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쉬다 가기 좋네’ 아지트 삼고 싶은 가오슝 숨은 카페 3곳
여행지에서의 진짜 휴식은 골목길 어딘가에 숨어있는 조용한 공간에서 완성된다. 가오슝은 특유의 느긋하고 따스한 기류가 도시 전반에 흐르는 곳이다. 북적이는 번화가를 한 블록만 벗어나도 나지막한 번잡함 속에서 고요함을 지키는 감성 공간들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화려한 외관이나 인위적인 연출 없이도 묵직한 취향과 아늑함으로 나만의 아지트 삼고 싶게 만드는 가오슝의 숨은 카페 3곳을 소개한다.
ESA 伊薩飲事

삼도상권 백화점 거리(가오슝 85타워 부근)와 가까운 이 카페는 자칫 지나치기 쉬울 정도로 숨겨져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넓은 회색조 인테리어와 모노톤 중심의 차분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스페셜티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입 와인과 주류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제안하는 감각적인 공간이다.

매장 한쪽에 전문 와인 셀러를 갖추고 있어 낮시간부터 여유롭게 와인이나 주류를 즐기는 로컬 단골들이 많다. 묵직한 금속 및 콘크리트 질감이 주는 서늘함과 정적, 그리고 넓은 좌석 간격 덕분에 혼자 방문해 책을 읽거나 낮술 한 잔, 혹은 핸드드립 커피와 케이크를 즐기며 사색에 잠기기에 최적이다. 특히 콘크리트벽과 조화를 이루는 홀 좌석에 앉아 핀 조명 아래서 즐기는 내추럴 와인 한 잔은 여행 중 유용한 휴식을 선사한다. 탁 트인 공간 배치 덕분에 대화 소리가 크게 울리지 않아 혼자만의 시간에 온전히 몰입하기에 좋다.

영어 메뉴판이 준비돼 있고 알코올이 함유된 위스키 카페라떼 등 이색적인 메뉴가 많다. 도시의 소음과 격리된 나만의 아지트를 원할 때 찾아갈 가치가 충분하다.
ESA 伊薩飲事
806 대만 Kaohsiung City, Cianjhen District, Xijia Village, Yisin 2nd Rd, 159號1樓
Ruh Cafe No.1 路人咖啡1號店

‘길가는 사람’이라는 뜻의 이 카페는 가오슝 내 여러 지점이 운영되고 있지만, 1호점이 주는 특유의 아늑함과 빈티지한 아우라는 독보적이다.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벽면과 나지막한 조명,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어우러져 한적한 골목길 아지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거창한 간판 대신 편안하고 소박한 동네 사랑방 같아 혼자 방문해도 전혀 눈치가 보이지 않을 만큼 정적이고 편안한 공기가 흐른다. 드립 커피와 음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매력이다.

이 카페의 2층 공간은 다다미 좌식 공간으로 현지 학생들이 조용히 공부를 하거나 편안하게 쉬다 간다. 창문으로는 푸릇한 공원 뷰가 펼쳐져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 편안하게 다리를 뻗을 수 있는 다다미 구조 덕분에 장시간 거리를 거닐며 지친 여행자의 발걸음을 쉬어가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가 없다. 다락방의 아늑한 분위기, 가성비 좋은 음료 메뉴로 현지 학생들은 물론 지친 여행객들에게도 부담 없이 오가는 아지트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Ruh Cafe No.1
No. 217號, Siwei 3rd Rd, Guangze Village, Lingya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2
MINI.D COFFEE 自立館

화이트 톤과 깔끔한 목재가 어우러진 인테리어의 이 카페는 아침 일찍부터 운영하고 공간이 넓어 여행객들이 편히 쉬어가기 좋다. 1, 2층 중 좌석 선택이 가능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돋보인다.리우허 야시장이나 미려도역과도 가까워 일정을 시작하기 전이나 마친 후 들르기 좋은 뛰어난 접근성을 지녔다.

이곳은 커피류와 밀크티도 유명하지만 매일 아침 매장에서 선보이는 베이커리와 디저트 라인업이 훌륭하다. 정갈하게 정리된 공간에서 깔끔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디저트 한 조각을 즐기기 좋다. 특히 바삭한 크루아상부터 달콤한 크림이 듬뿍 들어간 타르트와 조각 케이크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 가벼운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영어 메뉴판도 마련돼 있고 아침 일찍 방문하면 진열대에 빵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으니 편히 주문하면 된다.

좌석은 2층이 훨씬 넓고 통창으로 푸릇한 시티뷰를 감상하기 좋으니 2층으로 자리 잡는 것을 추천한다. 좌석 간격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주변 대화 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개인 작업이나 여행 계획을 정돈하는 시간에 몰입할 수 있다.
MINI.D COFFEE自立館
No. 117號, Zili 2nd Rd, 前金區 Qianjin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1
복잡한 가오슝 도심 속 조용히 쉬다 갈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를 찾고 있다면 가오슝의 골목길 숨겨진 공간들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겨보자. 여행 일정 중간에 다녀가면 효율적인 휴식과 함께 가오슝의 한적한 일상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다.
가오슝(대만)= 강예신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