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성급’ 요즘 가장 핫한 용산에 문 연 비즈니스호텔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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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 사진=나인트리

서울 용산에 신개념 비즈니스호텔이 4월 7일 문을 연다.

이름은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조금 길다. 브랜드는 파르나스호텔 산하 ‘나인트리’다. 나인트리는 파르나스호텔의 독자 브랜드로 2012년 나인트리 호텔 명동을 시작으로 현재 동대문, 판교 등에 호텔이 운영 중이다. 용산에 생긴 건 6번째 나인트리 호텔이다.

호텔 오픈 하루 전날 먼저 호텔을 둘러보고 왔다. 요즘 서울에서 가장 핫하다는 동네 용산에 오픈한 돌연변이 호텔 나인트리 용산. 나인트리 용산은 다른 4성급 비즈니스호텔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와 널따란 실내 수영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용산 대표 호텔을 꿈꾸는, 4성과 5성 사이 ‘4.5성급’ 신개념 비즈니스호텔을 소개한다.

◆ 말도 안 되는 입지, 용산역에서 3분

호텔 입구로 들기 전 가장 놀라운 건 접근성이었다. 호텔은 지하철 1호선, ITX-청춘열차, 호남선 KTX 등 다양한 열차가 만나는 용산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한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도 걸어서 5분 거리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23길 25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용산

요즘 떠오르는 동네 용리단길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용리단길 유명 맛집 ‘쌤쌤쌤’까지 호텔에서 걸어서 17분이 걸린다. 그밖에도 북쪽으로 좀 더 올라가면 전쟁기념관, 이태원과 남산이 나오고 남쪽으로 발을 돌리면 국립중앙박물관, 한강으로 더 내려가면 이촌한강공원과 노들섬에 닿는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 사진=나인트리

기가 막히는 입지를 보고 본래 뭐가 있던 자리인지 궁금해졌다. 31층 마천루가 들어선 자리에는 옛날 육군 ‘용사의 집’이 있었다. 1969년 군인과 군인가족을 위한 시설로 문을 연 용사의 집은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이었다. 2014년 국방부가 용사의 집 자리에 육군호텔을 짓기로 결정하고 2017년 용사의 집을 철거했다. 이후 공사 기간을 거쳐 2023년 3월 건물이 완성됐고 4월 7일 나인트리 용산이 문을 열게 된 거다.

호텔 주인은 대한민국 육군이고 파르나스호텔이 위탁 경영을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옛 ‘용사의 집’이 육군 장병과 군무원은 물론 민간인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재탄생했다.

◆ 274객실 중 스위트가 10% 차지

지상 31층, 지하 6층 규모로 조성된 나인트리 용산에는 객실 총 274개, 연회장 2곳, 미팅룸 8곳,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과 델리 등 식음 업장 3곳,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 그리고 코인 세탁실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나인트리 용산은 기존 4성 비즈니스호텔과 규모도 분위기도 다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개방감이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어반 네이처(Urban Nature)’를 콘셉트로 건물 안에 자연적인 요소를 많이 심었다.

자연 채광을 생각해 로비 공간에 통창을 설치하고 층고를 높여 답답함을 없앴다. 호텔 입구에 설치한 가로 10.4m 세로 4.4m 크기의 미디어월에는 자연을 주제로 제작한 디지털 영상이 나온다.

스탠다드 더블 객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객실은 총 8개 타입으로 구성했다. 일반 객실은 스탠다드 더블(152실), 패밀리 트윈(72실), 쿼드러플(16실)과 스탠다드 어세서블(장애인 배려 객실, 9실)로 나뉜다. 4타입 전부 면적은 약 24~28㎡다.

프리미어 스위트. 응접실을 가운데 두고 침실 두개가 각각 배치되어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전체 객실 중 약 10%가 스위트다. 스위트는 가든 스위트(약 50㎡, 1실), 레지던스 스위트(약 52㎡, 20실), 프리미어 스위트(약 105㎡, 2실), 프레스티지 스위트(약 131㎡, 2실)로 구분된다. 모든 스위트 객실에서는 취사가 가능하다. 작은 싱크대와 인덕션을 설치했다. 욕조와 스타일러 역시 스위트 전 객실에 구비했다.

2층 침대가 놓여 있는 쿼드러플 객실. 4인까지 이용가능하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스탠다드 쿼드러플 객실과 프리미어 스위트 정원은 4명, 패밀리 트윈은 3명까지 이용할 수 있고 나머지 객실은 2인 기준이다. 쿼드러플 객실은 2층 침대를 포함해 총 침대 3개를 배치했다. 2층 침대에 누우면 혹여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객실에 비해 쿼드러플 객실은 층고가 더 높다.

호텔 내 단 하나뿐인 객실, 가든 스위트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단 하나뿐인 가든 스위트가 기대된다. 17층에 위치한 가든 스위트 객실에는 면적 165㎡ 정원이 딸려 있는데 이곳에서 파티를 할 수 있도록 바비큐 기계도 배치했다. 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난간이 높은 편이다.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뷰는 웬만큼 키큰 사람이 아니고서는 힘들겠다.

레지던스 스위트에는 세탁기가 배치되어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장기 투숙 고객을 겨냥해 만들었다는 레지던스 스위트가 특히 좋았다. 레지던스 스위트 대부분 남산뷰를 하고 있는데 상위 등급 스위트보다 창이 넓어 인증사진 남기기 좋아 보였다.

프레스티지 스위트. 용산역 선로와 한강이 보인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프레스티지 스위트와 프리미어 스위트는 구조가 비슷하다. 가로로 길쭉한 방을 파티션과 미닫이문을 이용해 3개 공간으로 나눴다. 면적도 프레스티지 스위트가 약간 더 넓고, 4인이 들어갈 수 있는 프리미어 스위트에는 침실이 2개, 프레스티지 스위트에는 침실이 1개인 것도 다르다.

◆ 4.5성급 부대시설

객실은 10층부터 31층까지 위치하고 리셉션 데스크가 있는 로비는 4층(L층으로 표시)에 있다. 5~9층과 10층 일부에 부대시설이 위치한다.

리셉션 데스크와 아페티가 위치한 로비층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부대시설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와 실내 수영장이었다. 10층에 위치한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에서는 체크인과 체크아웃 서비스, 전용 조식, 주류 제공하는 해피아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내 공간에서 곧장 널따란 야외 정원으로 나갈 수 있다.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는 특정 등급 이상 객실에 묵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라운지 이용이 포함된 패키지상품을 예약하면 객실 타입과 관계없이 라운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주류 서비스가 진행되는 저녁 시간에만 한정적으로 미성년자 출입이 제한된다.

10층에 위치한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7층에 위치한 실내 수영장은 성인풀, 키즈풀, 자쿠지로 구성했다. 실내 수영장 전체 면적은 345㎡다. 성인풀은 길이 15m, 너비 6.1m, 깊이 1.2m이고 물 온도는 27도다. 키즈풀은 길이 6.7m 너비 3m, 깊이 0.75m로 온도는 28도를 유지한다. 자쿠지는 가로 세로 3m로 동일하고 깊이는 키즈풀과 같다. 온도는 36도다.

실내 수영장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수영장 역시 모든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 이용객만 실내 수영장에 들어갈 수 있다. 실내 수영장은 8부제로 운영한다. 한 타임 당 70~80분 정도로 이용시간을 제한해 사람이 몰리는 것을 막는다. 동시 수용인원은 50명으로 제한한다.

나인트리 용산에는 패밀리 라운지, 코인세탁실 등 부대시설이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식음 분야에도 신경을 썼다. 나인트리 용산은 나인트리 호텔 최초로 직영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출신 총주방장을 영입했다. 다른 비즈니스호텔과는 달리 빵도 호텔 내 페이스트리 셰프가 직접 구워낸다. 식음 업장은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아페티’, 로비 라운지, 베이커리 ‘로카우스 델리’ 등 3곳이 있다.

올데이 레스토랑 ‘아페티’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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