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강화도 갑곶돈대
갑곶돈대가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장소로 이야기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고려의 몽골 항쟁부터 조선의 병자호란 · 신미양요에 이르기까지 한강과 수도를 지키던 군사 요충지로, 우리 역사의 격변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역사 사(史)’에 ‘발자취 적(蹟)’을 써서, 사적(史蹟)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습니다.
사적이라 함은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장소나 시설’을 의미한다 하겠습니다.
갑곶돈대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갑곳리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장소 갑곶돈대.
대중교통을 이용한 뚜벅이 여행이 아니라면 어디를 가나 가장 먼저 고민되는 것이 주차할 곳인데, 그러한 면에서 강화도 갑곶돈대의 넓은 주차장이 그지없이 마음에 든다.
혹시 생수나 음료가 마시고 싶다면, 매표소로 들어가기 전 오른쪽의 편의점을 이용하면 되며,
잠시 엉덩이 붙이고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삶을 살아가며 익숙해서 흘려듣던 모든 소음과 다른 소리가 공간을 메우고 있으니 그렇게 다른 점을 발견하고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다.
강화나들길 2코스 – 호국돈대길
강화나들길은 선사시대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선조의 지혜가 스며 있는 생활·문화·자연 생태 환경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해 놓은 도보여행길이다. 걷기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 자체로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코스가 될 법도 하다.
여행 수첩인 도보 여권을 준비해 출발 지점과 종료지점에서 스탬프를 찍어 두면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여행 기록이 될 것이다.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여행 기록.
참고로 강화나들길 2코스 호국돈대길은 총 길이 17km로 이곳 갑곶돈대를 출발해 초지진까지 이어진다.
강화나들길 출발지 옆으로 수많은 비석이 보이는데 이는 비석의 후면 부를 보고 있는 것이며 정면을 보기 위해서는 매표를 한 뒤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탐방지 입장료는 매우 저렴해 부담이 없다.
역사 여행이나 기행을 한다면 레저 복합 문화 시설을 이용할 때와 비교하여 여행 경비가 훅 줄어드니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장소이자 저절로 가성비 여행이 되는 느낌일 것이다.
조금 전 봤던 강화 비석군의 정면 부.
어차피 세워놓은 돌땡이들이니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감흥이 변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앞이니까 설명글도 있다.
설명글에 의하면, 조선 시대 선정을 베푼 유수, 판관, 경력, 군수 등의 영세불망비 및 선정비가 가장 많고 자연보호의 일환으로 세운 금표, 삼충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 등 총 67기의 비석이 있다고.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강화도 갑곶돈대는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장소로 아주 매력적인 여행 코스라 생각한다. 표면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알아보는 역사 기행이지만 복잡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함과 동시에 나와 아이 자신에게 대입하면 인문학적 탐구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속 깊은 대화가 가능하다.
물론, 아이와의 대화를 지혜롭게 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도 하다.
세월을 돌이켜 보니 아이의 몸은 몰라도 생각을 잘 키우려면 엄마 아빠의 사전 준비 및 노력이 다분히 필요한 것 같다. 역시 저절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계단을 따라 돈대 석벽 가까이 오른다.
현재의 갑곶돈대는 조선 숙종 5년인 1679년 석축 돈대로 완성되었다고 역사는 기록하는데 최초의 갑곶돈대는 고려 고종 때인 1232년 몽골의 침입에 대응해 강화 천도 후 강화해협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것으로 언급된다.
올해가 2026년이니 794년 전의 일이다.
79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상황을 상상해 본다면 갑곶돈대가 그냥 잘 가꿔놓은 언덕배기가 아니라 절체절명의 순간의 역사를 품고 있음을 알 수 있겠다.
지금은 콘크리트로 세워놓은 팔각정이 자리하고 있지만 아마도 당시엔 목재로 된 망루(望樓), 장대(將臺)다 세워져 있었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세월이 800년 가까이 지나니 당시의 초조함이나 불안감은 사라지고 여행지로서의 조망권 확보를 위한 시설이 되었다고 할까? 앞쪽으로는 강화해협이 보이고 뒤로는 남산, 노적산, 혈구산을 넘어 약간 오른쪽으로 해발 436.3m의 고려산이 보인다.
갑곶돈대 바로 앞은 강화해협
인천광역시 강화군과 경기도 김포시 사이의 해협으로, 염하라고도 불리는 곳이며 월곶과 황산도 사이의 해수면 높이차 때문에 물살이 빠르며, 현재 강화대교와 강화초지대교가 건설되어 강화도가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물살이 빠른 강화해협은 외부의 적을 방어하는 천연 방어선 역할을 했지만 교량을 놓기는 수월치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하면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민족이었으니 강화도를 그냥 섬으로 놓아두지 않았다.
저 앞에 보이는 다리는 1997년 8월 완공 개통되었고 이전에는 1969년 12월 완공 개통한 강화교가 있었다. 현재도 강화교가 존재하긴 하지만 차량 통행은 전면 금지되었고 자전거 및 보행자 전용 도보길로 활용 중이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보호각 안에는 대포가 전시되어 있다.
조선 후기 해안 방어에 사용되었던 대포라 하는데 사정거리가 멀지 않고 포탄이 터지는 것도 아니어서 실제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보고 있노라니 풍경은 아주 그만이다.
몽골 침략기부터 조선 후기 1866년 병인양요, 1871년 신미양요 등을 떠올리면 아찔하긴 하지만.
강화해협 건너편으로는 왼쪽으로 해발 376.1m의 문수산과 오른쪽으로 문수산 자락이 보인다.
정자의 이름에 이섭정(利涉亭)이라 적혀 있다.
그렇게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장소로 소개하는 갑곶돈대 둘러보기를 마치고 바로 앞 강화전쟁박물관으로 향한다.
● 가성비 여행으로 더불어 여행하기 좋은 곳
-
갑곶돈대와 함께 있는 강화전쟁박물관
-
갑곶돈대에서 9km 남쪽 강화광성보
-
갑곶돈대에서 11km 남쪽 강화덕진진
-
갑곶돈대에서 13km 남쪽 초지진
-
갑곶돈대에서 5.6km 북쪽 연미정 & 월곶진
-
갑곶돈대에서 3.5km 서쪽 소창체험관, 용흥궁, 성공회 강화성당, 강화고려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