 그린, 브라운, 오렌지, 옐로우 등의 색상으로 분류하여 거기에 맞는 차를 처방해주기도 한다.

지치고 기운이 없을 때 좋은 원기차, 소화가 어려울 때 좋은 건위차, 맑은 피부를 위한 보음차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차를 통해 여름의 기운을 차릴 수 있다.

또한 마당에서는 계피와 박하 등의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티테라피/ 사진-서울관광재단
티테라피/ 사진-서울관광재단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진 용금옥은 서울식 추어탕으로 이름나있는 곳으로, 시청과 서촌에 있어 직장인부터 관광객까지 많은 사람의 건강한 한 끼를 책임지고 있다.

서울식 추탕 전문점 용금옥은 서울의 중심으로 불리는 중구 다동에서 90년 넘게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손님들과 교감을 나눠온 곳으로, 1932년 청계천가에 많이 나는 미꾸라지를 재료로 삼아 통째로 넣고 끓여 만든다.

서울식추어탕/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식추어탕/사진-서울관광재단

처음 접하는 경우 미꾸라지의 모습 전체가 보이기 때문에 놀랄 수 있지만, 입에서 녹는 부드러운 살점과 특유의 감칠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용금옥은 평창동 형제추탕, 동대문 곰보추탕과 함께 서울 3대 추탕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명맥을 잇고 있다. 과거 국회의원부터 시인, 기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등 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명맥을 잇고 있다.

☞ 티테라피 : 위치-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4
                        교통 : 3호선 안국역 2번출구
                       사계절 빙수 8,000원, 나만의 티 만들기 체험 30,000원, 족욕체험 10,000원

☞ 용금옥 위치-서울시 중구 다동길 24-2 / 작은집 서울 중구 통인동 자하문로 41-2
                    교통 : 2호선 을지로입구역 1-1번출구
                    요금 : 추탕 1인분 12,000원, 미꾸라지 튀김 18,000원

약령시 서울한방진흥센터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OTT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Han의원’의 외관이 서울한방진흥센터의 분위기와 비슷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우리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한의학의 역사를 즐기고 건강을 챙기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여행지다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위치한 서울약령시는 과거 조선시대에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백성을 보살피고, 약을 나눠주던 ‘보제원’이 자리했던 유서깊은 곳이다.

서울한방진흥센터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한방진흥센터  /사진-서울관광재단

한방복합문화시설인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외관부터 남다르다. 현대건축의 심플함과 한국적 기품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전벽돌 마감의 현대 건축물 위에 우아한 한옥이 올려진 형태로 완성되어 마당에 들어서는 것 만으로도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마당을 지나 외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이동하면 한옥의 멋이 살아있는 누마루에서 국화, 어성초 등 약재가 들어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탁 트인 경관을 바라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쉬었다 갈 수 있게 해 놓았다.

▲ 300여 종의 다양한 한약재와 그 효능을 살펴보며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한의학 박물관, ▲한방 천연팩과 허브온열찜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한방체험실, ▲한약재를 이용한 건강 레시피를 알아보고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약선음식 체험관 등 센터 내에 마련된 시설들을 이용하여 한방에 대한 다채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다.

특히 8월에는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이 경험하기 좋은 ‘약초탐험대와 신비한 꽃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영화의 성공으로 이제는 외국인들도 즐겨찾는 체험이 많은데, 20분 내외의 약초 족욕체험이 가장 인기있다. 동의보감의 건강비법인 두한족열(頭寒足熱 :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로 일상의 건강을 챙길 수 있게 해 준다.

내국인들에게 단연 인기인 보제원 한방체험은 은은한 아로마 향이 풍기는 아늑한 공간에서 기계식 온열안마매트와 발열안대를 통해 한의학의 경락과 경혈을 경험하고 동백오일이 들어간 한방 손 팩과 지압으로 한방 웰니스를 느껴볼 수 있다.

또한 고령자, 외국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실제 한의사의 건강상담과 침 등 한방진료를 경험 할 수 있는 보제원 이동진료 역시 좋다.

서울한방진흥센터 외관  약령시입구 /사진-서울관광재단
 약령시입구 /사진-서울관광재단

☞ 약령시 서울한방진흥센터 :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약령중앙로 26
                                                교통 : 1호선 제기동역 2번출구
                                                 박물관 관람 1,000원/ 약초 족욕체험 6,000원/ 보제원 한방체험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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