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3국 | 신들의 정원에서 만난 지상 최고의 절경 (코카서스 여행 시기, 역사,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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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 3국 / 인포매틱스뷰
코카서스 3국 / ⓒ인포매틱스뷰

역사와 문화는 유럽, 지리는 아시아. 이러한 특징을 가진 나라가 있을까?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코카서스산맥. 산맥 주위로 조지아·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의 세 나라를 코카서스 3국이라 부른다.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아시아에 포함되지만 다채로운 민족 문화와 유럽에 가까운 역사화 문화를 가진 코카서스 3국은 최근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지는 추세다. 그

렇다면 코카서스 3국의 어떠한 부분들이 여행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코카서스 3국의 역사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 이후 코카서스 3국은 독립을 시도하면서 1918년 자캅카스 민주 연방 공화국을 설립했다. 그러나 곧 나라별로 분리됐고, 1920년 소련에 점령되어 해체되기 전까지 지배를 받았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1990년대 구 소련 붕괴 이후 세 국가(조지아·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는 각각 독립을 선언하여 현재의 독립 국가로 자리 잡았다.

코카서스 3국은 고대 실크로드의 요충지로 불렸다. 동서 문명의 교류와 문화적 대립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각국을 여행하다 보면 페르시아, 로마, 몽골, 아랍, 터키, 러시아 등 여러 세력과 충돌한 흔적이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을 채택했다.

또한 코카서스 3국 모두 로마 시대와 동시에 고유문자를 개발하여 사용해 왔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한글보다도 천 년이나 앞선 문자 체계다. 아마 이 부분이 코카서스 3국 여행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아르메니아는 20세기 초 대규모 대학살(제노사이드)과 같은 근현대사를 갖고 있다.

코카서스 3국 여행 시기와 날씨

[트빌리시] 코카서스 3국 여행 시기 / 사진=unplash@Viktor SOLOMONIK
[트빌리시] 코카서스 3국 여행 시기 / 사진=unplash@Viktor SOLOMONIK

코카서스 3국은 나라별로 지형과 기후가 다르다. 그러나 여행 최적기는 5월부터 10월로 알려져 있으며, 여행사 또한 이 시기에 맞춰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다. 

✅조지아 여행 시기

코카서스 3국 중 가장 잘 알려진 조지아는 트레킹과 와이너리 투어, 그리고 도시 관광에 적합한 4월~6월, 9월~10월이 베스트다. 수도 트빌리시의 7~8월은 더울 수 있으나 고산지대인 카즈베기, 스바네티 트레킹 투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다.

겨울에는 눈 덮인 코카서스산맥을 풍경으로 스키도 즐길 수 있다. 본인이 어떤 목적을 갖고 조지아 여행을 떠날 것인지 명확하게 결정 후 계획을 세워보자.

✅아르메니아 여행 시기

코카서스 3국의 중심, 아르메니아는 육지로 둘러싸인 나라로, 5~6월, 9~10월이 여행 적기다. 일교차가 크지만, 대체로 맑고 온화한 날씨가 이어져, 수도 예레반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 탐방에 최적기다.

✅아제르바이잔 여행 시기

카스피해 연안을 따라 펼쳐진 아제르바이잔도 위 두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4~6월, 9월~10월 시기에는 쾌적한 날씨를 보여 둘러보기 좋고, 고대도시인 고부스탄, 셰키 또한 관람 최적의 시기다. 다만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의 여름은 35℃로 덥고 건조하다. 

조지아

게르게티 트리니티 교회 / 사진=unplash@lman Gozal
게르게티 트리니티 교회 / 사진=unplash@lman Gozal

신들의 전설이 깃든 코카서스 산맥의 웅장한 자연. 조지아의 첫인상이다. 스위스 마테호른에 비견되는 카즈베기는 조지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그림처럼 펼쳐진 초원 위에 홀로 서 있는 게르게티 트리니티 교회에 서면 스테판츠민다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와인을 사랑한다면 조지아는 모를 수 없는 나라다. 8,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와인 문화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사람 키만큼 높은 항아리 안에서 숙성한 전통 크베브리 방식 와인은 현지인뿐 아니라 많은 여행자들의 코를 자극한다.

아르메니아

가르니 신전 / 사진=unplash@Lalaine Mendoza
가르니 신전 / 사진=unplash@Lalaine Mendoza

코카서스 3국 중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나라는 아르메니아다. 서기 301년에 채택하였으며, 그 증거는 아르메니아 전역에 흩어져 있는 고대 수도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절벽에 둘러싸인 게가르드 수도원, 아라라트산을 배경으로 한 코르 비랍 수도원 등 보기만 해도 마음이 경건해지는 풍경이다. 특히 수도인 예레반 근교에 있는 가르니 신전은 언뜻 보면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모여 회의하고 있을 법하다.

이는 유럽 문화와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아제르바이잔

플레임타워 / 사진=unplash@Zulfugar Karimov
플레임타워 / 사진=unplash@Zulfugar Karimov

코카서스 3국 중 유일하게 이슬람 종교를 선택한 아제르바이잔은 ‘불의 나라’라는 별칭을 가졌다. 그 이유는 바로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한 덕분이다.

수도 바쿠에는 불꽃 모양의 고층 빌딩인 ‘플레임 타워’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고대 조로아스터교의 성화 전통을 현대 건축으로 재해석한 상징물이다.

바쿠의 중심부에는 7~12세기에 형성된 중세 시대 유물을 가진 유적 도시인 올드바쿠도 둘러볼 수 있다. 남서쪽에는 ‘돌의 땅’이라 불리는 고부스탄 마을도 있다. 세월이 느껴지는 성벽과 성문, 모스크, 궁전 등 아제르바이잔의 역사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의 영향을 받은 건축 양식이 여기서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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