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겨울, 역사와 예술이 숨 쉬는 시간 속으로 떠나는 여행

[투어코리아=이민성 기자] 전주는 천년 고도의 역사와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다. 고즈넉한 한옥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이곳에는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가볼 만한 곳들이 많다. 특히 겨울에는 고요한 정취 속에서 도시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전주덕진공원은 조선 성종 시기에 전주의 허한 북서 방향을 보완하기 위해 제방을 쌓아 조성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과거 단오절에 시민들이 즐겨 찾던 유서 깊은 장소로, 전주 시민의 추억이 담긴 대표적인 도시 공원이다. 특히 덕진호 일대에는 여름이면 연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며, 최근 설치된 연화교와 연화정도서관은 공원 산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잔잔한 호수 위로 비치는 하늘과 주변 풍경이 고요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사적 제288호인 전동성당은 천주교 신자들의 순교지에 세워진 역사적인 공간이다. 1889년 부지 매입 후 1908년 완공된 이 건물은 호남 지방 서양식 근대 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것 중 하나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본당은 둥근 천장으로 이어지며, 중앙 종탑을 중심으로 양쪽에 배치된 작은 종탑들이 조화로운 입체감을 선사한다. 로마네스크에 비잔틴풍이 가미된 종머리는 건물의 상승감을 더하며, 햇살이 붉은 벽돌을 비출 때마다 건축물의 깊은 매력을 드러낸다.
전주 완산구 교동에 위치한 오목대는 고려 말 이성계가 왜구를 무찌른 후 승전을 자축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이곳에는 고종 황제가 친필로 쓴 태조고황 제주필유지비가 세워져 있으며, 육교를 건너 이목대로 이어지는 길은 한적한 산책을 즐기기 좋다. 언덕 정상에서는 전주 한옥마을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해 질 녘 노을과 밤에는 불빛으로 빛나는 마을의 야경이 고즈넉한 정취를 더한다. 붐비지 않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역사와 자연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전주 남부시장 안에 있는 조점례 남문 피순대는 24시간 운영하며 피순대, 순대국밥, 잡채순대, 모둠고기, 머리눌림 등을 판매한다. 대표 메뉴인 피순대는 일반 당면 순대와 달리 선지와 두부, 고기, 달걀, 채소에 다진 곱창까지 넣어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고, 먹고 나면 부드럽고 깊은 뒷맛이 남는 것이 특징이다. 맑은 국물에 순대와 곱창을 푸짐하게 담아낸 순대국밥은 칼칼하면서도 깔끔한 맛으로 계절 상관없이 인기가 많다.
전주일몽은 전주 한옥마을 안에 위치한 모주 만들기 공방으로, 정취 있는 한옥에서 진행되는 원데이클래스가 전주 여행 체험으로 인기가 많다. 모주는 막걸리에 대추, 숙지황, 편강, 배, 사과, 살구 등을 넣고 끓여 만드는 술로, 끓이는 과정에서 알코올이 거의 증발해 도수가 낮고 한약재가 들어가 약술로도 알려져 있다. 체험은 방법이 간단하고 약 한 시간 남짓이면 완성되어 여행 일정 중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핑크 모주·달달한 모주·건강 모주 등 종류가 있어 영상을 보며 취향에 맞게 재료를 고르면 된다. 모주가 완성되는 동안 종이 태그에 날짜와 메모를 남기는 소소한 재미도 있고, 완성 후에는 다과와 함께 시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