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5성급 호텔 리츠칼튼 오사카 객실, 클럽라운지, 레스토랑 상세 후기

오사카 우메다의 초고층 빌딩 사이, 시공간을 이탈한 듯한 비밀스러운 아지트가 있다. 18세기 영국 귀족의 대저택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더 리츠칼튼 오사카’는 1997년 일본 최초의 리츠칼튼 호텔이다. 특히 수많은 하이엔드 호텔이 즐비한 오사카에서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4년 연속 최고 등급인 5성을 획득한 대표 호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깊이를 더하는 고풍스러운 클래식 무드와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본 상세 후기를 전한다.

니시우메다 지구에 위치한 리츠칼튼 오사카는 JR 오사카역과 한신·한큐 전철, 오사카 메트로 우메다역까지 지하 통로로 연결된다. 한신백화점 등에서 쇼핑을 마치고 궂은 날씨에도 지하로 편리하게 호텔로 돌아올 수 있다.

호텔의 외관은 18세기 영국에서 확립된 피크차레스크 설계 기법을 도입했다. 외부 공간을 원경, 중경, 근경의 3단계로 질서 있게 배치해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아도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처럼 다가온다.
호텔은 18세기 귀족 저택의 예스러운 정취를 온전히 보존하고자 에어컨이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현대식 기계 장치들은 눈에 띄지 않게 정교한 구조로 감추어 두었다. 로비에 발을 들이면 화려한 페르시아 러그, 체코산 크리스털 샹들리에,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고급 대리석 바닥이 눈길을 끈다. 18세기 영국의 전형적인 조지안 양식을 인테리어 전반에 일관되게 반영했다.
이곳은 헨리 존 이엔드 킹, 찰스 헌트, 윌리엄 애슈퍼드, 프랑수아 베르하이덴 등 18~19세기 유럽 거장들의 풍경화와 초상화를 전시하고 있다. 호텔 자체가 거대한 예술 갤러리 역할을 한다. 매일 저녁 6시, 그랜드 클락 앞에서 시작하는 ‘호텔 아트투어’를 통해 가이드의 안내와 함께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책장 사이사이에 장식된 클래식한 세라믹 그릇들의 디스플레이는 고급스러운 가정집에 스며든 듯한 안락함을 선사한다.

24층부터 37층에 걸쳐 배치된 객실은 현대적으로 디자인했다. 클럽라운지 이용이 가능한 클럽 디럭스 객실을 이용했다. 넓은 레이아웃과 대리석 욕실, 세심하게 큐레이션한 가구들을 배치해 고급 주거 공간 같은 느낌을 준다. 테이블이 놓인 코너 공간에 통창을 가득 메우는 오사카의 시티뷰가 펼쳐져 머무는 내내 해방감을 선사한다.

리츠칼튼 스위트는 호텔의 정체성을 가장 호화롭게 구현한 최상위 시그니처 객실이다. 광활한 거실과 다이닝 테이블, 최고급 수입 가구 및 앤티크 마스터피스들로 채워져 있다. 오사카 시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조망을 자랑하며 욕실에는 프라이빗 사우나 혹은 월풀 욕조가 갖춰져 있어 도심 하늘 위에서 고요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호텔 내부의 웰니스 클럽은 피트니스 룸과 ESPA 등 명품 스파 브랜드를 사용하는 전문 테라피 룸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자연광이 풍부하게 쏟아지는 실내 온수 수영장과 함께, 빌딩 숲을 마주 보고 자리한 야외 월풀(자쿠지) 구역은 필수 코스다.

리츠칼튼 오사카는 총 6곳의 F&B 시설을 갖췄다. 더 바(The Bar)는 우드 톤의 중후한 카운터 바에서 100여 종의 싱글 몰트 위스키와 감미로운 라이브 피아노 선율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성인 전용 아지트다.

더 로비 라운지(The Lobby Lounge)는 클래식 현악 4중주의 서정적인 음악이 가득 채우는 공간으로 예술적인 디저트와 전통적인 영국식 애프터눈 티를 캐주얼하고 고급스럽게 즐기기 좋다.

조식당 스플렌디도(Splendido)는 이탈리아 풍의 온기가 느껴지는 레스토랑으로 즉석 오믈렛과 시그니처 크루아상 와플, 갓 구워낸 다채로운 베이커리로 활기찬 아침을 열어준다. 명란, 미소된장국 등 일식 선택지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점심, 저녁에는 이탈리안 스타일 퀴진을 즐길 수 있다.

클럽라운지에서 즐기는 조식
34층에 자리한 클럽 라운지는 영국 귀족들의 프라이빗 리트리트에서 영감을 얻은 레지던스 콘셉트의 전용 공간이다. 입구, 리빙룸, 바, 다이닝, 푸드 프레젠테이션의 총 다섯 가지 특색 있는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매 시간 어울리는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쇼조식, 라이트 스낵, 애프터눈 티, 오르되브르, 디저트&코디얼 타임 등 하루 5회의 푸드 프레젠테이션을 제공한다. 특히 저녁에는 호텔 내 4개의 레스토랑(라 베, 하나가타미, 샹타오, 스플렌디도)이 선보이는 계절별 스페셜 메뉴를 번갈아 제공해 라운지에서도 럭셔리한 미식을 맛볼 수 있다.

또 피에르 에르메의 하이엔드 스위츠를 포함한 영국식 정통 애프터눈 티 세트와 ‘가리(절인 생강)’와 민트, 허니를 믹스한 럼 베이스의 독창적인 오리지널 시그니처 칵테일 ‘GARI 34’도 대표적이다.

식음료 제공뿐만 아니라 라운지 내부에서 일본 정통 예술과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액티비티를 진행한다. 말차를 격불하고 일본 다도의 전통 예법을 느껴보는 심신 정화 세션인 일본 다도 체험, 친환경적인 일본 전통 보자기를 활용해 나만의 선물 포장 기법을 배워보는 후로시키 래핑 클래스, 오사카현에 위치한 역사 깊은 3대 양조장의 명품 사케(긴조, 준마이 긴조, 혼조조)의 풍미를 시음하는 일본 사케 테이스팅 등이다. 이밖에도 핸드 스크럽 체험 등 무료로 진행 가능한 액티비티가 여럿 있으니 확인해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호텔 내 일식 레스토랑 ‘하나가타미(Hanagatami)’에서는 히노키 스시 카운터 너머로 셰프의 손놀림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그 뒷배경으로 사계절의 섬세한 변화가 고스란히 담긴 정원의 자연 풍경이 겹쳐져 식사의 운치와 깊이를 정점으로 이끈다. 스시 카운터 외에도 가이세키 코스와 단품 요리도 즐길 수 있다. 스이모노, 제철 사시미, 소고기 와규 구이 등 고급스럽고 이색적인 메뉴들이 즐비하니 다양하게 주문해보길 권한다.

리츠칼튼 오사카의 가장 대표적인 레스토랑은 5층에 위치한 프렌치 다이닝 ‘라 베(La Baie)’다. 이곳은 미쉐린 가이드 교토·오사카 2026에서 9년 연속으로 별을 지켜내며 통산 15번째 미쉐린 1스타 획득이라는 명성을 쌓아 올렸다. 프랑스 브르타뉴 출신의 크리스토프 지베르(Christophe Gibert) 총괄 셰프는 니스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르 샹트클레르’ 등을 거쳐 2002년 라 베의 수셰프로 부임한 이후 2006년 총괄 셰프 자리에 올랐다. 고전 프렌치의 전설인 오귀스트 에스코피에의 조리 기법을 바탕에 세우고 프랑스에서 직송한 재료와 일본 각지의 최상급 제철 특산물을 융합한다.

라 베의 실내는 맞춤 제작한 화려한 목공 장식과 장작불이 은은하게 타오르는 대리석 벽난로가 어우러져 유럽 명가의 만찬장을 떠올리게 한다. 이 중후한 홀에서 경험하는 시그니처 9코스는 매 디시가 하나의 예술품 같다.

지베르 셰프의 시그니처인 ‘코냑과 해조류를 가미해 코코트에 찐 블루 랍스터와 스파이시 소스’는 랍스터 특유의 탄력과 소스의 농밀함이 완벽히 유착된다. 여기에 풍미를 배가시키는 와인 페어링, 그리고 섬세한 마무리 디저트 세트까지, 프렌치 파인다이닝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호텔들이 앞다퉈 빠르고 감각적인 트렌드만을 뒤쫓는 요즘, 리츠칼튼 오사카가 유지해 온 클래식 양식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비롯한 감각적인 미식 셀렉션이 더해져 명성을 보증한다. 유행에 바래지 않는 럭셔리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싶다면, 이곳에서의 스테이가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오사카(일본)= 강예신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