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처형·감금까지…유럽에서 유령 투어가 가장 인기 많은 곳은 어디?
성수기 유럽 여행 사진첩을 보면 하나같이 화려한 성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성들, 해가 지고 나면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실제로 매년 할로윈이 되면 유럽에서 유령 여행지 검색량이 급증하는데, 그 상위권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곳들이 있습니다. 유럽 여행자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돼온 성 괴담, 세 곳을 모아봤습니다.
에든버러성
500만 건 검색된 유령 명소 1위

스코틀랜드의 상징인 에든버러성은 최근 조사에서 런던탑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유령 여행지 1위에 올랐습니다. 이유는 이 성이 겪은 살벌한 역사에 있습니다. 1,100년 역사 동안 무려 26번의 공성전을 치렀다고 알려져 있는데, 영국에서 가장 많이 공격받은 요새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습니다. 전쟁, 처형, 감금이 반복된 곳인 만큼 목격담도 다양합니다.
성 지하 터널에서 백파이프를 연주하며 사라졌다는 파이퍼, 머리 없는 소년 드러머, 그리고 과거 이곳에 갇혔던 죄수들의 영혼까지 목격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실제로 성에서는 유령 이야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야간 투어도 운영되는데, 후기를 보면 무섭다기보다 오히려 역사와 전설이 절묘하게 섞여 몰입도가 높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브란성
드라큘라와 상관없는 드라큘라성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에 있는 브란성은 전 세계적으로 드라큘라성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합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습니다. 브램 스토커가 실제로 이 성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고, 소설 속 드라큘라와 이름이 같은 실존 인물 블라드 체페슈와의 연관성도 간접적인 수준에 그칩니다. 소설 속 성은 낡고 음산한 폐허로 묘사되는데, 실제 브란성은 오히려 아기자기하고 예쁜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어 상상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그럼에도 이름값 하나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걸 보면, 유럽의 미스터리는 사실관계보다 이야기의 힘이 더 세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치링엄성
영국에서 가장 무섭다는 그 성

영국 노섬벌랜드에 있는 치링엄성은 현지에서 흔히 영국에서 가장 유령이 많이 나오는 성이라는 수식어로 불립니다. 오랜 세월 전쟁과 고문이 반복됐던 역사를 가진 곳으로, 지금도 유령 사냥 마니아들이 정기적으로 찾는 성지 같은 장소로 꼽힙니다. 화려한 관광지 이미지보다는 진짜 오컬트 체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입소문으로 알려진 곳이라, 유럽 성 괴담 투어를 계획 중이라면 리스트에 넣어볼 만합니다.
같은 유럽 성이라도 이렇게 들여다보면 화려한 겉모습 뒤에 저마다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든 오랜 세월 덧붙여진 전설이든, 이런 이야기를 알고 방문하면 그냥 지나쳤을 성벽 하나도 다르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다음 유럽 여행에서는 낮의 화려함뿐 아니라, 밤에 전해지는 이야기까지 함께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