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석촌호수 ‘벚꽃 홀릭’
어트랙션 위 분홍빛 벚꽃 터널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핑크빛 꽃잎이 두 눈을 가득 채운다. 물론 아직 온 세상이 꽃분홍은 아니다. 하지만 머지않았다. 어느 해보다 이른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은 피기 시작하면 금세 전체로 번지니 말이다.
서울 시내만 해도 예년보다 이른 3월 25일에 벚꽃 개화소식을 알렸다. 올해의 경우 기상청이 서울의 벚꽃 개화를 기록한 1922년 이후 두 번째로 빨리 피었을 정도이다. 가장 이른 개화는 2021년 3월 24일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잠시 꽃샘추위가 찾아와 벚꽃 만개를 억누르고 있지만 29일 낮부터 다시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여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말까지 절정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표 ‘벚꽃 명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월드를 둘러싼 석촌호수가 주목받고 있다. 호수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왕벚나무들이 만들어내는 ‘벚꽃터널’은 해마다 수많은 상춘객들이 찾는다. 1000여 그루의 왕벚나무들만으로도 좋지만, 석촌호수 가운데 위치한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에서 관람하는 벚꽃은 그 특별함을 더욱 더한다.
마스크 의무 해제 후 맞는 첫 봄, 만발한 벚꽃과 동화 같은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배경으로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미리 인증샷 명당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석촌호수와 맞닿은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는 그 자체로도 하나의 거대한 포토존이 된다. 낮에 만나는 매직캐슬은 벚꽃과 조화를 이루어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반면 밤에는 벚꽃을 테마로 매직캐슬을 수놓는 3D 맵핑쇼 ‘매직캐슬 라이츠 업’이 또 다른 환상의 세계로 안내해 낮과 밤 ‘반전 매력’의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아파트 25층 높이에서 고공낙하하는 ‘자이로드롭’과 석촌 호숫가를 바라보며 앉은 원판이 360도 회전하는 ‘자이로스핀’, 수직 낙하에 가까운 수준으로 급하강하며 석촌호수에 빠질 것만 같은 아찔함을 주는 자이로스윙 등 짜릿한 어트랙션도 빼놓을 수 없다.
어트랙션에 탑승한 채 저마다 다른 높이와 각도에서 벚꽃이 만개한 석촌호수를 감상하는 것은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봄의 색다른 묘미다.
이 밖에 석촌호수에 뜬 한 조각의 초승달 문보트도 화려한 봄의 한 조각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문보트에 탑승하면 호수 위 잔잔한 물결을 가르며 새하얀 벚꽃들이 쏟아지는 산책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해가 진 후에는 선체에 탑재된 LED조명을 통해 커다란 초승달처럼 빛나는 문보트에서 보다 로맨틱한 ‘봄날의 밤’을 보낼 수 있다.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