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빵 하나에 담긴 정성, 도쿄 소금빵 전문점 ‘팽 메종(Pain Maison)’ 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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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는 전 세계의 미식가들이 모이는 도시답게 다양한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고급 요리부터 서민 음식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이 도시에서, 이번 여행 중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소 중 하나는 의외로 한 소금빵 전문점이었습니다.

바로 ‘팽 메종(Pain Maison, パン・メゾン)’이라는 이름의 빵집인데요, 그저 빵 하나에 불과할 수 있었던 소금빵이 얼마나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지를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 빵 하나로 줄을 서게 만드는 도쿄의 소금빵집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이곳은 외관부터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특히 ‘塩パン屋’(시오빵야, 소금빵가게)라는 문구가 벽면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서, 소금빵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더군요.

이곳은 체인점이라기보다는 그 지역에 녹아든 로컬 베이커리 같은 느낌인데, 이미 입소문이 자자해서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고 해요. 제가 방문한 시간은 비교적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줄이 서 있었고, 트레이에 소금빵을 여러 개 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기대감이 한층 더 커졌습니다.

■ 소금빵, 단순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맛

소금빵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땐 솔직히 짠맛이 강한 빵일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첫 입을 베어 무는 순간, 그런 우려는 단숨에 사라졌어요.

겉은 바삭하면서도 안은 굉장히 부드럽고 촉촉했어요. 특히 안에 들어 있는 버터가 고소하게 녹아들면서 겉면의 소금과 절묘한 밸런스를 이루는 그 풍미는 정말 독보적이었습니다.

가끔 한국에서 먹는 소금빵은 간이 강하거나 버터가 느끼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곳의 소금빵은 그런 거친 인상이 전혀 없었습니다. 재료의 밸런스를 정말 잘 맞춘 느낌이었고, 한 개를 다 먹고 나서도 물리지 않아 바로 두 번째를 손에 들게 되더군요.

■ 매장의 분위기와 디테일

팽 메종의 인테리어는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진열된 빵들은 마치 전시품처럼 정갈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계산대 옆에는 포장용 종이, 박스 등도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어 기념품처럼 사가기도 좋을 것 같았어요.

직원분들의 응대도 친절하고 정중했는데, 외국인 방문객도 꽤 많은 듯 자연스럽게 간단한 영어로 설명을 곁들여 주셨습니다. 일본 특유의 친절함이 잘 녹아든 매장이었습니다.

■ 가격은? 접근성은?

소금빵의 가격은 약 130~150엔 정도로, 도쿄 물가를 고려하면 매우 합리적인 편이었습니다. 고급스러운 재료와 정성 어린 제작 과정을 감안하면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품질은 오히려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매장 위치도 시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도쿄 여행 중 하루 일정에 자연스럽게 넣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관광지와 가까운 위치인 만큼 일정 사이사이에 들르기 딱 좋습니다.

■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점

팽 메종을 특별하게 만든 건 단지 맛있는 빵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빵 하나에도 철학이 담길 수 있다’는 걸 경험할 수 있었던 그 과정이 무엇보다 인상 깊었어요.

한정된 메뉴지만 그 안에서의 완성도와 집중력이 대단했고, 유행을 좇기보다는 정통과 디테일을 지키는 모습이 오히려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빵을 입에 넣는 순간 그날의 피로가 사르르 녹는 기분, 여행 중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느낄 수 없었을 경험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도쿄 여행 중 들러볼 만한 베이커리

도쿄에는 수많은 빵집이 존재하지만, 팽 메종은 그중에서도 ‘정성’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의 소금빵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여행의 여운을 남길 수 있는 ‘한 끼’였고, 빵 하나로 이렇게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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