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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 신돌석장군 유적지 삼일절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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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 신돌석장군 유적지 삼일절 가볼만한 곳

글&사진/산마루 260301

경북 영덕 신돌석장군 유적지 삼일절 가볼만한 곳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산마루 여행작가입니다. 유난히도 춥고 길었던 겨울이 물러나는 계절 3월입니다.

3월이 시작되면 우린 늘 그래왔듯이 고이 접어 보관했던 태극기를 꺼내 게양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기미년 3월 1일을 기억합니다.

기미년 그날에도 올해 삼월 초하루처럼 진눈깨비가 내리기도 했겠죠. 왼종일 봄을 시샘하듯 내리는 진눈깨비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흘리던 그날 선현들의 뜨거운 눈물처럼 느껴져 애잔하기도 했습니다.

병오년, 붉은 말의 해 삼일절을 앞두고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이번엔 이름도, 군번도 남기지 못한 의병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하는 곳에 가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영덕에서 가볼 만한 곳 중 조용하면서도 의미 깊은 신돌석장군 유적지를 선택했습니다.

차를 타고 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니 바다보다 산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점점 잔잔해지더라고요. 평민 의병장이었던 신돌석 장군의 삶을 직접 마주해 보고 싶어서 기대도 한층 더 컸습니다.

◆조용한 산 아래 자리한 영덕의 의미 있는 한 곳

신돌석장군 유적지는 경북 영덕군 축산면 신돌석장군길 218(도곡리 산 60-5)에 위치해 있어요. 내비게이션에 이름만 입력해도 쉽게 찾아갈 수 있어서 어렵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넓은 무료 주차장이 먼저 반겨주고, 연휴임에도 한적해서 혼자 산책 나온 듯한 여유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운영 시간은 대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 느긋하게 출발해도 충분합니다. 입장료도 무료라 부담이 없었고요.

삼일절을 맞아 역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북적이는 관광지 대신 이렇게 독립을 위해 순국한 인물을 기리는 유적지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념관과 충의사에서 만난 삼일절의 울림

먼저 전시관에 들어서니 ‘태백산 호랑이’로 불렸던 장군의 삶이 시간 순으로 정리돼 있었어요. 전투 기록과 사진, 당시 지도까지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니, 일본군이 왜 이렇게 두려워했는지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설명이 어렵지 않아서 아이들과 함께 와도 참 좋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충의사에는 장군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는데, 이 앞에 서니 괜히 말소리가 줄어들었어요.

기억을 더듬어 보니 국민학교 시절 국사책에서 신돌석장군의 얼굴을 뵌 적이 있는 것 같았어요. 영덕군 축산면 도곡리에서 태어난 장군의 본명은 태호이고 어릴 때 불렀던 이름이 돌석이라고 합니다.

장군의 나이 18세이던 1896년 이미 의병의 중군장이 되어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해요. 을사조약이 강제로 맺어지자 영해 지역 청년들로 ‘영해의병진’을 조직하고 무려 2년 8개월 동안 청하, 영덕, 영해, 청송, 울진, 봉화, 삼척, 강릉 등지를 오르내리며 일본군 토벌에 나서게 됩니다.

전투할 때마다 승리하여 일본군들은 장군을 태백산 호랑이라 부르며 두려워했다고 해요.

1908년 12월 엄동설한을 앞두고 의병진을 해산한 뒤 만주로 활동 무대를 옮기기 위해 계획하던 중 12월 12일 일본군 앞잡이에 의해 영덕군 지품면 눌곡리에서 살해당하며 30세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후 정부는 장군의 공을 기려 1962년 3월 1일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으며, 1971년 국립묘지에 안장하게 됩니다. 지금의 사당과 동재, 서재, 기념관 등은 1999년 11월 성역화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념관을 둘러보며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수많은 의병들이 떠올라 묵직한 감정이 밀려왔고, 삼일절 의미를 곱씹으며 걸음을 옮기게 되더라고요. 그냥 영덕에서 가볼 만한 곳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오히려 마음이 더 깊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한 체험, 돌들기와 활쏘기

혹시 너무 무거운 감정에 젖지는 않을까 싶다가도, 바깥마당에 마련된 돌들기 체험장과 활쏘기 체험장이 눈길을 끌었어요. 장군의 괴력을 상징하는 커다란 돌을 한 번 들어보겠다고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허리가 삐끗할 뻔해 혼자 웃음이 났습니다.

아이들은 누가 돌을 더 오래 드나 내기를 하며 깔깔거리는 모습이 정겹더라고요. 활쏘기 체험장에서는 자세를 잡고 과녁을 향해 화살을 날려봤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아 어깨를 으쓱하게 됐어요.

몸으로 직접 체험하니, 그 시절 의병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을지 조금 더 와닿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다나 카페 위주로만 다니던 영덕 여행에서 이런 체험 공간을 만나니 여행이 훨씬 의미 있었어요.

늘상 영덕은 대게를 먹으러 오거나 지나치면서 강구항 뒤편 해파랑공원 산책을 즐기곤 했었는데, 신돌석장군 유적지 역사 여행은 삼일절 꼭 가볼만한 곳이었어요.

◆장군을 생각하며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영덕에서 가본 곳 중에 가장 마음이 차분해졌던 하루였습니다. 덕분에 다음 삼일절에도 이곳을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우리가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이름 ‘대한의 의병’입니다.

신돌석장군 유적지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신돌석장군길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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