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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인천 직항,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스위트(비즈니스석) 후기

글. 사진 DalDal

파리에서 인천 직항, 비즈니스석 후기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스위트

늘 이코노미석만 리뷰하다가 비즈니스석 후기라니:) 갑자기 귀국 날짜를 변경하게 되면서 좌석을 업그레이드하게 됐는데 나 혼자만 편한 자리에 앉게 되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마일리지 열심히 모아서 다음엔 달군 좋은 자리 앉게 해줄게!

원래대로라면 17일 에어프랑스 아침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야 했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14일 대한항공 밤 비행기로 변경해야 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30분이 넘도록 통화대기를 하다 겨우 상담원과 연결되어 표를 바꿀 수 있냐고 문의하니 남아있는 좌석은 프레스티지석 딱 한자리! 추가 3만 마일리지와 약 10만원의 티켓 수수료를 지불하고 다행히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 B777-300ER

(277석) 좌석배치도

출처 : 대한항공 홈페이지

우리가 탑승했던 KE902편, 대한항공 보잉 777-300ER은 총 277석이다. 그중에 프레스티지석은 42석으로 슬리퍼 좌석 없이 전부 스위트 좌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슬리퍼보다는 프레스티지 스위트가 높은 가림막으로 옆 사람과 독립공간을 형성해 줘서 다수가 선호하는 편이다. 옆에 모르는 사람이 앉아있다면 더더욱 완벽 가림막이 마음 편하다.

가운데 좌석은 나란히 배치

우선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비즈니스석의 사양은 좌석 간격 75인치(190cm), 좌석 너비 21인치(53cm), 좌석 최대 기울기 각도 180도로 완벽하게 펼쳐진다. 앞에 달려있는 개인 모니터 크기는 18인치(46cm)이며 여러 가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자리마다 몇 단계로 밝기 조절이 되는 독서 등이 있고, 전원 공급 장치와 USB 포트도 갖추고 있어 충전하는 데에 용이했다.

창가 쪽 좌석은 이렇게 지그재그로 배치하면서 모두에게 동일한 개인 공간을 부여했다. 가장 안쪽인 창가 자리도 옆 좌석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된 통로로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다.

실제 탑승기

와.. 이쪽에서 체크인을 다 해보는구나.

줄 설 것도 없이 바로 통과;

이코노미 동행도 함께 체크인 가능하다.

달군도 위탁수하물 1개를 보낼 수 있지만

프레스티지석이 2개까지 가능해서

두 개의 짐이 모두 Priority(우선순위)라는

노란 딱지를 붙이고 들어갔다.

이게 붙은 짐은 도착한 공항에서

우선적으로 내보내진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승객은 탑승 대기시간 동안

에어프랑스 스카이팀 라운지인

SALON LOUNGE를 이용할 수 있다.

탑승권을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으며

음식과 음료, 샤워 서비스 등 제공

그러나 혼자 가면 뭐 하나 싶어 Pass~

탑승 게이트가 오픈되고

프라이올리티 승객들이 우선 입장했다.

저 멀리서 이쪽을 바라보는 달군..

잠시만 안녕, 한국에서 만나 ㅜㅜ

극진한 인사와 안내를 받으며

내 자리(가운데 열, 11E)에 도착했다.

앉아있는데 막 사무장이

내 앞에 눈높이를 맞추며 앉더니

우리 비행기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편안하게 모시겠다고 1:1 인사를..

비즈니스란 이런 거였군.

이코노미와 비교해서 확실히 융숭하다.

베개와 담요, 슬리퍼, 노이즈 캔슬 헤드폰,

물 한 병과 여러 가지 어메니티가 들어있는

파우치가 놓여 있었다.

파우치 안에는 구둣주걱, 빗, 안대, 칫솔, 치약

핸드크림, 립밤, 바디로션이 들어있다.

18인치 크기 모니터의 생경함

제공되는 슬리퍼도 제법 퀄리티가 좋다.

무릎에서부터 앞 좌석까지 남는 간격 실화인가!

다리를 쭉 뻗어야 닿을랑 말랑~

웰컴 드링크로 가볍게 주스를 골랐다.

좌석 옆에 꽂혀있는 메뉴판

와인 리스트

월드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챔피언의

엄격한 선정을 통해 최고의 품질로 준비되었다.

샴페인

Charles Heidsieck Brut Millesime

France

화이트 와인

Chateau de Chantegrive Caroline

Bordeaux, France

Tegernseehof Gruner Veltliner Bergdistel Smaragd

Wachau, Austria

레드 와인

Dandelion Vineyards Lionheart of the Barossa Shiraz

Barossa Valley, Australia

Speri Valpolicella Classico Sant’urbano

Veneto, Italy

포트와인

Sandeman Founders Reserve Porto

Douro, Portugal

그 외 주류

칵테일

Gin & Tonic / Martini

Jack & Coke

Whisky Highball

Bloody Mary / Screwdriver

Kir Royal

증류주 & 브랜디

Chivas Regal 18 Years Whisky

Johnnie Walker Gold Label Whisky

Jack Daniel’s Whiskey

Glenfiddich Cask Collection

Select Cask Single Malt Whiskey

리큐어

Bailey’s Irish Cream

Cointreau

맥주

Cass

Terra

프레스티지 기내식

조용히 보고 있는데 내 자리를 담당하는 승무원이 다가왔다. 빠르게 서비스하기 위해 미리 주문을 다 받아두는 것 같다. 아직 고르지 못했다고 하니 충분히 살펴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셨다.

메인 메뉴는 크게 양식과 한식으로 나뉜다. 저녁식사는 비빔밥, 안심스테이크, 리소토 총 3가지 메뉴 중에 선택한다. 중간에 간식 타임에서 끓인 봉지 라면(신라면 또는 진라면) 및 스낵을 서비스하고, 마지막 아침식사는 죽과 오믈렛 중에 선택하면 된다.

기내 방송이 나오면서 이륙 준비가 시작됐다.

비즈니스석도 동일하게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등받이를 세워 앉는다.

이륙한 뒤 벨트 등이 꺼질 때까지

가운데 칸막이는 올릴 수 없다.

이번엔 좌석 주변을 살펴보자.

모니터 왼편 위에는 간이 옷걸이가 있고

아래쪽에는 전원 공급 장치(콘센트)가 있다.

좌석 옆으로는 노트북이나 휴대폰,

개인 소지품을 넣어둘 수 있는 보관함이 있고

충전용 USB 포트와 헤드폰 단자가 있다.

팔걸이에 있는 버튼으로 좌석을 조정할 수 있다.

3가지 모드 버튼은 누르면 한 번에 바뀌고

아래 미세 조정 버튼으로 등받이와 발받침을

원하는 대로 조율할 수 있다.

가림막을 올리거나 내리는 버튼도 여기에 있고

독서 등은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누를 때마다 빛이 조절되는

몇 단계로 나눠져서 더욱 좋았다.

팔걸이 아래에 부착되어 있는

터치스크린 리모컨은

간단하게 탈착하여 사용할 수 있다.

테이블은 팔걸이에 숨겨져있는데

뚜껑을 열고 안에 있는 받침대를 살짝 누르면

쉽게 들어 올려져 빼낼 수 있다.

테이블 세팅된 모습

역시 국적기답게 볼거리가 아주 많았지만

보던 드라마가 있어서 큰 화면 제쳐두고

굳이~ 아이패드 작은 화면에 심취하는 뚝심

저녁식사

식전 서비스 : 시럽에 절인 서양배와 크림치즈

그리고 내가 선택한 보르도산 화이트 와인

하얀 테이블 보가 자리마다 곱게 세팅되고

먹는 속도에 따라 다음 음식이 서빙된다.

전채 : 발사믹 드레싱을 곁들인 훈제 연어 테린

다회용 식기와 유리컵이

별거 아니지만 대접받는 기분이다.

주요리 : 비빔밥과 국, 반찬

한식이 먹고 싶어 비빔밥을 골랐는데

야채 간이 센 건지.. 고추장이 짠 건지..

너무 짜서 몇 입 못 먹었다.

그냥 안심스테이크 고를 걸 그랬나;

디저트 : 신선한 계절 과일과 치즈

디저트 :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맛 선택 가능)

대충 배도 채웠으니 취침모드로~

정말 침대처럼 180도로 쫙 펼쳐져서

베개까지 베어주니 충분히 아늑했다.

비행기에서 이렇게 누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메리트인지 겪어보니 알겠다.

몸이 편안하니까 무엇보다

기내에서의 시간이 술술 흘렀다.

이코노미에서는 아무리 피곤해도

자리가 불편해서 졸다 깨다 했다면

정말 편안하게 몇 시간 눈을 붙일 수 있었다.

화장실은 이코노미보다 조금 더 큰 수준?

대신 면도크림과 면도기, 가그린,

바디로션이 구비되어 있었다.

간식

너무 편안했던 걸까? 자느라 라면을 놓쳐버렸다. 처음에 식사 주문받을 때 간식에 대한 언급이 없으시길래 몰랐는데, 깨어있는 승객에게만 서비스하는 거라고 한다. 혹시나 라면을 먹고 싶은데 깨어있을 자신이 없다면 자고 있어도 깨워달라고 미리 요청을 해놓는 것이 좋다. 간식 제공하는 시간에 내가 취침 중이었다며 대신 라면을 제외한 다른 간식들은 이후에도 서비스가 가능하니 언제든지 말씀해달라고 친절히 덧붙여주셨다.

그래서 얻은 맛밤과 감자칩 그리고 사과주스:)

라면은 집에 가서 먹지 뭐.

아침식사

한식 죽과 반찬

흰죽에 새우 살과 파를 토핑으로 올리고

김자반을 곁들여 먹으면 속도 편안하고

이게 생각보다 참 맛있었다.

대한항공에서 서비스되는 커피는

스타벅스 레귤러커피라고 한다.

설탕과 크림 하나씩 넣고 달달하게~

디저트 : 신선한 계절 과일

인천공항 도착

한 번쯤 꼭 걸어보고 싶던 그 통로를 통해

대한민국에 발을 내디뎠다.

비행기 다섯 대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검역 심사 줄이 길어졌다. 미리 등록하고 받아둔 Q-code 큐코드가 있거나 기내에서 작성한 노란색 종이가 있다면 바로 통과 가능하다. 미리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몇몇 분들은 옆으로 빠져 그제야 작성하시더라는.. 빠른 통과를 위해서 입국 3일 전부터 가능한 큐코드를 받아두는 게 여러모로 좋다.

짐 찾는 곳에 가보니

이미 벨트에 돌고 있는 우리 가방

정말 빨리 나오는구나!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스위트석의 최고 장점은 착륙 준비의 순간, 신발로 갈아 신을 때 가장 강력하게 느껴진다. 발이 별로 붓지 않았다! 독립된 공간에서 편하게 보내니 뭘 해도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거. 생각보다 기내식의 맛은 썩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대접받는 느낌과 편안한 좌석이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제 이코노미석에 어떻게 앉지?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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