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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말고, 시애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로컬 카페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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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은 커피를 하나의 독립적인 문화이자 삶의 양식으로 소비하는 도시다. 연중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 많은 태평양 연안 북서부의 기후는 자연스럽게 실내 아지트 역할을 하는 카페 문화를 발달시켰다. 현지인들에게 카페는 아침에는 노트북을 열고 작업하는 오피스가 되고, 오후에는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 되며, 저녁에는 가벼운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이는 라운지가 된다. 시애틀 직장인들의 일상, 아티스트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진짜 로컬 카페’ 3곳을 소개한다.

Mr. West Cafe Bar Downtown

시애틀 다운타운의 빌딩 숲 사이, 통유리 너머로 초록빛 식물들이 가득한 세련된 공간이 돋보이는 ‘미스터 웨스트 카페 바’는 아침의 활력과 저녁의 여유가 공존하는 다운타운 현지 직장인들의 아지트다. 실제로 알래스카항공 임원에게 시애틀 명소를 물었을 때 가장 추천한 다운타운 쪽 카페이기도 하다. 층고가 높고 개방감이 뛰어나 삭막한 도심 속에서 마치 정원에 들어온 듯한 편안함을 선사한다.

오후가 지나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이곳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에스프레소 머신 옆의 바 공간은 자연스럽게 내추럴 와인과 크래프트 비어, 독창적인 칵테일을 선보이는 세련된 바로 변모한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플랫 화이트, 라벤더, 시나몬 등 각종 포인트를 첨가한 라떼, 그리고 트러플 오일의 풍미가 더해진 아보카도 토스트를 즐겨보자. 저녁에 방문한다면 큐레이션이 훌륭한 로컬 내추럴 와인 한 잔을 권한다.

Mr West Cafe Bar Downtown

720 Olive Wy, Seattle, WA 98101 미국

Oddfellows Cafe + Bar

캐피톨 힐은 시애틀에서 가장 트렌디하고 예술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동네로 꼽힌다. 그리고 이 동네의 문화적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온 공간이 바로 ‘오드펠로우즈 카페 + 바’다. 1908년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물의 벽돌과 높은 천장,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빈티지한 목재 가구들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특유의 아늑하면서도 투박한 멋을 풍긴다. 이곳은 늘 시애틀의 젊은 아티스트, 작가, 디자이너들로 북적인다.

오드펠로우즈는 팜 투 테이블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로컬 푸드로도 유명하다. 커피를 비롯해 올데이 브런치를 제공하는데, 주말이면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편안한 옷차림으로 동네를 나온 현지인들로 활기가 넘친다. 주말에는 낮시간대에 방문하면 웨이팅을 할 수 있으니 최대한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로컬 로스터리 커피와 함께 곁들이는 오드펠로우즈 베이크드 에그나 시즈널 비스킷 앤 그레이비 등 다양한 브런치 메뉴를 주문해 일행과 쉐어해 즐겨보길 권한다. 바로 옆 서점과 연결되니 브런치를 즐긴 후 서점에서 책과 굿즈를 구경해보는 일정도 추천한다.

Oddfellows Café + Bar

1525 10th Ave, Seattle, WA 98122 미국

Espresso Vivace South Lake Union

만약 카페 자체의 분위기보다 커피 맛과 퀄리티를 추구하는 진정한 커피 마니아라면, 사우스 레이크 유니온에 위치한 ‘에스프레소 비바체’를 꼭 방문해보자. 1988년 데이비드 쇼머가 설립한 에스프레소 비바체는 미국 제3세대 커피 물결의 선구자이자, 오늘날 전 세계 바리스타들이 기본으로 삼는 ‘라떼 아트’ 문화를 미국에 본격적으로 정착시킨 전설적인 브랜드다. 스타벅스가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비바체는 에스프레소의 ‘장인 정신’을 정립했다고 평가받는다.

아마존 본사를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밀집한 사우스 레이크 유니온의 테크 워커들은 매일 아침 이곳에서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뇌를 깨운다. 이 카페의 원두는 벨벳처럼 부드러운 크레마와 달콤하면서도 묵직한 캐러멜 풍미를 극대화하도록 정교하게 로스팅한다. 다소 투박하고 클래식한 이탈리안 스타일을 고수하는 모습에서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에스프레소 비바체에 왔다면 무조건 ‘카페 니코(Caffè Nico)’나 클래식 카페 라떼를 마셔야 한다. 오렌지 에센스와 바닐라, 시나몬 향이 정교하게 어우러진 카페 니코는 다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비바체만의 시그니처다.

Espresso Vivace South Lake Union

227 Yale Ave N, Seattle, WA 98109 미국

시애틀 현지인들의 일상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진짜 로컬 카페로 향하는 것이다. 미스터 웨스트가 세련된 도심 속 직장인들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면, 오드펠로우즈는 캐피톨 힐의 자유롭고 예술적인 영혼을 품고 있으며, 에스프레소 비바체는 시애틀이 지켜온 커피에 대한 타협 없는 장인 정신을 대변한다.

시애틀(미국)=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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