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의 기다림이 끝나고, 드디어 제천 9경 탁사정의 문이 활짝 열렸다. 지난 7월 29일, 제천시는 ‘탁사정 관광 자원화 개발사업’ 준공 기념행사를 탁사정에서 개최하며 산책로를 시민과 여행자에게 공개했다.
폭 1.5~3,9m, 길이 50m의 데크로드와 보행 매트, 그리고 안전 시설물 등을 갖춘 산책로로 다시금 힐링 제천 가볼 만한 곳으로 새롭게 개방했다.
탁사정
강원도 원주에서 제천으로 들어오는 국도변에 그림처럼 자리 잡은 탁사정은 사유지 문제로 입장 하지 못했다. 제천시의 개발 및 관광 명소화 사업 추진 시 사유지 매입이 필요했지만, 시의회의 부지 매입 승인 부결과 토지 소유주의 출입 제한 등으로 인해 접근과 개발이 어려웠다.
특히 2012년부터 추진된 사유지 매입 사업이 시의회의 반복된 부결로 무산되면서 자그마치 13년 동안 탁사정 산책로가 통행 불가 상태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최근 토지주의 사용 승낙을 받아 2025년 7월 29일 데크길과 안전 시설물이 설치된 산책로가 공식 개방되어 제천 10경 중 9경인 탁사정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소나무 숲과 기암절벽

「어부가 웃으며 노를 저어 배를 몰아가며 노래를 지어 말했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탁하고 흐리면 나의 발을 씻으리.” 어부가 어딘가로 가 버려 다시 더불어 말을 나누지 못했다. – 굴원, 어부사」
조선 선조 19년(1568) 제주 수사로 있던 임응룡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 해송 여덟 그루를 가져와 ‘팔송’이라 명명했고, 그의 아들 임희운이 정자를 짓고 ‘팔송정’이라 칭했다. 이후 허물어진 팔송정을 후손 임윤근이 다시 세웠고, 옥파 원균상이 탁사정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탁사정에 오르는 길은 원주 방향으로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꺾으면 바로 있다. 주차장에서 봤을 땐 “이거 좀 높은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 뒤는 아주 순한 길이라, 5분 정도 오르면 정자에 다다를 수 있다. 정자를 에워싼 울창한 솔숲 사이에서 탁사정의 고고한 풍치를 느껴보자.
탁사정 정자

제천 9경 탁사정이라 하면 대개 정자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사실 탁사정은 주위의 절경을 일컫는 말이다. 구한말 정윤호가 제천의 절경 8곳을 노래한 곳 중 제8경 ‘대암’이 바로 이곳이다.
차령산맥과 태백산맥이 갈라져 남서로 달리는 골짜기에 자리 잡은 탁사정은 낮은 폭포와 주위의 노송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름철이면 정자 아래 용소 주변에 야영과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이 몰린다.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탁사정을 대표하는 정자는 현재도 사유지이기 때문에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정자 주변으로 이어진 산책길은 누구나 걸을 수 있지만, 이 점만 주의하면 된다.
제천 가볼 만한 곳 탁사정, 오랜 시간 기다림 끝에 개방된 만큼 제천의 절경을 마음껏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탁사정
주소: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224-1
충북 제천시 봉양읍 제원로 442-3 탁사정휴게소 무료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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