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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 명소 베스트 4 첫눈 내리는 도시보다 아름다운 겨울 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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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은 한치의 말이 없습니다. 바람조차 조심스레 나뭇가지를 스치는 듯한 새벽,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도 산 전체가 하얗게 빛나는 순간이 찾아오곤 합니다. 이것이 바로 상고대입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습기가 얼어붙으며 나무와 억새, 바위에 흰 결정이 피어나는 현상으로, 오직 영하의 산에서만 볼 수 있는 얼음꽃 같은 풍경이죠. 실제로 겨울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 대부분은 “추위를 견디는 이유가 상고대 한 장면 때문”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상고대가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한 국내 4대 명산을 중심으로, 어떤 시간대와 어떤 표정으로 산이 변해가는지 차근히 살펴보겠습니다.

덕유산 향적봉

덕유산 상고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우겸
덕유산 상고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우겸

덕유산 향적봉은 흰 산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상고대가 잘 피어나기로 입소문 난 곳이죠. 해발 1,614m로 높이가 높은 데다 정상부 능선이 넓게 펼쳐져 있어, 바람에 따라 상고대가 나무 전체를 뒤덮으며 장관을 이루는데요.

특히 곤돌라를 이용해 비교적 쉽게 향적봉 부근까지 접근할 수 있어 초보자들도 겨울 상고대를 경험하기 좋은 산으로 꼽힙니다. 정상부에 서면 사방이 겨울 왕국이고,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상고대가 팥빙수처럼 무너지며 눈처럼 흩날리는 순간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덕유산의 상고대는 기온이 매우 낮아야만 나타나는 편이므로, 기상 예보에서 체감온도가 영하로 크게 떨어지는 날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능선 초입의 나무들이 하얗게 굳어 있는 장면은 어느 계절에도 볼 수 없는 덕유산만의 특별함입니다.

태백산 천제단

태백산의 상고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병갑
태백산의 상고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병갑

태백산은 강원도 산지 중에서도 기온이 가장 먼저 떨어지는 지역 중 하나라, 해마다 상고대 시즌을 제일 먼저 여는 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발 1,560m의 천제단 주변은 겨울이면 마치 얼음 왕국처럼 변모하며, 강한 바람과 습기가 결합할 때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형태의 상고대가 만들어집니다.

태백산의 매력은 능선 따라 이어지는 눈꽃 터널인데요. 가지 끝에 쌓인 상고대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은가루 같은 조각들이 떨어져 발밑을 부드럽게 덮습니다.

특히 해 뜨기 전, 희미한 새벽빛이 능선을 감싸는 시간대가 가장 아름다우며, 천제단 박석 위로 번지는 푸른빛은 태백산에만 존재하는 겨울의 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이 비교적 완만하고 넓지만,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철저한 방한용품은 필수입니다.

 

소백산 국망봉

소백산 상고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재근
소백산 상고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재근

전국 5대 명산에 꼽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국내 명산 소백산은 독보적일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특히 겨울의 국망봉 능선은 다른 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데요. 특히 억새 군락지 위에 상고대가 겹쳐 피어나는 순간은 국내 겨울 산 풍경 중에서도 가장 시적인 장면으로 꼽히죠.

햇빛이 낮게 비치면 억새 줄기 위에 얼어붙은 상고대가 반짝이며 일렁이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는데, 많은 겨울 산행자가 소백산을 찾는 이유가 바로 이 아름다움 때문입니다. 죽령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완만하고 길이 넓어 안정적인 산행이 가능하며, 능선에 올라서면 주변 산세가 탁 트여 있습니다.

소백산은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해 상고대가 오래 유지되는 편이라, 오전~정오까지도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라산 윗세오름

한라산 윗세오름 상고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안상훈
한라산 윗세오름 상고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안상훈

제주에서 가장 먼저 상고대가 피어나는 한라산. 한라산 특유의 바람과 습기가 맞물리며 가지 하나하나에 얼음 결정이 촘촘히 맺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섬 전체가 조용히 숨을 고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어리목 탐방로를 따라 오르다 숲이 열리는 지점에서 처음 마주하는 상고대는 그 자체로 한겨울 제주가 보여주는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 아닐까요? 특히 겨울철 윗세오름은 눈이 많이 오는 편이 아니라 상고대가 더욱 도드라져 보이며,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 날엔 나무들이 통째로 얼어붙어 조형물처럼 보이는 순간도 드물지 않습니다.

다만 바람이 강하게 불면 체감온도가 크게 내려가고, 아이젠 없이 걷기 어려운 구간도 생기므로 출발 전 날씨와 노면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고대는 겨울 산이 선물하는 가장 순수한 풍경입니다. 눈처럼 내리는 것도 아니고, 얼음처럼 차갑게만 느껴지는 것도 아니지만, 자연의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져야만 피어나는 희귀한 순간이죠.

겨울 산행은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상고대 한 장면을 마주하는 순간 모든 고생은 잊혀지고, 그 자리에는 고요와 감동만 남을 것에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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