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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의 역사를 따라’ 아이들과 떠나기 좋은 마닐라 역사 유적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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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도심 곳곳에 오랜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특히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인트라무로스에는 오래된 성벽과 요새, 성당과 박물관 등이 가까이 모여 있어 아이들과 함께 역사를 배우며 여행하기 좋다. 교과서 속 역사를 눈앞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며 필리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는 마닐라 역사 유적 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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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 Manila

카사 마닐라 박물관

카사 마닐라 박물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인트라무로스의 역사를 생생하게 알아보고 싶다면 카사 마닐라(Casa Manila) 박물관을 방문해 보자. 산 아구스틴 성당 맞은편 플라자 산 루이스에 자리한 생활사 박물관으로, 19세기 스페인 식민지 시대 마닐라 상류층 가정의 생활 모습을 집 전체에 재현해 놓았다. 현재 건물은 1981~1983년에 지어졌으며, 1850년대 비논도에 실제로 존재했던 주택의 외관을 본떠 만들었다.

건물에 들어서면 먼저 돌을 깐 통로인 자구안(Zaguan)과 중앙 안뜰 파티오(Patio)가 등장한다. 파티오는 단순히 집을 꾸미기 위한 정원이 아니라 주변 방으로 바람을 끌어들여 실내를 시원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안쪽에는 과거 말과 마차를 보관하던 공간도 남아 있어 당시 사람들이 어떤 집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둘러보기 좋다.

카사 마닐라 박물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생활공간이 펼쳐진다. 손님을 맞이하던 거실과 가족 침실, 18명이 앉을 수 있는 긴 식탁이 놓인 식당, 주방과 작은 예배실까지 실제 사람이 살던 집처럼 꾸며져 있다. 화려한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금박 가구, 중국 도자기, 유럽에서 들여온 가구 등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카사 마닐라 박물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주방과 욕실도 아이들과 눈여겨볼 만하다. 주방에는 음식을 보관하던 찬장과 식기를 말리는 공간, 당시 부유층의 상징이었던 아이스박스 등이 재현돼 있다. 식당 천장에는 사람이 직접 줄을 당겨 바람을 일으키던 수동식 선풍기 푼카(Punkah)도 볼 수 있다.

카사 마닐라는 단순히 유물을 진열해 놓은 박물관이 아니라 200여 년 전 마닐라의 집 안으로 직접 들어가 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니 방문 시 참고하자.

카사 마닐라 박물관

plaza sans luis complex, General Luna St, Intramuros, Manila, 1002 Metro Manila,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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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Museum of Fine Arts

내셔널 뮤지엄 오브 더 필리핀

내셔널 뮤지엄 오브 더 필리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카사 마닐라 박물관에서 나와 리잘 공원 방향으로 20분 정도 걸으면 도로의 끝에 웅장한 석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내셔널 뮤지엄 오브 더 필리핀(National Museum of Fine Arts)은 필리핀 대표 미술관으로 19세기 거장부터 국민 예술가, 현대 작가까지 필리핀 미술사의 흐름을 한 건물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필리핀 미술사를 총망라하는 미술관이지만 입구에서 여권을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 할 수 있다. 단, 우산이나 부피가 큰 소지품은 별도로 맡긴 후 입장해야 한다.

내셔널 뮤지엄 오브 더 필리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가장 먼저 찾아봐야 할 작품은 단연 후안 루나(Juan Luna)의 ‘스폴리아리움(Spoliarium)’이다. 미술관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필리핀 미술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그림 중 하나다. 1884년 스페인 마드리드 미술전람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작품으로, 로마 원형경기장 지하에서 죽거나 다친 검투사들이 끌려가는 장면을 거대한 화면에 담았다. 필리핀 국립박물관은 이 작품을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다.

내셔널 뮤지엄 오브 더 필리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작품의 규모도 압도적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쪽 벽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캔버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쓰러진 검투사와 시신을 끌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 어두운 배경과 강렬한 빛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단순히 고대 로마를 묘사한 작품이지만 이후 필리핀에서는 식민지 지배 아래 놓였던 민중의 고통과 연결해 해석되면서 더욱 상징적인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내셔널 뮤지엄 오브 더 필리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아이들과 함께라면 호세 리살(José Rizal)을 다룬 갤러리 V(Gallery V)도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필리핀의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리살이 직접 제작한 작품과 그를 그린 초상화 등을 통해 역사책에서 접했던 인물을 미술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종교화와 식민지 시대 초상화를 전시한 초기 갤러리부터 20세기 필리핀 미술까지 순서대로 관람하면 필리핀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내셔널 뮤지엄 오브 더 필리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내셔널 뮤지엄 오브 더 필리핀

Ground Floor, National Museum of Fine Arts Building, P Padre Burgos Ave, Barangay 666, Ermita, Manila, 1000 Metro Manila,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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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Museum of Anthropology

국립인류학박물관

사진= 국립 인류학 박물관 홈페이지

내셔널 뮤지엄 오브 더 필리핀 바로 맞은편에 또 하나의 석조 건물이 있다. 국립인류학박물관(National Museum of Anthropology)은 필리핀의 선사시대부터 원주민 문화, 전통 직물, 문자, 해양 교역까지 폭넓게 다루는 박물관이다. 회화 중심의 국립미술관과 달리 이곳은 ‘필리핀 사람들은 과거에 어떻게 살았고, 어떤 문화를 만들어왔는가’를 실제 유물과 생활도구를 통해 보여주는 공간이다. 국립인류학박물관 역시 입구에서 여권을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사진= 국립 인류학 박물관 홈페이지

아이들과 함께 바이바인 갤러리(Baybayin Gallery)부터 들려 보자. 바이바인(Baybayin)은 스페인 식민지 이전부터 필리핀 여러 지역에서 사용된 전통 음절문자다. 전시관에서는 고고학 유물과 스페인 식민지 시대 기록물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어떤 문자를 사용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어지는 전시는 히블라 응 나힝 필리피노 갤러리(Hibla ng Lahing Filipino Gallery)다. 필리핀 각 지역의 전통 직물과 직조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지역과 민족에 따라 달라지는 색과 문양, 제작법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특히 흥미로운 공간은 전통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다. 박물관 민족학 컬렉션에는 이푸가오 전통 가옥과 목재 의자, 농기구, 어업·사냥 도구, 전통 배 등이 포함돼 있다. 실제 크기의 전통 가옥과 배를 비롯해 미니어처도 보유하고 있어 단순히 유리 진열장 속 작은 유물을 보는 것보다 당시 생활 모습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좋다. 한 박물관 안에서도 문자·의복·음식·농업·종교·해양 문화까지 주제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아이들이 비교적 지루하지 않게 둘러보기 좋다.

국립인류학박물관

P. Burgos Drive Rizal Park, HXPJ+3C6, Teodoro F. Valencia Cir, Ermita, Manila, 1000 Metro Manila,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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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국립자연사박물관

국립자연사박물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이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박물관으로 떠나보자. 국립인류학박물관 뒤쪽 출입구로 나오면 눈앞에 국립자연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이 모습을 드러낸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은 필리핀의 지질과 화산, 동식물부터 열대우림과 해양 생태계까지 자연환경 전반을 다루는 박물관이다. 총 12개의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체험형 전시와 영상 전시 등이 이어져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다. 이곳 역시 입구에서 여권을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국립자연사박물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다른 박물관과 달리 건물 자체도 중요한 관람 포인트다. 현재 박물관 건물은 과거 필리핀 관광부가 사용했던 신고전주의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다. 중앙 안뜰에는 거대한 유리 돔과 금속 구조물로 만든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가 설치돼 있다. 나무의 줄기와 가지가 위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엘리베이터 구조와 결합돼 박물관을 대표하는 포토존 역할도 한다.

국립자연사박물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아이들과 방문한다면 가장 먼저 5층으로 올라간 뒤 아래층으로 내려오며 관람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5층에는 필리핀의 생물다양성과 지질, 광물, 화석 등을 다루는 핵심 전시가 모여 있다. 화성암과 변성암, 퇴적암을 비롯해 필리핀 각지에서 발견된 다양한 암석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또 다른 공간은 ‘라이프 쓰로우 타임(Life Through Time)’이다. 필리핀에서 발견된 다양한 화석을 통해 아주 오래전 이 지역에 어떤 생물들이 살았는지를 보여준다. 입구에서는 거대한 메갈로돈 턱 모형이 관람객을 맞이하며, 실제 필리핀에서 발견된 메갈로돈 이빨도 함께 전시돼 있다. 거대한 턱 앞에 서서 크기를 직접 비교해 보는 것도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된다.

국립자연사박물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박물관을 대표하는 동물 전시 중 하나는 거대한 바다악어 ‘롤롱(Lolong)’이다. 롤롱은 한때 기네스 세계기록에 ‘사육 상태에서 가장 큰 바다악어’로 등재됐던 개체로, 2013년 죽은 뒤 골격 표본이 국립박물관에 보존됐다. 현재 아야라 리셉션 홀(Ayala Reception Hall) 천장에 거대한 골격이 매달려 있어 박물관에서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필리핀의 숲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전시도 볼만하다. 트로피칼 로우랜드 에버그린 레인포레스트 갤러리(Tropical Lowland Evergreen Rainforest Gallery)에는 높이 40~70m까지 자라는 나무가 있는 열대우림 생태계를 디오라마로 구현했다. 필리핀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살펴보며 풍부한 생물다양성과 자연환경의 특징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국립자연사박물관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화석과 거대 악어부터 화산, 열대우림까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시가 가득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딱딱한 설명 위주의 박물관보다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마닐라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박물관이다.

구 테미야선 기찻길

1 Chome-7-14 Ironai, Otaru, Hokkaido 047-0031 일본

마닐라(필리핀) =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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