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마을까지 안 가도 된다…베트남 하노이 골목서 도자기 제대로 고르는 숍 3곳
베트남 하노이에서 밧짱 도자기 마을까지 가려면 왕복 두 시간을 잡아야 한다는 말에 여행 일정에 넣을지 한참을 고민했다. 그런데 하노이 시내를 걷다 보니 골목 안쪽에 정통 도자기를 파는 편집숍들이 숨어 있었다. 굳이 먼 길 나서지 않아도 도자기 마을의 감성을 시내 한복판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숍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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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응완 스튜디오 Ngoạn Studio |

응완 스튜디오 외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골목을 걷다 보면 세월이 묻은 아치형 대문과 녹슨 철제 간판이 먼저 시선을 붙잡는다. 서호 뒷골목으로 들어서면 도자기와 생활 소품을 파는 응완 스튜디오(Ngoạn Studio)가 나온다. 구시가지의 소란과는 거리가 먼 조용한 공간이다. 베트남 특유의 감성과 현대적인 감각을 함께 담은 수공예 도자기와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파는 편집숍이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따로 쉬는 날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골목을 걷다 보면 세월이 묻은 아치형 대문과 녹슨 철제 간판이 먼저 시선을 붙잡는다. 대문 뒤로는 넝쿨 식물이 길게 늘어져 입구를 동굴처럼 감싼다. 거친 돌 타일이 깔린 바닥을 지나면 스쿠터 세 대가 나란히 서 있어 하노이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골목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응완 스튜디오 내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천장에 매달린 대형 전통 물고기 등과 별 모양 연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알록달록한 색지로 만든 연등은 따뜻한 조명 아래서 은은하게 빛난다.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NGOAN’이라는 붉은 글씨가 새겨진 베이지색 가림막 천이 걸려 있고 그 너머로 자갈 바닥이 드러난다. 벽면을 채운 어두운 목재 진열대에는 도자기 컵과 그릇 주전자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고 바닥과 진열대 위에는 나무 상자와 포장된 제품이 층층이 쌓여 있다. 입구 쪽에는 핑크색 장미 화병과 꽃무늬 도자기 화병이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다.
응완(Ngoạn)이라는 이름은 베트남어로 ‘감상하다’라는 뜻의 ‘Thưởng ngoạn’에서 따왔다. 물건을 파는 가게이면서 동시에 정성껏 만든 도자기와 공예품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갤러리 역할도 한다. 따뜻한 목재 선반 위에는 베트남 현지 장인과 젊은 아티스트가 손으로 빚은 도자기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기계로 찍어낸 기념품과 달리 그릇마다 유약의 광택과 흙의 거친 질감 손맛이 남은 곡선과 단색·투톤 색감이 저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응완 스튜디오를 눈여겨볼 만한 이유는 관광지에서 흔히 파는 대량 생산품이 아니라 하노이에서만 살 수 있는 그릇과 오브제를 만날 수 있어서다. 감성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한국인 취향에 맞는 정갈하고 감각적인 테이블웨어와 홈카페 소품도 가득하다.

응완 스튜디오 내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먼저 눈여겨볼 시그니처 제품은 핸드메이드 찻잔 세트와 나무와 도자기를 조합한 핸드드립 커피 드립퍼 세트다. 베트남 핀(Phin) 커피 문화와 핸드드립 문화를 세련되게 재해석한 커피 드립퍼는 홈카페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은은한 파스텔톤과 흙빛 유약이 아름다운 디저트 접시와 우동·포(Phở) 볼 자연스러운 모양의 미니 화병 인센스 홀더와 향초 용기 같은 소품도 함께 눈에 담을 만하다.
진열대를 하나씩 훑어보면 베트남 전통 양식과 현대 감각이 어우러진 작품이 다양하게 놓여 있다. 오렌지빛 바탕에 화려한 금박 문양을 새긴 뚜껑 달린 그릇 세트가 먼저 눈에 띄고 매끄러운 오팔색 유약부터 차분한 딥 블루 은은한 민트와 크림 베이지까지 여러 빛깔의 도자기가 이어진다. 옆으로는 연꽃과 잠자리 문양을 섬세하게 그린 찻잔과 손으로 만든 머그컵이 줄지어 놓여 있고 크기와 형태가 저마다 다른 수백 개의 도자기 컵과 그릇을 찬찬히 둘러보는 재미가 크다. 제품마다 가격표가 붙어 있어 편하게 살펴보며 고를 수 있다.
투박한 입구를 지나면 따뜻한 조명과 화려한 전통 연등 오랜 시간 장인이 정성껏 빚은 도자기가 어우러진 공간이 펼쳐진다. 하노이 여행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오래 기억에 남을 곳이다.
Ngoạn Studio
5 Ngõ 12/2 P. Đặng Thai Mai, Tây Hồ, Hà Nội 000084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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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곰푸꾸이 Gốm Phú Quý |

곰푸꾸이 내부 그릇으로 만든 나무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곰푸꾸이는 하노이 올드쿼터 중심가에서 만난 도자기 편집숍이다. 베트남 대표 도자기 마을이자 도자기 명촌으로 꼽히는 밧짱 장인들이 손수 빚은 수공예 도자기를 골라 판매한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고 정기 휴무 없이 연중무휴로 문을 연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우드 톤 선반과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벽면을 가득 채운 목재 진열대 위로 도자기가 빼곡히 놓여 있었는데 흐트러진 느낌 없이 가지런했다. 매끄러운 은빛이 도는 오팔색 유약부터 차분한 딥 블루 은은한 민트 크림 베이지까지 색감이 다양해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곰푸꾸이 내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매장 중앙 선반에는 연꽃과 금붕어 나뭇잎 문양을 손으로 그려 넣은 다기 세트가 자리했다. 벽면 쪽으로는 동그란 미니 화병과 독특한 질감의 디저트 접시가 촘촘히 늘어서 있어 한참을 둘러봐도 지루하지 않았다. 제품마다 가격표가 붙어 있어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구경하며 고를 수 있었다.

곰푸꾸이 내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밧짱 도자기 마을까지 차로 왕복 2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시내 한복판에서 품질 좋은 밧짱 도자기를 만날 수 있는 게 이곳의 장점이다. 길거리 저가 기념품숍에서 파는 거친 도자기와 달리 유약 광택과 두께 손으로 그린 문양의 섬세함까지 살핀 정통 공예품만 골라 판매한다. 매장 안은 에어컨이 나와 시원하고 쾌적했고 정가제로 운영해 바가지나 흥정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

곰푸꾸이 내부와 외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곰푸꾸이에서 눈여겨볼 상품은 찻잔 세트와 핸드메이드 머그컵이다. 베트남 전통 연꽃이나 잠자리 문양을 섬세하게 그려 넣은 찻잔은 베트남 고유의 정서를 담고 있어 선물용으로도 어울린다. 그 밖에 인테리어용 미니 화병과 풍수적 의미를 담은 부귀 항아리도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예쁜 그릇이나 홈카페 소품을 좋아한다면 베트남 여행의 기억을 담아가기에 알맞은 곳이다.
Gốm Phú Quý
14 P. Hàng Bè, Phố cổ Hà Nội, Hoàn Kiếm, Hà Nội 000084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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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어센틱 밧짱 – 세라믹 숍 Authentic Bat Trang – Ceramic shop |

어센틱 밧짱을 찾은 곳은 올드쿼터 중심가였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고 정기 휴무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해 이른 아침 일정이나 야경을 보고 난 늦은 밤에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었다.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서 정통 밧짱 도자기를 손에 들고 살펴볼 수 있는 게 이곳의 장점이다. 3대에 걸쳐 이어온 장인 가문의 공장에서 만든 제품만 들여온다고 했는데 유약의 은은한 광택과 마감을 만져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됐다.

가격표가 붙어 있어 흥정할 필요 없이 마음 편히 고르면 된다. 매장 한쪽에서는 물레를 돌려 도자기를 만들거나 페인팅을 해보는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었다.
가장 눈이 갔던 건 밧짱 전통의 에메랄드빛 유약이 살아있는 청자 찻잔 세트와 오팔색 녹유 식기류였다. 5성급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쓴다는 특수 가마 구이 기법의 놋빛·청유 디저트 접시와 우동 볼도 눈에 띄었다. 베트남 전통 연꽃과 물고기 문양을 손으로 그려 넣은 다기 세트는 한참을 들여다볼 만큼 정성이 느껴졌다.
귀여운 수공예 소품과 수제 머그컵까지 종류가 다양해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정교한 소품과 그릇을 찾는다면 이곳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보게 될 것이다.
Authentic Bat Trang – Ceramic shop
115 P. Hàng Gai,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하노이(베트남)=권효정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