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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움, 왜 세계가 주목했나? 베르사유 건축상 수상으로 증명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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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움 외관
오디움 외관

서울의 박물관은 대체로 익숙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전시실이 있고, 작품 설명이 있고, 통로를 따라 걷다가 마무리되는 그런 흐름. 하지만 서초에 자리한 오디움은 이 공식에서 아주 과감하게 벗어납니다. 여기는 작품을 보는 공간이 아니라, 공간 전체가 하나의 악기처럼 작동하는 감각적 장소입니다.

2025년 국제 건축상인 프리 베르사유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내부 디자인 특별상을 수상했다는 사실만 봐도, 건축계와 예술계가 오디움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소리와 빛, 건축과 사람의 움직임이 함께 설계되는 공간.그 안에서 관람자는 작품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존재가 됩니다. 

오디움

오디움
오디움

오디움은 세계적인 건축가 구마 켄고가 설계한 공간입니다. 자연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그의 건축 철학이 오디움 곳곳에서 드러나며, 빛·소리·재질이 부드럽게 맞물리는 독특한 공간적 분위기는 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유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소리의 구조를 건축으로 옮기면 어떤 형태가 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고, 건물 전체가 음향적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관람자는 전시물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걸으며 들리고, 느껴지고, 잔향이 남는 방식 자체를 경험하게 됩니다. 동선 하나조차 소리를 고려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오디움에서는 건축과 감각이 자연스럽게 결합된 흐름 속에서 관람이 이루어집니다. 베르사유 건축상 심사위원들이 특히 높게 평가한 지점도 이 부분입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인테리어를 가진 공간이 아니라, 건축과 감각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공간 전체에 하나의 서사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오디움이 ‘내부 디자인 특별상’을 수상한 것은 놀라운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서울에서 보기 드물었던 세계적 수준의 ‘개념형 박물관’이 국제 무대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은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보는 전시에서 듣는 전시로

보는 전시에서 듣는 전시로
보는 전시에서 듣는 전시로

오디움의 전시는 눈으로만 즐기는 작품 감상이 아니라, 관람자가 공간 속에서 어떤 감각의 층위를 지나가는지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빛은 벽면을 따라 유기적으로 흐르고, 소리는 천장에서 아래로 떨어지듯 퍼지며, 미세한 반향이 벽과 바닥 사이에서 머무는 방식 자체가 전시의 일부를 이룹니다. 그래서 전시는 눈으로 본다는 개념을 넘어, 소리와 빛, 그리고 공간의 움직임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건축적으로도 이런 경험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장치가 매우 정교하게 설계돼 있습니다. 높은 층고가 만들어내는 울림, 미세하게 기울어진 벽면이 주는 잔향의 변화, 질감이 다른 소재들이 만들어내는 소리의 톤 차이, 그리고 특정 방향으로 흡수되거나 반사되도록 계산된 표면 구조까지. 이런 요소들이 관람자가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소리의 형태가 달라지고, 공간이 그 소리에 반응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결국 소리가 공간을 변화시키고, 공간이 소리를 다시 변주하는 순간을 자연스럽게 맞이하게 됩니다.

이 덕분에 오디움은 사진 몇 장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공간입니다. 시각적 인상이 중요하지만, 이곳의 본질은 소리와 공간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관계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걸어보고, 멈춰서고, 공간을 따라 이동할 때 비로소 전시의 구조가 이해됩니다. 소리의 잔향이 관람 경험의 핵심이 되고, 관람자의 움직임 자체가 전시의 일부가 되는 박물관은 서울에서도,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존재입니다.

어떻게 베르사유 건축상을 받았을까

오디움 라운지
오디움 라운지

프리 베르사유는 유네스코가 후원하는 국제 건축상으로, 전 세계에서 미학적 가치와 혁신성, 공공성을 기준으로 단 몇 건의 건축물만을 선정하는 권위 있는 상입니다. 그중에서도 오디움이 이름을 올린 이유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 공간은 전시실을 나열하는 형태가 아니라 건물 전체가 하나의 내러티브를 갖고 있으며, 관람자가 이동하는 흐름 자체가 스토리처럼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소리와 빛, 재료와 공간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관람자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감각적 몰입 구조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오디움은 그동안 한국 박물관 건축이 실용성과 미적 요소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틀을 완전히 넘어서는 시도를 보여주었는데요. ‘경험을 중심에 둔 감각적 공간’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점이 국제 건축계에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오디움은 올해 신규 또는 리노베이션 박물관 후보 7곳 가운데 내부 디자인 부문 특별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기준을 충족하는 완성도까지 인정받았습니다.

이 수상은 바로 오디움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중 하나”라는 공식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며, 이는 서울을 넘어 세계가 인정한 건축 작품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오디움 관람 팁

오디움은 전시를 본다는 느낌보다는 여행하듯 천천히 걸으며 공간의 결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최소한 1시간 반 정도는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소리의 변화가 빠르게 드러나는 편이 아니라, 공간 안에서 머무는 시간에 따라 점점 깊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관람객이 적은 시간대를 찾는다면 오전이나 평일 오후가 좋습니다. 공간이 비어 있을수록 소리의 방향과 잔향이 더 또렷하게 느껴지고, 몰입도 역시 훨씬 높아집니다.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오디움에서는 렌즈보다 오히려 감각을 열어두는 편이 훨씬 많은 것을 가져갑니다. 벽면을 따라 흐르는 빛의 움직임과 공간 속에서 퍼졌다가 다시 모이는 잔향은 사진으로 담기 어려운 종류의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리와 빛이 동시에 바뀌는 순간은 카메라보다 몸으로 기억하는 편이 훨씬 오래 남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멋진 박물관”이 아니라, 건축이 감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험적 공간입니다. 한 번 들어가면 이유를 이해하게 됩니다. 왜 이 공간이 세계 7대 박물관 중 하나로 뽑혔는지, 왜 베르사유 건축상이 당연하다라는 평가가 나오는지 말이죠.

(※본문 사진 출처:ⓒ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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